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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와플이의 10번째 생일 파티

by 스마일 엘리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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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반년이 지나서 써 보는 와플이 생일 파티 이야기입니다. 

풀타임 엄마라는 핑계로 제제 생일도 대충 하고 넘어 갔고, 와플이 생일 역시도 그 핑계로 스르륵~ 넘어 갔지만 그래도 우리 와플이가 제 블로그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니 포스팅으로 남겨야죠. . 

사실 지난 해 9월 10월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했고, 정신 없었고, 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했던 두달 이였습니다. 그래서 9월에 와플이 생일이 있었지만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 파티는 10월로 미뤄야 했습니다. 대신 진짜 생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어서 생일 당일에는 와플이가 좋아하는 몽골리안 바베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집에 와서 아주 조촐한 생일 파티를 했어요. 

생일 케이크도 없는 생일 파티라니... 애미야, 근무 태만이다!

와플이는 진짜 생일 파티는 따로 할거니까 생일 케이크 없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생일 축하 노래는 해야 하니까... 그럴려면 초도 켜야 하니까... 초를 켤려면 초를 꽂을 케이크는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컵케이크에 초를 꽂았는데... 미안한 마음을 초로 만회하려다 보니 컵케이크 세개로는 감당 안되는 Happy birthday 촛불을 와플이가 기지를 발휘해 Happy Day로 줄였어요. 

가족들로 부터 받은 생일 선물들로 선물 개봉식도 했고요. 

포켓몬 카드 받았다고 만세 할 일이냐며...

만세도 모잘라 게임 시디를 받고는 눈물까지 흘리더라고요. 평소 눈물 많은 애미도 선물 받고 눈물 흘린 기억은 없는거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와플이의 진짜 생일은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눈물 촉촉 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와플이의 생일 파티 장소를 섭외하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GOTCHA ARENA 라는 실내 널프건 게임장인데 굉장히 넓고,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많이 있어서 뛰어 다니며 널프건 쏘기 좋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널프건은 아니고, 동글 동글한 스티로폼 재질의 총알인데 보호 안경과 미끄럼 방지 양말이 제공 되어서 안전하게 놀 수 있었어요. 

아이들 실내 놀이터 생일 파티 장소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제제 생일 파티를 했던 곳은 오락이나 게임을 하는 곳이다 보니 각자 개인 플레이를 하거나 부모님이 함께 따라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곳은 아이들끼리 팀을 짜서 상대편을 공격 하거나 개인 별로 공격을 하더라도 생일에 참석한 아이들이 다함께 어울려 놀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다들 얼굴 벌개지고, 땀 뻘뻘 흘리는데 진짜 여기서 파티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생일 파티를 할 수 있도록 파티룸이 따로 마련 되어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대신 케이크 외에 외부 음식 금지인데, 주문 할 수 있는 음식은 피자 밖에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아이들 답례품은 포켓몬의 포켓볼 배쓰밤으로 준비했어요. 배쓰밤이 다 녹으면 서프라이즈 포켓몬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여러가지 가짓수 많은 잡다구리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생일 파티 몇번 해 보고,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 생일 파티에서 받은 잡다구리 장난감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럴바엔 차라리 쓰고 없어져 버리는 것을 주는게 낫겠다고 결론 내고, 앞으로도 캔디 종류나 쓸데없는 장난감 대신 조금은 실용적이면서도 쓰레기가 되지 않을 답례품을 준비 할 생각이예요. 

2시간 예약이였는데 1시간 정도 놀고, 일단 다 파티룸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제제 생일 때도 엄마표 케이크 못했는데, 와플이 생일 때 엄마표 생일 케이크 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니까... 라는 핑계로 코스코 생일 케이크 준비 했고요. ㅎㅎㅎ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축하 받아서 엄마표 생일 케이크 아니였어도 우리 와플이는 아주 즐거운 생일 파티 였대요. 

촛불도 끄고, 생일 선물도 잔뜩 받고...

애미가 준비한 건 거의 없지만 장소가 열일 해줘서 무사히 보낸 와플이의 생일 파티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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