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생활기

우리집의 크리스마스 트래디션

by 스마일 엘리 2018. 12. 17.
반응형

미국에서는 각 가정 마다 명절의 트래디션이 있어요. 말 그대로 자기 가족들과 매년 전통처럼 해 왔던 자기 가족들만의 특별한 행사랄까요? 


예를 들자면 어떤 가정은 땡스기빙 때 매년 그 가족들만의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거나, 땡스기빙 연휴 때 가족 여행을 떠난다거나 크리스마스때는 어떤 특별한 게임을 함께 한다거나 그런것들이요. 특별한 것일수도 있지만 또 지극히 평범한 것일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년 전통처럼 오랜 시간동안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해 온 행사 라는 것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희 가족들만의 트래디션을 시작했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시작한 것들이니 5년~3년 정도 된 아직은 역사가 짧은 트래디션이지만 앞으로도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계속해서 할 예정이니까 시간이 갈 수록 그 의미는 더 짙어지겠죠. 


알고보면 남들 다 하는 것이라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지만 저의 일상 중에 한 부분이기도 하니까 포스팅 해 볼게요~ 



저희 가족은 땡스기빙이 지나면 그 주의 주말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이 첫번째 트래디션이랍니다. 

트리 장식을 11월 초에 빨리 하는 가정도 있지만 남편은 크리스마스 때문에 땡스기빙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땡스기빙 전에는 절대로 트리를 세울 수 없다네요. 사실 저도 그 말에 동의하기 때문에 땡스기빙이 지난 주말에 온 가족이 트리를 세우고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땡스기빙때 여행을 다녀 온지라 연휴의 주말에는 장식을 하지 못했고, 그 다음주의 주말에 트리를 세웠죠. 



작년만 해도 트리에 달린 오너먼트 다 깨먹고, 트리에 달린것 다 떼어내고 그러더니 올해는 컸다고 오너먼트도 직접 장식하는 제제입니다. 



트리를 장식할 때 아이들은 파자마를 입고 장식하는 것도 저희집의 트래디션 >.< 

이건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런 이유도 있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꼭대기의 별을 서로 얹겠다고 싸우길래 올해는 와플이가, 내년에는 제제가 얹기로 합의 봤는데 와플이가 이 계약 사항을 잘 기억해 줄지는 모르겠네요. 



트리 장식은 함께 하지만 그 외에 소소한 크리스마스 데코는 제 몫이죠. 




산타 스타킹은 보통 벽난로가 있는 집에서는 벽난로에 걸어 주지만 벽난로가 없으니 티브이 테이블을 벽난로처럼 장식해서 걸어 줬습니다. 


중간에 선반이 있었는데 선반을 들어내고, 그 안에 철제 잡지 꽂이를 넣고, 자작나무를 넣어서 조명을 켜 주었더니 벽난로 느낌이?!?! 나는거 같죠? 


다음번에 이사 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꼭 저의 로망인 벽난로가 있는 집으로 살거야요!!!! (주먹 불끈~



산타 스타킹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껴 들어서 사진 찍어 달라는 와플이... 그러자 기저귀만 입고 있던 제제도 껴 들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티브이 테이블 위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 놓고, 좀 더 전체적으로 장식을 더 하고 싶었지만 매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갈거니까 올해는 이렇게 장식한 것으로 만족할려구요. 


아! 그리고 저도 해봤습니다. 채반 인테리어!!!! 

지마켓에서 공수한 채반에 진한 컬러로 스테인 입혀서 걸었어요. 

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집에 고구마 담고 상추 담는 소쿠리도 다 모아서 다른 공간에 걸어보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가족의 두번째 트래디션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 찍어서 가족들에게 카드와 함께 보내주기입니다. 


이건 와플이가 태어나서부터 시작했으니 5년이나 된, 역사가 깊어질려고(?) 하는 트래디션이죠. 



우리 와플이의 첫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을 시작으로~ (아웅~ 오동통 뽀얀 아기 피부를 보니 그립네요 ㅠ.ㅠ)



우리 제제의 첫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에 이어~



와플이 3살, 제제 6개월. JPG


두 형제가 트리 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매년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시댁에서는 매년 이 사진을 너무 기다리시고, 좋아하시거든요. 



와플이 4살, 제제 1살 .JPG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의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사진을 찍는 저도 너무 좋아요. 



2016년에는 미처 와플이의 크리스마스 파자마를 준비하지 못해서 파자마 사진이 아니지만 이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꼭 꼭 파자마를 입혀서 찍어요. 

이것도 제가 꼭 이어나가고 싶은 트래디션이랍니다. 



예쁜 사진 두 세장 건질려면 셔터를 백번은 눌러야 하지만 막 누르다 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고 예쁜 사진도 얻어 걸리거든요. 


와플이 5살, 제제 2살. JPG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장식이 끝나고 파자마 입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야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보낼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아이들도 이렇게 트리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즐거워해요. 



카메라 기능중에 반짝이 기능을 켜고 찍어봤는데 무리수 였나봅니다. 너무 과해~ 




포즈는 각자 알아서 잡는걸로~ 

소품 던져 주면 알아서 가지고 놀더라구요. 

