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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케잌부터 파티 준비까지 엄마표로 한 미국 초등생 아들 생일 파티

by 스마일 엘리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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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와플이의 아홉번째 생일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원하는 테마도 없다던 녀석이 올해는 일찌감치 테마를 정해주더라고요. 로블럭스(roblox) 생일 파티를 하고 싶다고... 

이때 제가 파트 타임하랴, 책 원고 쓰랴, 쉬는 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밤샘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며 보내던 중이여서 정말 시간을 쪼개쓰며 피곤에 쩔어있던 때였어요. 그러나 다른 날도 아니고, 아들 생일인데... 파티 준비해야죠. 에고고~ 

점프 하우스 같은데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 같은 장소를 대여 해서 하면 따로 액티비티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 몸이 편하겠지만 초대할 아이들이 많지 않아 기본 인원수를 채울 수 없어 안되겠더라고요. 모제스 레이크 살 때는 제 친구의 아들램들까지 다 불러 모아 기본 인원수인 15명을 채웠는데... 와플이가 초대하고 싶은 친구는 고작 6명 

어쩔수 없죠... 엄마는 허울 좋은 파티 플래너가 되어 밤샘 노가다 하는 수 밖에...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생일 파티의 액티비티거든요.  한국 아이들 생일 파티와 미국 아이들 생일 파티의 큰 차이점이 바로 이 액티비티!!! 

한국 아이들 생일 파티는 상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심산으로 음식을 차리지만 미국 아이들 생일 파티는 아이들 팔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심산으로 액티비티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대신 음식은 한국 생일 파티에 비해 간소합니다. 

그래서 무슨 액티비티를 할까 몇날 며칠 고민을 하고, 온갖 블로그와 핀터레스트를 방황한 끝에 레이저 택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레이저 택 게임을 할려면 아이들 각자 레이저 택이 가능한 레이저 총과 레이저를 감지하는 센서가 필요한데 이게 비용이 또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어차피 실내 놀이터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비용 보다는 저렴하니까 파티가 끝난 후 구디백에 넣을 선물로 주기로 하고 초대 인원수 별로 구입을 했습니다. 

본격적인 노동의 시작은 구디백에 로블럭스 로고 붙이기 작업!  사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제제의 생일 파티 때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간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생일 파티를 너~무 대충한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이번에도 많은 열정을 쏟아 부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하자~ 는 마음으로 딱풀칠을 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 생일 파티의 트래디션은 피냐타 터뜨리기!

생일 파티에 빠지면 안되는 이벤트라서 피냐타에 넣을 캔디도 한가득 샀습니다. 

로블럭 테마의 피냐타는 없더라고요. 전업맘이였으면 피냐타 제가 만들었을거예요. 그러나 전 이제 파트 타임맘 ㅋㅋㅋ 

로블럭이 비디오 게임이니까 비디오 게임을 하는 컨트롤러 피냐타를 구입해서 사탕과 잡다구리 장난감으로 채웁니다. 

항상 생일 파티 준비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이 피냐타와 구디백에 넣는 잡다구리 장난감... 사실 너무 쓸데없고, 돈낭비 같고, 결국 아이들도 하루 이틀 가지고 놀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지구에게 미안해서 안하고 싶은데... 또 피냐타나 구디백에 이런 잡다구리 장난감이 채우기용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게 없고, 아이들도 금방 흥미를 잃지만 이런걸 당연히 기대한다기에 채워 넣을 수 밖에 없는 딜레마 ... 좀 실용적이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양 많은 그런건 없을까요? 

액티비티용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놀 레이저 택!  

레이저 태그 셋트 플러스 건전지까지 준비해서 셋팅해야 했는데 건전지도 으마으마하게 들어가더라고요. 

아이들 이름도 직접 스티커 작업해서 레이저 건과 센서에 붙여줬어요. 미리 엄마들에게 연락해서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도 파악해서 각자 선호하는 색깔로 맞춰 드림 서비스까지!!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겨주기를 바라는 애미맘 듬뿍 담은 레이저 건과 센서 셋트들 

생일 파티에 온 친구들 구디백에 넣어 줄 땡큐 카드

레이저 택 액티비티의 테마에 맞춰 애미가 직접 제작함요. 

케이크도 구워서 시럽까지 골고루 뿌려 촉촉한 케이크도 만들고요. 당연히 밤샜겠죠? 

파티 테이블 뒤의 벽에는 백 드랍도 붙이고요. 풍선도 붙일려고 미리 풍선 셋트도 주문했어요. 그리고 생일 파티 당일 날 아침에 에어 매트리스 바람 넣는 펌프로 풍선 불어지는 줄 알고 바람 넣어 봤더니 전기만 쓰고 헛바람만 불더라고요. 급하게 구글 검색을 했더니 풍선용 에어 펌프는 따로 있지 뭐예요?  이거 뭐 입으로 불다가는 온 가족 다 실신해서 실려갈 것 같아서 부랴부랴 월마트 갔습니다. 

풍선 에어 펌프 사러 갔다가 간김에 또 몇개 카트에 담고 집에 왔어요. 

꼬마 손님들이 앉아서 먹을 식탁 셋팅 완료! 

로블럭스가 테마라 테마색은 블랙과 레드, 화이트예요. 

