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포라 입사할 때 그려 본 제 미래에 '세포라 매니저' 라는 타이틀이 있었을까요?
네!!!
솔직히 전 제가 꿈도 못 꿔 볼 자리라고 생각했었어요.
욕심은 나지만 제가 욕심 낼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세포라 잖아요.
서른 넘어 이민 온 외국인인 제가 세포라에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것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매니저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풀타임, 리드 포지션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일하고 있었어요.
그런 저에게 세포라의 매니저로 일해 보지 않겠냐고 오퍼를 받은 것은 정말 제가 입사 당시에 꿈꿨던, 이루지 못할 것만 같던 그 꿈을 이룬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퍼가 왔을 때 저의 대답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YES
가 아닌
NO
였습니다.
왜냐면 사실 전 당시 더 큰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향해 이미 나아가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드림잡' 이라는게 있잖아요.
저도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몇가지의 계기로 인해 그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준비한 후에 지원을 해서 그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전 이미 세포라를 떠날 준비 중이였고, 실은 그래서 더더욱 용기를 내서 남아 있는 직원들이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콜스 매니저에게 현 매니저의 상황을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니저 포지션 오퍼를 받은 것만으로도 전 매니저에 대한 꿈을 이룬거나 다름 없었어요. (물론 오퍼를 받았다고 100% 매니저가 되는 것은 아니예요. 그 매장의 콜스 매니저와 면접을 다시 보고, 다른 지원자가 있다면 그 지원자들과 경쟁 해야 해요. 하지만 이미 전 저희 매장에서 저의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았고, 그것을 알고, 그쪽에서도 저에게 매니저 포지션을 오퍼 한 것이기 때문에 면접은 통과 의례나 다름 없거든요)
전 이미 콜스 매니저와 저희 매니저에게 세포라를 떠나겠다고 통보를 한 상태였고, 사직서도 이미 제출한 상황이였어요.
그런데도 매니저 포지션 오퍼를 받게 되었고, 제가 No 라고 대답을 하자 그럴거라 예상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바뀔 수 있을지 모르니 물어 봤어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우리 매니저가 그 매장의 매니저로 가고, 라라양이 현 매장의 매니저가 되고, 저는 아름답게 세포라를 떠나는 것이 우리 모두가 꿈꾸던 최고의 시나리오였는데 여기에 이런 대반전이 펼쳐 질 줄은 아무도 몰랐던거죠.
라라양에게 **지점의 매니저 포지션 오퍼를 받았고, 만약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않았다면 그 포지션 오퍼를 받아들였을거라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M양에게 우리 매니저가 ** 지점으로 이동을 할까 생각중이라는 말을 했으니, 매니저가 ** 지점으로 가고, 라라양이 현 매장의 매니저가 되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일거라고 했죠.
그리고 제가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서 세포라는 또 한번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저를 대신 할 리드 포지션은 누가 될 것인가!! 였죠.
그리고 알다시피 이 포지션을 오랫동안 탐내던 그녀!!!
나나양이 과연 이 포지션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가 이후로 최고의 화두가 되었죠.
하지만 저와 라라양은 저희 매장에 3개월차였던 M양이 리드 포지션에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M양 밀어주기 대작전에 들어 갔습니다.
사실 M양은 매니저 해도 될 정도였거든요. 랑콤에서 9년간 일을 했고, 그 경력을 증명하듯 일도 너무 잘했습니다. 그래서 라라양과 제가 콜스 매니저에게 그녀를 추천한다고 미리 귀뜸도 해 두었고, M 양에게 미리 리드 포지션의 업무를 알려 주고 그녀가 다~ 해낼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시켰죠.
나나양에게는 리드 포지션에 지원할거냐고 물어 봤더니
"응, 이번에 지원해서 나 안 뽑아주면 나 진짜로 그만둘거야, 사실 그만둘려고 이미 이력서도 여러군데 내놨어. 물론 매니저는 내가 리드가 되는걸 원하지 않는것 같지만... 아마 내가 되길 원했다면 벌써 나한테 얘길 했겠지"
나나양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리드 포지션에 대한 포기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정말 그만두긴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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