저는 그냥 무조건 들이대고 찍는 일만 하면 돼요. 




누워서도 찍고 엎드려서도 찍고 내려다 보면서 찍다보면 뭐 이렇게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표정의 사진이 걸리게 되는거죠. 



그렇게 해서 올해의 트래디션 하나도 무사히 마쳤고, 마지막 트래디션은... 

아직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이제 3년차 접어드는 엘프 온더 쉘프 입니다. 


지난 2년간 엘프 온더 쉘프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포스팅 할 생각이 없어서 초반에는 사진을 안 찍어 두다가 도중에 찍기 시작해서 사진은 많이 없어요.

 

2016/12/22 - [미국 생활기] - 미국의 신종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2017/12/12 - [미국 생활기] - 크리스마스 시즌 단기 알바생 엘프가 돌아왔다-엘프온더쉘프



올해는 엘프가 직접 쓴 편지를 가지고 등장하는 컨셉이였답니다. 


와플이가 글을 읽기 시작해서 읽는 것에 흥미를 주기 위한 애미의 전략이였죠. 



편지와 함께 나타난 엘프를 보고 와플이는 너무나 행복해 했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엘프의 위치가 바뀌었는지 확인 하는 것! 



그래서 매일 밤마다 부지런히 엘프를 옮겨야 했죠. 



가끔 이렇게 산타의 메세지를 남겨 놓기도 하구요. 



우리 제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엘프 온더 쉘프 라는거 아시죠? 


2018/04/30 - [일상 생활기] - 육아의 야간 잡무를 아십니까?


작년 크리스마스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매일 매일 읽어 달라는 바람에 다시 벽장에 숨기지도 못하고 지난 일년간 365번 이상 읽었더니 엘프를 만지면 매직이 없어져서 산타에게 가지 못한다는 것이 뇌리에 박혀버렸는지 지금껏 한번도 만진적이 없어요. 


이 애미말을 들어먹으면 급체하는 줄 아는 녀석이라 신기할 정도라니까요. 



그래서 엘프의 매직 파워를 이용해서 트리밑에 선물 놓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선물을 하나씩 하나씩 놓아두면 호기심 많은 제제는 분명히 열어보자고 할테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에 트리 밑에 놓인 선물을 보고는 " Presents!!!" 하고 외치며 가까이 다가가더니 

엘프가 앉아 있는걸 보고 흠칫 하며 뒷걸음질 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 뒤로 선물 근처에도 안 갑니다.  작전 성공!!! 



엘프에 대한 아이디어 고갈과 귀차니즘으로 피곤에 찌든 이 애미는 Do not open 사인을 Do not touch 사인으로 바꾸고 옆에 있는 선물 상자에 옮겨 두는걸로 재탕하는 잔꾀를 발휘했지요. 




가끔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서 와플이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기도 하구요. 



작년에 와플이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응아하는 엘프에 이어, 올해는 쉬 하는 엘프도 선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깔깔깔 배꼽 떨어지게 웃던 와플이와 제제~ 




작년에 엘프가 응아를 더 쌌나 안쌌나 계속 궁금해 했었기에 올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쉬야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보여 주었어요.  




우리집의 투 스타들을 알아 본 엘프가 스타 스티커도 붙여 주었구요. 



그리고 바로 어제, 엘프는 제 부츠를 신고 있었죠. 

그런데 남편이 실수로 그만 부츠를 건드리는 바람에 엘프가 떨어졌지 뭐예요? 

게다가 하필이면 그 장면을 와플이와 제제가 목격을 하고 말았죠. 


참사... 참사... 이런 대참사!!!!! 

와플이는 울 것 같은 표정이고, 제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Are you OK?" 만 연발하더군요. 


바로 애미 애비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바로 엘프 앞에 무릎 꿇고 사과 했습니다. 


"라이언, 암 쏘 쏘리~" 


이것은 사고 였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남편은 오늘밤에 산타에게 직접 전화해서 이 일을 얘기 해 보기로 와플이와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엘프는 그 자리 그대로 제 부츠를 신고 있는걸 본 와플이!!! 


라이언이 매직을 잃어서 산타에게 못갔다며, 산타에게 전화했냐며 추궁하는 와플이!!! 


사실 이것도 저의 계산 된 작전이였죠. 


절대로 만지면 안된다는 룰을 어겼는데 산타에게 전화 통화 하는 것만으로 다시 매직이 생겨 산타에게 다녀 오면 다음번에도 이 룰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할 것 같아서 하루 정도는 애 타는 시간을 가지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내일이면 또 다시 엘프에게 매직이 생겨 산타에게 다녀 온 엘프가 다른 장소에 앉아 있을거예요. 


이 엘프 놀이가 이제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해의 마지막 엘프 온더 쉘프의 아이디어는..... 




제가 이렇게 엘프 복장을 하고 선반에 앉아 있을까봐요. 

엘프가 자신의 매직을 이 엄마에게 주고 갔다고... 

그리고 엄마말을 듣지 않으면 엄마가 직접 산타에게 보고 하겠다고 말이죠. ㅎㅎㅎ 


그럴려면 오늘밤부터 엘프의 저 빨간 내복, 하얀 턱받이를 만들어야겠군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