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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포라 일기-매니저의 망언 도난 사건이 있은 다음 날, 오프닝 멤버 였던 라라양이 저에게 대뜸 묻는 말은 " 어제 그 도둑놈들이 훔쳐 가는 동안 너 어디에 있었어?" "나는 매장 밖에 나가서 콜스 계산대 옆에 서 있었지. 너무 무서워서 전부다 거기에 모여 있었어. 콜스 수퍼 바이저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거기에 있으라고 했어" 그러자 라라양이 "당연하지! 내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 근데 콜스 매니저가 오늘 아침 뭐라고 했는줄 알아? 도둑이 들어와서 훔치기 시작하면 고객 서비스를 시작하래!!!" "왓!!!?!?!?!?!" 여기서 말하는 고객 서비스란 인사를 건네고, 도와 줄 것은 없는지 물어보는 콜스의 고객 서비스 응대 매뉴얼이예요. 입사할 때도 배웠고, 근무 하면서도 틈틈히 교육 받고 있는 내용인데 도난을 방지 하기 위해서 고객.. 2023. 11. 9.
저는 이것을 블로그 쓰레기라고 부릅니다. 본인의 예상대로, 기대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짜증나는 마음을 남에게 푼다고 기분이 좋아지나요? 이분은 저에게 감정의 쓰레기를 잔뜩 버려두고 떠나셨는데 그래서 제가 기분이 나쁘냐고요? 아니요~ 그 쓰레기 쓸어 담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인데 기분 나쁠게 뭐가 있나요. 쓰레기 버리기 전에 어떤 쓰레기를 버리고 갔는지 좀 살펴 봤어요. ㅎㅎㅎ 우선 제 블로그 오랜 팬이라 하셨는데 그럼 아실텐데요. 제 블로그는 원래 중구난방 이 얘기 저 얘기 해외살이 하면서 겪는 저의 일상 온갖 잡얘기 다 올리는 블로그예요. 세포라 얘기도 그 중 하나이고 세포라에서의 일상이 중구난방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이 터지는 곳이예요. 나나양의 이야기의 시원한 사이다 결말을 기대하셨는데 원하는 결말이 아니여서 속상하셨나봐요?.. 2023. 11. 6.
미국 세포라 일기- 미국에서 도둑놈들에게 감사한 이유 제가 세포라에 일하는 동안 자잘한 도난 사건들을 많이 겪었는데, 사실 그동안 손 떨리게 무서운 도난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지역 뉴스에도 나올 정도 였고, 또 미국 살면서 미국의 어두운 한 면을 직접 깨닫게 되었던 일이 있어서 그 얘길 해 볼까 합니다. 아마 작년 이맘 때 쯤이였을 것 같은데 저녁 한가한 시간에 가가양과 저 둘이서 근무를 하고 있었어요. 저희 매장에는 계산대가 정면 입구를 바라보고 있고, 계산대의 오른쪽으로는 향수 코너가 있어요. 아무래도 향수가 고가제품들이기도 하고, 도난도 가장 빈번해서 계산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제 뇌피셜... 아무튼 그날 따라 세포라 매장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는데 키가 큰 남성이 후드티로 머리를 덮어 쓰고, 검.. 2023. 11. 5.
미국 세포라 일기-너 위로 올라갈 생각 있니? 많은 분들이 나나양의 스토리에 사이다 결말을 원하시는데 인생사가 늘 사이다 같을 순 없잖아요. 그리고 꼭 나나양에게 불이익이 있어야 사이다 결말은 아닌거고요. 하지만 분명 여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결말이 있을테니 인내를 가지고 그동안의 긴긴 이야기들을 차근 차근 읽어 주시길 바랄게요. 이것이 거의 1년 반에 걸친 에피소드들이라 짧은 글들로 한번에 정리할 수도 없고, 또 얘기가 끝나나 싶을 때쯤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계속 결말 없이 얘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은 결말이 있을 거라는 것은 약속 드릴게요. 간만에 나나양의 에피소드를 벗어나... 오늘은 저와 매니저의 얘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매니저가.. 2023. 10. 27.
미국 세포라 일기-매니저의 덫 저도 더이상은 못 참겠다 심정으로 라라양에게 말을 하는거라 불평이 될 것임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물어 봤어요. "나 불평할게 있는데 좀 해도 돼?" "당연하지! 뭔데?" " 우리 스탁하는 날, 나나가 스탁업무 하기 싫어서 일부러 손님들이랑 쓸데없는 수다 떨면서 시간 끄는거 같이 느껴지는데 그거 나만 느끼는거야?" "오마이갓!!! 그치? 알지!!! 나도 알지!!! 걔랑 같이 일하면 일이 줄지를 않는다니까!! 걔는 출근해서도 바로 일 시작하지도 않잖아. 마스카라는 대체 왜 매장에 와서 바르는거야? 그리고 마스카라 바르는데만 30분이야!!!" 전 한마디 했는데 줄줄이 쉬지도 않고 저 보다 더 많은 불만을 쏟아 내는 라라양 저보다 맺힌게 더 많아 보여서 전 뭐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둘이서 내린 결론은 '.. 2023. 10. 24.