그리고 파티 테이블도 완성!!! 

식탁 따로, 파티 테이블 따로 왜 그러는거냐고요?  파티 테이블은 사진도 찍고, 또 뷔페처럼 아이들이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각자 덜어가서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미국 아이들 생일 파티는 액티비티로 팔다리 부러질만큼 재밌게 놀아주면 되니까 상다리는 안 다치도록 간소하게 차렸습니다. 

무지개 색깔 깔맞춤한 과일들 딸기, 멜론, 파인애플, 포도, 블루베리 준비했고요, 쥬스에는 로블럭스 로고 붙여서 로블럭스 테마 맞췄어요. 

쿠키와 미니케이크는 시판으로 준비했고, 팝콘도 준비하고, 나중에 케이크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도 냉동실에 준비해 뒀습니다. 아, 물론 식사는 피자 입니다. 피자는 생일 파티 시작하면 배달되도록 미리 예약 걸어 뒀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폰던트까지 직접 만들고, 몇년전엔 타퍼까지 직접 다 만들었지만.. 이제 전 파트 타임맘이니까 폰던트는 시판으로 사고, 타퍼는 그냥 장난감으로 떼웁니다. 그래도 여전히 케이크 만들 때 밤새야 하는건 미스테리? 

실컷 준비 했는데 아이들 두명 (형제)중 한명이 코로나에 걸려서 둘 다 못 온다고 당일날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한명은 온다 만다 말이 없어서 6명중 3명의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뒤늦게 생일 파티에 지각한 아이가 동생을 데리고 나타났어요.  코로나 때문에 못 온 아이들 줄려고 준비했던 레이저 태그는 이름도 붙여져 있으니까 와플이에게 구디백이라도 전해주라고 해서 미리 줘버렸더니 뒤늦게 온 아이의 동생이 가져올 레이저 태그가 없어서 당황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 형아가 자상하게도 한 게임 끝나고 다음 게임은 동생이 하게 해 주겠다고 해서 번갈아 가면서 했어요. 

원래는 백야드에서 레이저 태그를 할 예정이였는데 생각해 보니 숨을 곳도 있어야 하고,  몸을 피할 곳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집 뒷편에 있는 놀이터로 아이들을 데리고 왔어요. 사전에 각자 아이들 부모들에게 놀이터 데리고 간다고 허락도 다 맡았고, 그렇게 아이들 줄줄이 달고 제가 앞장서고 남편이 젤 뒤에 서서 아이들을 인솔했죠. 그래봐야 걸어서 1분 거리!!!! 

나는 피.리.부.는. 아.주.마.이?!?!

아이들이 레이저 태그 하는걸 보던 남편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자기도 한 게임 하고 싶다고 해서 제제의 레이저 건으로 게임에 참가했습니다. 

이 레이저 태그가 팀 설정도 할 수 있어서 같은 팀에게는 레이저가 감지가 안되고요, 상대팀에게만 감지가 되더라고요. 레이저를 쏠때마다 진동이 감지되고, 내가 레이저를 맞게 되면 불이 들어와서 진짜 게임에 진심이 되어버리는?? 남편이 재밌다고 저도 해 보라고 해서 한 게임 뛰었는데... 우와!!! 이거 너무 재미있어서 생일 파티 끝나고 남편과 저 둘이서 집안에서 뛰어다니고 도망다니며 몇판을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 

아이들도 한번 시작하면 멈출 줄 몰라요. 생일 파티에 초대 된 아이들이 다 동네 친구들인데다가 각자 하나씩 이 레이저 셋트를 다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끼리도 계속해서 이 게임을 할 수 있으니 정말 잘 선택한 액티비티였어요. 생일 파티 끝나고 엄마들도 메세지가 와서 이런 좋은 장난감 선물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레이저 태그 덕분에 말 그대로 아이들 팔다리가 부러질만큼 신나게 놀았습니다. 

배 꺼졌을테니 식사 제공해야죠. 

생일 축하송 부르고 케이크 불끄기 행사, 케이크 절단식까지  2부 행사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2부 행사 시작전에 단체샷도 남겼어요. 완벽 셋팅일 때 남긴 단체샷에 빠진 친구들이 있어 뒤늦게 다시 한번!!! 아이들 다 같이 잘 나온 사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요.파티 테이블 차린다고 애미가 고생했는데 생일 주인공과 그 동생은 양 사이드로 빠지고???? 남의집 애들이 주인공 된 단체샷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 받아서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와플이~ 

3부 행사 피냐타 터뜨리기

역시나 캔디 줍기에 환장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잡다구리 장난감에 집착하는 어린이들... 이러니까 제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요... 그게 뭐라고 한 10분 가지고 놀다 말거면서 잡다구리 장난감 득템 못한 아이들은 서운해 하거든요. 결국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중복되는 장난감은 나눠 주고 하긴 하더라고요. 

4부 행사는 선물 개봉식까지... 

이렇게 우리 와플이의 아홉번째 생일도 무사히 잘 치뤘습니다. 영혼까지 갈아 넣지는 못했지만 최소 영혼 착즙 정도는 했던 생일 파티 준비였어요. 아들아~ 내년 생일 파티 테마는 뭐니??? 이제 애미 풀타임 맘이라 최소 6개월의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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