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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산타보다 더 핫한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아이디어

by 스마일 엘리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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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의 오랜 구독자분들은 엘프 온더 쉘프가 무엇인지 지난 6년동안의 엘프 온더 쉘프 포스팅으로 잘 알고 계시겠죠?

요즘 갑자기 블로그 유입 경로에  "엘프 온더 쉘프" 또는 "크리스마스 엘프" 라는 검색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더라고요. 드디어 한국에서도 엘프 온더 쉘프 문화가 시작되는걸까요? 아니면 어딘가에 이 엘프 신종 문화가 소개 된걸까요? 

아무튼 이 엘프 온더 쉘프는 미국에서 시작된 약 15년 정도 된 비교적 짧은 히스토리의 신종 문화이기 때문에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어린 아이가 없거나, 최근 10년 사이에 아이를 키운 적이 없다면 잘 모를 수도 있는 문화예요. 

그러나 지금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국 엄마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고 동참하고 있는 놀이랍니다. 미국 엄마들 뿐만이 아니라, 영국, 호주같은 영어 국가의 엄마들도 하고 있어서, 페이스북에는 엘프 온더 쉘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룹도 있어요. 

저는 이 엘프 놀이가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그동안 해 온 아이디어들만해도 벌써 100개가 넘더라고요. (그동안의 제가 해 왔던 아이디어들은 이 포스팅 아래쪽에 링크를 달아 드릴테니 아이디어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살펴 보세요)

와플이가 이 엘프라는 것이 가짜 라는 것을 알게 될 나이가 점점 다가 오고 있지만 아직 제제가 6살이니 앞으로 4년은 더 해야 될 것 같은데 아이디어 고갈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해요. 그런데 다른 엄마들 보니까 큰 아이들이 엘프가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그동안 자기가 즐겨왔던 추억이 있어서 작은 동생들을 위해서 큰 아이가 같이 동참해서 엘프 놀이를 하기도 하고, 동생이 없더라도 그냥 하나의 크리스마스 놀이로서 계속 이어간다고 하니... 아마도 이 엘프 온더 쉘프는 산타와 함께 앞으로 끝나지 않을 크리스마스 문화로 정착될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이 엘프의 비밀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계속 하고 싶다고 하면 쭈욱~ 저희집의 크리스마스 트래디션으로 계속 할 생각이랍니다. 

다시 한번 이 엘프가 무엇인가!! 하면 엘프는 아이들이 착한 일을 하는지, 말썽을 피우는지 살펴보고 산타에게 매일 밤  전해 주는 산타의 도우미입니다. 다만 이 엘프에게는 산타에게 갈 수 있는 매직이 있는데 누군가가 만지게 되면 이 매직을 잃게 되어 산타에게 돌아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 누구도 산타를 만져서는 안돼요. 엄마는 아이가 잠든 후에 이 엘프 위치를 바꿔서 다음날 아이가 엘프가 자리를 옮긴 것을 발견하게 되면 산타에게 다녀 왔다고 믿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렇게 자리 바꾸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엄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엘프가 밤새 장난도 치고, 말썽도 피우고 하며 정말 움직인 것처럼 연출해 놓는데, 바로 이게 이 엘프놀이의 재미이고, 아이들에겐 추억이고, 엄마에겐 뭐... 12월 특별 노가다겠죠? 

올해 6월부터 파트 타임 일을 시작하면서 바쁘게 보내다가 11월이 되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어 정말 바빴어요. 게다가 11월은 땡스기빙도 있으니 세포라는 홀리데이 세일과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오픈, 클로징 시간도 늘어나고, 너무 바빠 어느새 12월이 코앞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던 11월 30일의 밤.. 

와플이가 " 내일 12월 1일이니까 롸이언이 오는 날이야, 그래서 속옷만 입고 자면 안되고, 꼭 잠옷을 입고 자야해. 롸이언에게 속옷만 입은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어"  그러길래 아~ 벌써 엘프 놀이를 해야 하는 때가 왔구나 싶더라고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엘프 놀이를 시작해야 하니 눈앞이 깜깜해졌지만 일단 꼭 꼭 숨겨 둔 엘프를 찾았죠. 이 놈의 엘프는 매번 들키면 안되니까 꼭 꼭 잘 숨겨야 돼 하면서 보관해 두는데 매년 어디다 뒀는지 기억을 못해요. ㅎㅎㅎㅎ 

어쨌든 겨우 찾긴 했는데 첫날 엘프 놀이는 뭘로 준비해야 하나~ 

사전 준비 없이도 급한 불 끄기 제일 좋은 아이템은 휴지 풀어 놓기니까...

