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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우리집의 8년 전통이 된 크리스마스 요정 엘프 온 더 쉘프 (elf on the shelf)

by 스마일 엘리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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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랜 구독자분들이라면 아마 '이맘때쯤이면 엘리네에 엘프 왔다 갔을거 같은데???' 하셨겠죠? 
엘프 온더 쉘프 놀이를 시작한지 올해로 벌써 8년째더라고요. 이쯤하면 우리 애들 엘프랑 같이 키운거죠.  이젠 제가 기억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11월 31일이면 엘프가 온다는 걸 알고 저한테 신이 나서 말을 하니 제가 잊어 버릴 수도 없어.....야 하는데 풀타임 엄마는 피곤에 쩔어 잠시 누웠다 일어나서 엘프를 꺼내야지 하다가 그만 푸욱~ 아침까지 꿀잠 자는 바람에 12월 1일 엘프의 등장을 놓쳐 버리고 말았답니다. ㅠ.ㅠ 미안해~ 아들들~

제제는 롸이언이 오는 날이라며 일부러 예쁜 잠옷으로 골라 입고 잤는데 다음 날 눈뜨자 마자 롸이언을 찾더니 어디에도 없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걸 어째~ 난감해 하던 저는 제제의 방에 장난감이 널부러져 있어서 롸이언이 장난을 칠 수 없어서 그냥 간 것 같다고 둘러대고 그날 밤은 퇴근 후 쏟아지는 잠을 비장한 각오로 물리치고 롸이언을 찾아서 화려하게 등장 시켰습니다. 

'내가 왔다!!!' 
창문에 눈 스프레이 뿌리고 '암 빽!!!!' 

롸이언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우리 제제는 롸이언에게 줄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쓰고, 꽁냥꽁냥 숨겨 뒀던 엠엔엠 초코볼도 무려 한봉지 그대로 올려 뒀더라고요. 제제야, 너... 너무 귀엽다!!!!! 

그래서 엠엔엠도 받고, 편지도 받고, 그림도 받은 롸이언은 바로 기술 들어 갑니다. 뿌링클 뿌리면 매직을 보여 주겠다 시전~ 
아, 편지 내용은 산타한테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은 풍선껌이랑 프라임 음료수 맛 별로 다~ 갖고 싶대요. 아니 얘는 받고 싶은 선물도 왜 이렇게 소박한거냐며!!!!! 제제의 귀여움에 이 애미는 녹아 내립니다. 

그랬더니 또 자기가 아끼는 껌과 엘프 그림을 그려놓고, 최선을 다했다는 편지를 써 놓음요.  제제는 엘프랑 연애중?!?! 

다음 날, 롸이언이 매직으로 큰 사탕뽑기 기계를 젤리빈이 가득 담긴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버렸어요. (마트에서 뭐든 미니 사이즈 보이면 눈 돌아가는 애미는 사전에 미리 시나리오 짜고 구입해 뒀지요) 

썰매끄는 사슴 똥은 뭐다? 초코똥!!! 
밤새 그 초코똥으로 초코칩 쿠키를 만든 엘프 롸이언

거미줄에 감겨 거꾸로 매달린 롸이언! 할로윈 데코 장식도 적절히 이용합니다. 

참, 우리 롸이언, 스웨터 하나 장만 했어요. 12월에 북극에 오가며 열일 하시는데 따숩게 입고 다니라고 옷 한벌 해줬습니다. 

매일 밤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 줍줍은 많이 했지만 밤 늦게 퇴근하고 돌아와서 뭘 하기에는 에너지도 딸리고, 힘들어서 최대한 간단한걸로 하려다 보니 자꾸 먹는 걸로 떼우는 애미.. 아니 롸이언!  유리병에 미니 도넛 넣어 놓고 Do nut forget!

선물 훔쳐 가는 12월의 악당 그린치는 엘프의 적이니까!! 사진 붙여 놓고 케챱 쏘기 하는 롸이언
웃긴건 퇴근하고 와서 보니 아이들이 그린치 얼굴에 마요네즈 쳐발쳐발 했더라고요. ㅋㅋㅋㅋ 아이들도 그린치가 미웠나봐요. 
그리고 다음 날 엘프 놀이 밑밥 깔기로 킷캣을 아이들과 나눠 먹었어요. 먹다가 문득 무심하게
"롸이언이 진짜 마법을 부리는거라면 이 킷캣으로도 마법 부릴 수 있을까? " 라고 했더니... 

