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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포라 일기

미국 세포라 일기- 완벽한 시나리오의 대반전

by 스마일 엘리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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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콜스 매니저와 미팅을 한 후, 두명의 직원들이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라라양은 그동안 매니저와의 불화로 여러차례 미팅을 해 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지속적으로 얘기를 해봐야 마치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동안 조용히 있던 제가 나서서 얘기를 시작했고, 이후로 새로 들어 온 신입 직원들이 매니저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말했으니 좀 더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희가 이렇게 이번 일을 계기로 움직인 건 시기적으로 적절해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사실 다른 지역의 세포라 매장에 매니저가 퇴사를 했고, 그 지역이 저희 매니저가 살고 있는 지역이였거든요. 사실 그 매장이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매니저가 그만 두었고, 그때 라라양에게 그 매장의 매니저를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오퍼가 왔어요. 라라양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NO! 

왜냐면 지금 매장은 집에서 5분 거리이고, 우리 매니저는 곧 은퇴할 예정이고, 그럼 이 매장의 매니저는 분명 자기가 될건데, 구태여 40분 거리의 매장으로 갈 필요가 없는거죠. 특히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더더욱 집 가까운 직장이 장땡이니까요. 

그래서 라라양의 거절로 그 매장은 새롭게 세포라 매니저를 뽑았는데 그 매니저 역시 두달 남짓 일하다가 그만 두게 되어서 매니저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저희 매니저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이고, 또 그 매장 오픈 준비를 직접 다 해줬고, 매니저 교육도 다 시켜 줬는데, 그냥 자기가 그 매장의 매니저로 이동해 가고, 우리 라라양이 저희 매장의 매니저가 되면 이 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되는거잖아요?

저 역시도 지금의 매니저 보다, 라라양을 오히려 더 매니저처럼 생각하며 마음 맞춰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라라양이 저희 매장의 매니저가 되어 주길 바라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서서 콜스 매니저와 미팅을 했고, 다른 직원 두명 역시도 현재의 매니저가 이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팅을 한거였어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저희 매니저의 이동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매니저의 태도가 좀 바뀌어서 직원들과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 잘 하고, 사람 대 놓고 쌩까는 일도 자제하고, 하루 종일 불평 하며 어두운 에너지를 풍기는 일을 그만했으면 하는 바램이였죠. 

그리고 저희의 바램이 조금은 전해졌는지 매니저가 갑자기 좀 상냥해졌다는거죠. 직원들 인사도 받아주고요. 왠열?!?!? 

그리고 이후로 조금씩 세포라 직원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매니저는 분명 위기 의식을 느낀 듯 했습니다. 말도 좀 조심해서 하는 듯 하고... 그리고 매니저가 지나가는 말로 다른 직원에게 현재 공석인 매장의 그 매니저 자리로 이동할까 생각 중이라는 말을 했다더라고요. 그동안 쥐 죽은 듯 조용히 자기 눈치만 보던 직원들이 갑자기 반란 아닌 반란을 일으킨 데에 대해 회의를 느낀 것인지, 불안함을 느낀 것인지 본인 스스로 다른 매장으로 갈려고 한다고 하니 그동안 매니저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 있던 저희들은 밝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더 더 놀라운 일은.... 

저에게 현재 공석 상태인 그 세포라 매장의 매니저 오퍼가 왔다는거죠!!!!!!! 

이...이건... ?????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인데?!?!?!?! 

꺄아아아악~~~ 

여러분!!! 저 드디어 세포라 매니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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