트리에 두루마리 휴지 트리 장식과 함께 등장한 우리집 엘프 롸이언!!! 

아이들은 라이언의 등장에 너무너무 신나하고 반가워 했어요. 이제 7년째 만나고 있으니 아이들은 라이언과 함께 커 온것이나 다름 없어 크리스마스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가족 같은 느낌인가봐요. 

다음날도 일 끝나고 집에 오니 벌써 밤11시가 넘은 시간이라 급하게 롸이언을 옮겨야 했어요. 그래서 급한대로 아이들 침대 밑에 숨바꼭질 한다는 컨셉으로 옮겨 놓고, 혹시라도 아이들이 못 찾을 까봐 약간의 힌트로 롸이언이 전날 풀어 헤쳐 놓은 휴지를 살짝 보이도록 빼 놨죠. 

아이들은 좀 헤매다가 결국 롸이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이들이 잠든 후에 롸이언을 옮길려고 침대 밑을 살펴 봤더니 간식을 옆에 살포시 놓아 뒀더라고요. 아이들이 롸이언 먹으라고 놔 둔것 같았어요. 너무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냉큼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메세지를 왼손으로 써서 (혹시라도 와플이가 제 필체를 알아 볼까봐?) 저희 침실 협탁 위에 올려 놓고, 제 얼굴에 수성펜으로 마구마구 낙서를 했습니다. 수염도 그리고 주름도 그리고...  간식 먹고 애미 얼굴 희생했다잉~ ㅠ.ㅠ  

아침에 롸이언의 고맙다는 메세지를 발견한 아이들은 롸이언이 스낵을 먹었다며 박수치며 좋아하다가 자고 있는 제 얼굴을 보고는 박장대소하더라고요. 

"마미!!! 롸이언이 엄마 얼굴에 낙서를 했어!!!! " 

우리 제제는 빨리 일어나서 보고 오라고 난리인데... '이것들아, 안봐도 안다!!! ' 라고 말할 수도 없고, 전날도 밤 11시까지 근무하고 늦게 잠들어서 늦잠 좀 자고 싶은 제 마음을 몰라 주더라고요. 제 마음을 읽은 와플이 아부지가 엄마 좀 자도록 우리 1층에 내려가자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한 두시간 정도 더 자고 내려 오니... 제 얼굴을 보고 깜놀한 와플이 아부지도 박장 대소... ㅋㅋㅋ 아침에 봤는데 또 봐도 웃기다며;;; 

이렇게 애미의 희생으로 온 가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와플이가 롸이언에게 가더니 

"롸이언, 우리 집에는 룰이 있어!! 휴지를 풀어서 어질러 놓는 것, 엄마 얼굴에 낙서 하는 것은 안돼, 다른 사람 얼굴에도 낙서 하는것은 안돼! 오케이?"  하더라고요. 

아~ 우리 와플이가 너무 철이 들어버린 것 같아서 섭섭했습니다. 뭔가 엄마 얼굴에 낙서가 되어 있는 것이 즐겁기는 했지만 그런 저를 보는게 마음이 안 좋았나봐요.  그래서 이제 우리 와플이 마음 아프게 하는 놀이는 안 하는걸로!!!! 

엄마 얼굴에 장난을 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팝콘을 튀겨 놓은 롸이언! 

오늘은 프린터기에 얼굴 박고 자기 얼굴 복사를 한 라이언 

타코 롸이언!!! 

우리 제제가 롸이언의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재미있어 했다고요 ㅋㅋㅋㅋ 완전 빵 터져서 키득키득 멈추질 못하고 웃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타코 롸이언이 됐네? 했더니 

"퀘사디아 같은데?" 라고 제제가 답하니까 우리 와플이가 

"부리또 라이언임" 하고 결론 내 주더라고요. 

오늘은 롸이언 먹으라고 검볼을 올려 놓은 아이들.. 