걸.려.들.었.다.!!!! 

제제가 킷캣을 롸이언 옆에 놔두고 내일 일어나 보면 알 수 있을거라며 주방으로 뛰어가 킷캣을 놔두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애미는 대형 킷캣으로 바꿔치기!!! 
다음 날 제제는 완전 완전 흥분해서 롸이언이 정말 마법을 부린거라며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10살 우리 와플이는 저에게 와서는 아주 조심스레
"엄마, 난 이제 이런거 하기에는 너무 커버렸어" 
철푸덕!!!! 드디어 엘프가 애미라는 비밀을 알아 버렸구나!!!  그치만 너무 실망 스럽진 않았어요. 왜냐면 이제부터 우리 와플이랑 함께 엘프를 옮기면 되니까요. 그래서 와플이에게 조심스레 부탁했습니다. 
"와플아, 아직 제제는 엘프의 비밀을 모르잖아. 제제도 스스로 엘프의 비밀을 알게 될 때까지는 비밀 지켜 줄 수 있지?" 
"그럴게. 롸이언은 킷캣을 세이프웨이 (마트)에서 사왔으면서 북극에서 사왔다고 하면 내가 믿을 줄 알겠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커버렸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야!!!! 너 아직 모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 애미는 계속 고!!!!!다

" 어차피 산타도 마트에서 쇼핑해서 사는걸지도 몰라, 누가 알겠어? " 라고 은근슬쩍 엘프 쉴드를 쳐 주면서 이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작년에는 채칼에 감자를 썰었는데 올해는 눈사람 마쉬멜로를 썰어 버렸어요. 

대왕 킷켓인줄 알았던 킷캣은 막상 열어 보니 포장만 컸을 뿐, 보통 크기의 킷캣이여서 킷캣 쌓기 놀이로 하루 떼웠습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실험 놀이!!! 
스키틀즈를 접시에 깔고, 뜨거운 물을 넉넉히 부으면...

예쁜 무지개 컬러물이 든다는 컨셉...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시시할까 싶어 몇년간 안 하고 있었던 컨셉인데... 우리 제제가 이렇게 집중할 줄이야!!! 

똥 박물관!!!! 사슴똥은 초코칩, 눈사람 똥은 마쉬멜로, 산타 똥은 초코볼, 유니콘 똥은 스프링클, 그린치 똥은 녹색 엠엔엠, 엘프 똥은 핑크색 사탕 
웃겼던 건... 죄다 달다구리 캔디류인데, 하나 살짝 집어 먹어보더니 우웩~ 하면서 구역질을 하며 다 뱉어 내더라고요. 
캔디라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가 없는데 똥 드립이라면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네요? 

밤 12시 반에 일 끝나서 퇴근하고 집에 오니 너무너무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자고 담날 새벽에 그 아껴뒀던 TV에 갇힌 엘프!!!  이걸 과연 믿을까?? 했더니... 
다음 날 아이들은 엘프가 갇혔다며 절대로 TV를 끄면 안된다고 저에게 신신당부를 하더라고요. 
우리 제제는 TV 뒤에 엘프를 꺼낼 수 있나 살펴 보기도 하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이렇게 또 간단하게 하루 잘 떼웠는데 그날 밤 라라양에게 메세지가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한테 이거 써 먹으라고 보내 준건데, 전 그날 아침 이미 써 먹었던...

약간의 시간차는 있었지만 라라양이랑 전 분명 뭔가 통하는게 있는게 틀림 없어요.  왜냐면 이 엘프 놀이를 시작도 하기 전인 11월의 어느날... 


작년에 제가 엘프 온 더 쉘프 아이디를 찾아 헤매던걸 기억한다며 엘프 아이디어 플랜이 담긴 달력을 스크린샷해서 보내 왔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그 메세지를 받은 바로 전 날!! 똑같은 사진을 스크린 샷 했다는거!!! ㅋㅋㅋㅋ 
 

하루는 쉬운걸로 떼웠으니 다음 날은 약간의 정성을 들여 휴지 루돌프. 원래는 루돌프 뿔 머리띠를 씌워야 하는데 없어서 산타 모자로 대체 했습니다. 

