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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2022년 크리스마스 엘프 온 더 쉘프

by 스마일 엘리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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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2년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2023년이 되었습니다. 2022년의 크리스마스 준비는 유독 벅차게 느껴졌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를 앞 둔 세포라는 땡스기빙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크리스마스 세일등으로 너무너무 바쁘잖아요. 게다가 오픈, 클로징 시간도 연장된데다가 제가 주로 클로징을 담당하다 보니 밤 12시 반까지 근무를 해야 했어요.
집에서 밤 새는거랑 일하면서 자정을 넘기는거랑은 체감상 피로도가 다르더라고요. 새벽 근무 하시는 분들 너무 대단하신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자정을 넘겨 새벽 1시 가까이 되어서 집에 도착하면 마저 끝내야 하는 업무가 바로 이 엘프 놀이죠. 크리스마스 이브날 잠들기 전 엘프를 숨기면서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ㅎㅎㅎ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약간 섭섭하고 슬픈 마음도 들더라고요. 7년 동안 하다 보니 진짜로 엘프랑 정들어서 연말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 배웅하는 느낌으로 앞으로 11개월간 못 본다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좀 허전했어요.
2022년의 엘프 온 더 쉘프 아이디어 1편에 이은 2편 함께 즐겨 보아요~
그 전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은
2022.12.10 - [미국 생활기] - 산타보다 더 핫한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아이디어

 

산타보다 더 핫한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아이디어

제 블로그의 오랜 구독자분들은 엘프 온더 쉘프가 무엇인지 지난 6년동안의 엘프 온더 쉘프 포스팅으로 잘 알고 계시겠죠? 요즘 갑자기 블로그 유입 경로에 "엘프 온더 쉘프" 또는 "크리스마스

smileellie.tistory.com

마트에서 발견한 스낵인데 달달한 팝콘을 동그랗게 뭉쳐서 스노우볼 스낵이라며 팔고 있길래 덥석 카트에 담았지요. 바로 엘프 온더 쉘프에 써 먹을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든요.

엘프가 가져온 눈 사람 만들기 스낵~ 눈사람을 만들어도 되고, 아님 엘프가 주는 스낵으로 맛있게 먹어도 좋은...
하룻밤 잘 써먹었어요.

아이들의 사진에 장난질을 한 엘프... 눈에다가 크래프트용 눈을 붙이고, 엘프 자신의 눈에도 붙였어요.

저는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 우리 제제는 기분 나빠 했어요. 보자마자 눈을 다 떼어 내 버렸... 근데 엘프는 만지면 안되니까 엘프 눈은 그대로 놓아두었더라고요.

작년에 감자가 채칼에 썰리는것을 본 다른 감자들의 공포에 질린 얼굴 기억하시나요? 그것의 응용편이랄까?
빨간 크레파스와 초록 크레파스를 채칼로 썰면 엘프 매직으로 빨간 엠엔엠과 초록 엠엔엠이 나온다는 컨셉

퇴근하고 새벽에 돌아와 너무너무 피곤한데 뭘 할지 컨셉도 안 떠오르고, 위치는 바꿔 둬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 하며 대충 플로어 램프에 걸쳐 둔 엘프!! 이런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다음날 그 장소 그곳에 미니 엘프를 걸쳐 놓았죠.
아이들은 엘프가 줄어 들었다며 난리 난리!! ㅋㅋㅋㅋㅋㅋㅋ 이 미니 엘프를 이런 컨셉으로 쓸 건 아니였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난장이 엘프가 되어 버린 컨셉으로 피곤했던 다음날도 요긴하게 잘 떼웠답니다.

풍선껌을 삼킨 엘프가 방귀를 끼면 어떻게 될까요???
풍선이 나옵니다!!!!
노란색 풍선껌이 있었는데 제제가 저와 엘프에게 먹으라고 하나씩 나눠 주더라고요. 그래서 노란 풍선껌을 씹은 엘프가 풍선 방귀를 낀다는 컨셉으로 하루 떼웠죠. 물론 제 아이디어 아니고, 엘프 그룹 카페의 유행하는 아이디어중 하나인데 마침 노랑 풍선껌을 제제가 엘프에게 주는 것을 보고 이 아이디어를 써 먹을 날이 왔구나 싶어 옳다구나! 하며 바로 실행했죠.