시간이 필요합니다 끝을 낼려고 해도 끝나지 않는 네버 엔딩 스토리 세포라 이야기를 빨리 이어서 쓰고 싶은데.. 여러분 저 정말 지금 너무너무너무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글을 쓸 수가 없답니다. 10월 중순까지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땡스기빙 준비와 크리스마스 준비로 창고에 스탁 채워 넣기, 거기다가 타 점포로 물건 이동 작업까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정말 휴식 시간 15분에도 쪽잠을 자며 일하고 있답니다. 10월 중순에 우리 와플이 생일까지 끝나야 제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동안은 좀 맘편히 블로그 포스팅 부담감에서 벗어나 일상에 집중하고 다시 돌아올게요. 그땐 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테니 기대 하셔도 좋습니다. 2023. 9. 22.
미국 세포라 일기-그녀의 호박씨 까기 저도 수요일에 휴무 받아서 스탁 업무 좀 안 했음 좋겠는데 지금껏 단 한번도 수요일에 휴무를 받은 적이 없어 불공평하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던 차에 나나양이 잔꾀를 부리는 것을 보니 더이상은 못 참겠더라고요. 그리고 그녀의 행동 중 맘에 걸렸던 것은 매니저나 라라양이 있을 때는 일하는 '척' 이라도 하는데 저랑 같이 있을 때는 대놓고 너무 일을 안 한다는 것이였죠. 엄연히 포지션의 서열로 따지자면 제가 그녀의 상사인데도 상사 대접은 기대도 안 했지만 적어도 같은 동료로서 제가 일을 하고 있으면 눈치껏 같이 일을 해야죠. 근데 저 혼자 일을 하고 있는데도 마스카라 바르고, 트리트먼트 바르고... 여전히 저를 상사로 인정하기 싫은거였어요. 그 썰을 먼저 풀어야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던거.. 2023. 8. 30.
미국 세포라 일기-이건 못 참지! 매주 수요일은 상품이 입고 되는 날입니다. 그말인 즉슨 하루 종일 상품 스탁하고, 진열하는 일로 엄청 바쁘다는 말이죠. 그날 하루만 매장 안을 돌아다닌 거리가 6마일 이라면 말 다했죠. 만보가 넘습니다. 그 만보를 걸으면서 진열대 서랍을 열쇠로 열고 닫고, 무릎 굽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백번은 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요일은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진이 다 빠지고, 집에 와서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수요일은 집에 오면 시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저에게 하나님은 쓸데없는 능력을 주셔서 스탁하고 진열하는 속도가 다른 직원들보다 두 세배는 빠르다 보니 저를 유령 취급했던 매니저가 특히 수요일 만큼은 너무 어여삐 여겨 주십니다. 사실 속도가 빠른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인의 종특인데 말이죠.. 2023. 8. 23.
미국 세포라 일기-그녀의 스킬 그동안 나나양과 사소한 갈등이 있었지만 그저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철없는 꼬꼬마이니 이렇게 하나씩 배우는거지~ 하며 이모 같은 마음으로 마음에 담지 않고 넘겼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B양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자기 구역이라고 말도 않고, 청소하게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자기가 청소했다며 매니저에게 전해 달라고 했던 그날 이후... 더이상 그녀의 말을 믿기가 힘들어 졌어요. 그래서 이제 그녀가 하는 말들은 좀 걸러서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거짓말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또 능한 스킬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 숟가락 얹기' 였어요. 제가 오후 출근이였던 어느 날... 나나양이 자신은 곧 퇴근해야 한다며 자신이 하던 일을 알려주며 마무리 지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브랜드의 선반.. 2023. 8. 20.
미국 세포라 일기-그녀의 거짓말 이 포스팅은 몇 달 전에 했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그 사이 추가 된 에피소드들도 생겼어요. 저는 이제 나나양이 하는 말은 곧이 곧대로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녀의 거짓말에 너무 많이 놀아나서요. 그녀가 하도 청소 같은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니 아예 매니저가 대놓고 그녀에게 해야 할 일을 정해 주고 하라고 시키게 되었어요. 매니저가 매장에 있는 모든 거울을 퇴근 전에 다 닦으라고 시켰는데 30여개가 넘는 거울 닦으려면 팔이 피곤하긴 하죠. 그치만 마음만 먹으면 20분이면 다 닦을 수 있는 일이예요. 다음 날 아침에 출근 했더니 매니저가 저에게 거울을 전부 닦으라는거예요. 속으로 '어제 나나가 다 닦았을텐데...' 하면서 닦다 보니 얼룩이나 손자국이 그대로 있고, 다 닦지 않았더라고요. 닦..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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