아마,  2023년 대박 친 아이디어가 바로 이 것 아닐까 싶어요. 큰 소리 내서 읽으면 안되는 엘프의 메세지. 왜냐면 엄마 아빠한테 마법을 부려서 아이들이 " 저녁으로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돼요?" 라고 물어 보면 무조건 " 그거 좋지!" 라고 답하고 아이스크림을 줘야 하는거죠. 
저보다 먼저 눈 뜬 아이들이 " 엄마, 전녁으로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돼요?" 라고 묻길래 잠에 취한 목소리로 " 그거 좋지!" 라고 했더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 와플이와 제제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오마이갓!!!" 을 외치더라고요. 
그러더니 엘프의 메세지를 보여 주고 싶어서 난리 난리... 애들 손에 이끌려 아래층으로 내려와서는 

" 뭘 보라는거야? 아무 메세지도 없는데???" 라고 했더니 아이들 완전 놀라 자빠질 표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안 보이냐고 하길래 제 폰에 전 날 찍어 뒀던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봐!! 아무 것도 없잖아!!!"  했더니 기절초풍 하기 직전의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게 먹힌다고??? 오히려 제가 더 놀라 자빠지겠더만요. 
아이들은 결국 이 엘프의 마법을 100% 믿어 버리곤 (와플아!! 이런거 하기엔 너무 커버렸다매!!!!!ㅋㅋㅋㅋㅋ) 저녁에 아빠 올 시간만을 기다리더라고요. 전 저녁에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 이 자작 사기극에 남편도 공범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이 저녁으로 아이스크림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아묻따 "댓 사운즈 그뤠잇!" 이라고 해야 돼!! 라고 했더니 남편 왈! 
" 나한테는 엘프가 마법같은거 안해도 돼, 저녁으로 아이스크림이라니!! 댓 사운즈 그뤠잇! 이잖아!!! " 
그렇게 남편도 이 사기극에 동참을 하고는 아이들에게 저녁으로 아이스크림을 줬다는군요. 그런데 정작 아이스크림을 먹던 와플이는 
"저녁 식사로 아이스크림이라니!!!밥 먹을래!!! " 라며 아이스크림을 물리고는 밥을 먹었다는 엘프 사기극의 대반전 결말 스토리

정말 피곤한 날은 그냥 엘프를 옮겨만 놓기도 했지만 이제 막바지를 향해가는 엘프 놀이라 힘을 내 봅니다. 그래서 초코렛 녹여 두루마리 휴지에 묻혀 놓고는 "똥 묻힌 엘프" 

과일로 만든 그린치. 엘프가 만들어 놓은 간식이라며 좋아하더니 다 안 먹고는 각 자 하나씩 먹고, 저한테 하나 주고, 나머지 하나는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고는 아빠 오면 주겠다고 아껴 두더라고요. 아이들의 이런 예쁜 마음에 애미는 감동 받았다지요. 

새벽 2시에 스파게티 면 삶아 본 사람!!!

공중에 떠 있는 스파게티 매직쇼!!!! 아이들이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보고 했지만 끝끝내 비밀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와플이는 "분명히 롸이언이 글루로 붙였을거야!!" 라며 의심스러워 했지만 글루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건 그렇고 엘프의 매직을 매직으로 믿지 않고, 엘프의 눈속임으로 믿는 와플이는 엘프를 안 믿는 것도 아니고 믿는 것도 아니고.. 그 어디쯤에 있나 봅니다. 

아~ 드디어 이틀이면 북극으로 돌아갈 엘프.. 그래서 12월 24일은 항상 엘프와 함께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입니다. 산타가 데려 갈거니까 매직을 잃어도 상관 없다고 엘프와 사진 찍자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조심스러워해서 이번에는 아예 유리병에 넣어 아이들이 엘프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되도록 했어요. 

아이들이 이번엔 좀 안심이 됐는지 엘프를 데리고 집안 곳곳을 다니며 구경 시켜 주기도 하고, 엘프와 사진 찍자고 했더니 아주 편안하게 엘프를 옮겨와서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엘프는 이렇게 '내년에 보자' 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북극으로 돌아 갔습니다. 
드디어 해!방!이!다!!!!!!! 
혹시 엘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 블로그를 방문 하신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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