이건 미국의 유명한 쇼 프로그램 중 하나인 the floor is lava 라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바닥에 용암이 흐르고 있어 디딤돌만 밟아야 하는건데요, 물론 이것도 줍줍한 아이디어 입니다. 크리스마스 라이트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빨간색의 일회용 파티 식탁보로 덮어준 뒤에 종이로 디딤돌을 만들어 라이트를 밟지 않도록 올려 주는 거예요. 제가 한번 시험삼아 해 봤는데 맨발로 했더니 종이가 발에 들러붙고 난리~ 그래서 친절히 엘프의 게임 룰로 "양말 신기"를 추가했죠.

다음날 아이들이 신나서 하더라고요. 이걸 일부러 현관문과 화장실문 앞에 만들어 두었어요. 그래서 외출할 때와 화장실 갈 때 뜀박질좀 하라는 의미로... 안그럼 아침에 일어나서 한두번 뛰고 안 할 것 같았거든요. 애미가 피곤을 무릅쓰고 연출한 보람이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걷는 엘프
아이들이 첨에는 신기해 했는데 나중에 와플이가 매직으로 천장을 걷는게 아니라 핀으로 고정한거라고 아빠한테 속닥속닥 했다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와플이는 엘프를 믿기에는 너무 커버린건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엘프가 자기를 속이려고 핀으로 발을 고정했지만 자기가 핀을 봐 버렸다고... ㅋㅋㅋㅋㅋ
애미는 가슴을 쓸어 내렸답니다.

천장을 걸었던 엘프는 다음날 천장에서 떨어져 팔을 다쳐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와플이는 거보라며, 천장을 걸었던게 아니라 핀으로 고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떨어져 다친거라고 ㅋㅋㅋㅋ

피곤한 엄마에게 너무나 간단했지만 반응 좋았던 아이디어...
밤 사이 북극으로 간 엘프가 아이들을 위해 눈사람을 데려 왔지만 녹아 버려서 물이 되어 버리고 눈과 당근 코만 둥둥 떠 있어요.

크리스마스 초콜렛 통 안에 들어가 숨바꼭질 하는 엘프. 저 통안에 들어 있는 초콜렛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으나 엘프를 만지면 안되니 초콜렛을 먹을 수가 없어 하루종일 안타까워 했던 제제

풍선 타고 날아가는 엘프
이건 헬륨 풍선이 아니고 일반 풍선이고 테이프로 천정에 붙였어요. 그리고 엘프는 낚시줄로 매달아서 천정에 핀을 꼽고 거기에 매달리도록 한 다음에 풍선줄을 잡게 만들어 마치 풍선에 매달린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벽시계의 시간을 보니 밤 12시 17분
그날의 피곤함이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진짜 그냥 일하고 돌아오면 바로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 이였어요.

드디어 12월 23일 엘프의 마지막 놀이!!!! 검은 액체가 가득 담긴 컵에 우유를 부으면 아이들이 착하게 지냈는지 말썽 부리며 지냈는지 알려 준다는 엘프 매직
컵에 검정색이나 갈색 수성 마커로 아이들 이름과 착한 아이였다는 것을 쓰고, 물에 검정색 식용 색소나 에스프레소를 뽑아 가득 채워 두면 돼요. 그리고 우유를 부으면 그 메세지가 보이는거죠.
이 단순한 걸 와플이와 제제는 너무 신기해 하고 좋아했답니다. 무엇보다 엘프로부터 착한 아이들이였다는 인정을 받아서 더 좋았던 듯 해요.

와플이와 제제 사이의 복장 온도차 좀 보소!!!. JPG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엘프를 만질 수 있는 날!! 선물을 주러 온 산타가 선물을 두고, 엘프를 데려갈 테니 엘프가 매직을 잃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24일은 엘프를 만질 수 있고, 작별 인사도 할 수 있다고 작년에 엘프로부터 편지를 받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잠들기 전 엘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매직을 잃어 버리면 엘프가 아플까봐 만지지는 못하고 악수만 하겠다는 아이들.. 그래서 가볍게 악수만 했답니다.

이렇게 2022년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며 엘프 놀이를 무사히 끝냈는데 2023년은 어떻게 될까요? 내년에도 이 애미 혼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거나 줍줍하며 버텨내야 할지 아니면 우리 와플이가 엘프의 비밀을 알게 되서 함께 이 엘프 놀이에 동참하며 신박한 아이디어들로 함께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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