정말 이 롸이언의 존재를 한치의 의심도 믿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 

아이들에게 검볼 받았으니 답례로 롸이언이 핫초코를 준비했어요. 페퍼민트 필링이 들어 있는 마시멜로까지 센스있게 준비했더라고요. (라고 쓰고 애미가 먹고 싶어서 사 와 놓고 롸이언으로 우려 먹기!) 

며칠 전 여기 씨애틀 근교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학교도 휴교하고 (풀타임 맘인데 학교 휴교하면 이 애미는 어쩌라고!!!  다행히 저녁 근무라 살았음요) 아이들은 부츠 신고 나가서 눈싸움 하고 눈썰매도 타고 신나게 놀았어요. 그래서 아이들 부츠로 만들어 본 슈슈 트레인~ 

웃긴 건 오후에 아이들이 트레인 배열을 새로 했더라고요. 너모 귀여워!!! 아니 왜 이런게 너무 귀엽고 난리냐고요!!! 

다음날은 방구 낀 롸이언!! 

방구 껴서 스스로 자가격리 중인 롸이언입니다. 

"나 방구 꼈어. 냄새 맡아 볼래?" 

엘프의 방구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요????? 

크리스마스의 요정이니까 방구 냄새는 페퍼민트 냄새 입니다. 롸이언 엉덩이에 페퍼민트 익스트랙 한방울 묻혀서 병에 담아 놓으면 뚜껑 열었을 때 페퍼민트 냄새가 올라와요. 

사실 이것은 오늘의 엘프 놀이 아이디어 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나면 2022년의 엘프 아이디어들을 모두 정리해서 포스팅할 예정이였으나 최근에 갑자기 엘프로 검색어 유입이 폭증하면서 엘프 아이디어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지금까지 한 아이디어라도 공유하고픈 마음에 급히 포스팅 했습니다. 

나중에 크리스마스 끝나면 나머지 아이디어들도 올려 볼게요. 

그동안 제가 올린 엘프 온더 쉘프 포스팅만 찾아 보셔도 향후 5년간은 아이디어 걱정 없으실거예요. 

아, 그리고 엘프 온더 쉘프는 마트나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들과 마트 쇼핑을 갔다가 아이들이 엘프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질수도 있어요. 왜 산타의 엘프를 마트에서 파는거냐고.  함께 판매하는 책을 읽어 보면 설명이 되는데 책은 구입안하고 엘프만 구입해서 엘프 놀이를 시작해버리면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거죠. 

엘프는 마트에서 구입해서 우리 집으로 데려 온 뒤에 이름을 붙여 주는 순간 매직이 생겨 산타에게 가는거랍니다. 이름을 붙여 주기 전까지는 그냥 엘프 인형일 뿐이죠. 그리고 매직이 생긴 엘프는 더이상 만지면 안되는거고요. 

전 책을 여러번 읽어 주고, 그 이후에 엘프 영상도 보여줘서인지 아이들은 마트에서 파는 엘프를 보고 궁금증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언젠가는 아이들도 이 엘프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안왔으면 하지만 아이들이 저에게 물어본다면 어떻게 이 엘프의 진실을 알려줘야 할까요?? 

"얘들아... 사실 엘프는 말이야....

엘프는..... 

사실은....

니 애미니라!!!!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엘프 놀이,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은 엄마들이라면 꼭 해보세요~ 

 

아, 그리고 이건 중요한 팁인데요, 엘프의 양 팔과 다리에 봉제선을 아주 약간만 뜯어 내고 팔 다리 길이 만큼의 철사를 각각 넣은 뒤 다시 봉합해 주면 엘프의 모양 잡기가 훨씬 수월해요. 팔 다리가 구부러지고 고정이 가능하니까 훨씬 더 다양한 자세를 연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갑 양쪽에 벨크로를 작게 잘라서 달아주면 손 마주 잡기 이런것도 가능하고요. 어차피 아이들은 엘프를 만져볼 수 없으니 아이들 눈에는 띄지 않아요. 저는 구입하자 마자 철사를 넣어 주었지만 손에 벨크로 붙이는건 하지 않았는데 가끔 아쉬울 때가 있더라고요. 생각난 김에 올해는 벨크로도 붙여 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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