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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포라 일기

미국 세포라 일기-갖고 싶지만 그녀가 가질 수 없는 것!

by 스마일 엘리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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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의 미국 세포라 일기를 봐 주셨던 분들은 나나양의 기싸움과 근무 태만, 그리고 그녀의 약간의 영악함에도 잘리지도 않고 살아 남은 것에 대해 꾸역 꾸역 고구마 삼킨 듯한 답답함을 느끼셨을거예요. 그러나 여러분이 느끼는 그 답답함 보다 더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나.나.양!!!!! 
그녀가 은근히 저를 얕보며, 그녀와 저는 다른 레벨 (자신은 매니저 레벨, 전 그냥 파트 타이머) 이라고 믿고 있다가 갑자기 제가 리드 포지션으로 승진을 하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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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그녀는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 포지션이 아닌 매니저 포지션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리드 포지션 해 봤자 그녀와 전 같은 레벨이 되는거니까 얕보던 저 보다는 높은 레벨이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콜스 매니저에게 찾아가 왜 우리 매장의 리드 포지션이 오픈 포지션으로 모두에게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제가 승진을 한 것인지 따지고, 이후로는 새로 오픈 하는 다른 지역 매장의 매니저 포지션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당시에는 나나양이 콜스 매니저가 나나양에게 매니저 포지션을 주겠다고 약속 했고, 다른 지역 콜스 매니저와 그 포지션을 위한 미팅을 잡아 놓겠다고 말했다며 당장이라도 매니저가 될 것 처럼 말을 하더라고요.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껏 같이 일해 온 나나양으로 판단하자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튼 그 일은 작년 3월 즈음이였는데 미팅을 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고, 나나양은 여전히 파트 타이머로 저희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죠. 
그렇게 매니저가 되고 싶었던 나나양은 타 지역의 다른 세포라 매장 오픈 소식을 들었고, 다시 한번 콜스 매니저에게 세포라 매니저 포지션의 기회를 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공식적인 요청이였던 것이 저희 세포라 매니저가 저에게 와서 소근 소근 하더라고요. 
"나나양이 ** 지점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했대!!! (입을 삐죽 거리며) 매니저 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지만 지켜 보자고!!! 자기가 하고 싶다고 했으니 글쎄...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지켜 보자고" 
저도 이번엔 나나양이 뭔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각오인가 보다 했...... 더니 상품 입고 되는 날 상품 정리 하기 싫어서 손님들과 수다 떨기, 매니저 있을 때만 일하는 척 하다가 매니저 없으면 일 안하기, 매니저가 직접 지시한 일도 안 했으면서 했다고 거짓말 하기, 남이 다 해 놓은 일에 자기가 했다고 숟가락 얹기등을 시전하며 매니저는 커녕 모가지 잘려도 시원찮을 일을 하고 있었던 거죠. 
결국 매니저 포지션의 고려 대상은 커녕 스케쥴에서 근무 시간 단축으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인스타 카트라는 대신 장봐주는 일을 파트 타임으로 뛰어야 했어요. 
그리고 몇개 월 뒤에 콜스 수퍼바이저들의 매장 이동이 있었고, 그로 인해 2명의 콜스 수퍼 바이저 포지션이 공고에 뜨게 되었습니다. 많은 콜스 파트 타임 직원들이 그 포지션에 지원을 했어요. 
그런데 휴게실에 콜스 직원 한명이 오더니 저에게 
"나나양이랑 **양이 그 수퍼 바이저 포지션에 지원한거 알아?"  라고 묻더라고요.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였지만 유독 그 직원이 이 두명을 언급한 것은 나나양은 세포라에서, **양은 콜스 매장에서 일 안하기로 소문난 두명이였거든요. ㅎㅎㅎ 
거기다 나나양은 세포라 직원인데 콜스 매장의 수퍼 바이저로 지원을 했다니 더 놀랄 일이였죠. 
제가 깜짝 놀라며 전혀 몰랐다고 하자 
"걔네들이 될 리는 없을거야" 라는 말을 남기고 총총 사라지더라고요. 
나나양이 일을 안하긴 해도 고객 서비스 만큼은 적성에 맞고 잘 하니까 어쩌면 콜스 매장에서 일을 하면 청소 같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 그녀에게 더 잘맞아서 수퍼바이저로 뽑힐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생각하긴 했답니다. 
세포라 매장에서는 그녀가 수퍼 바이저에 지원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 (는줄 알았는데 베프였던 D군은 나중에 물어 보니 알고 있었더라고요. )지만 콜스 직원이 알 정도면 이미 매장에서 다 알고 있는 일이라 나나양에게 말을 건네 봤습니다. 
"콜스 수퍼 바이저 포지션에 지원했어? 오늘 **한테 들었어. 면접도 이미 본 거야? " 
"응,  세포라에서는 리드 포지션도 안 주고, 매니저 포지션도 두번이나 요청했는데 안 줘서 빡쳤거든. 면접은 어제 봤고, 잘 본 거 같애. 내가 고객 서비스도 잘하니까 수퍼바이저 자격이 충분히 된다고 했어, 그래서 세포라 나갈거야. 세포라 매니저는 날 좋아하지 않아서 나한테는 기회 조차 안 주는거니까" 
그녀는 세포라에서 그녀가 리드나 매니저 자격이 충분히 되는데 원하는 포지션을 주지 않는 이유가  매니저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믿고 있어서 세포라를 벗어나 승진을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더라고요. 그리고 콜스측에서 그녀가 수퍼바이저 자격이 충분히 된다고 말 한 것에 대해 그 포지션이 자기 것이 될 거라는 희망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세포라든 어디에서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충고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그동안 몇번이고 있었지만 그 충고를 고맙게 들을 캐릭터가 아니라 되려, 그 말을 어떻게 부풀리고 와전해서 어떤 소문을 낼지 모르기에 전 그냥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 밖엔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이틀 뒤, 드디어 콜스의 수퍼바이저 포지션 발표가 있었습니다. 
두명의 수퍼바이저와 한명의 풀타임 포지션이 있었는데 그 세명의 이름이 게시 되었을 때 든 생각은
'역시, 될 사람들이 되었구나...' 
그렇습니다. 나나양은 수퍼바이저도, 그리고 풀타임 포지션도 갖지 못했죠. 
회사는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세포라 리드 포지션, 매니저 포지션, 수퍼바이저 포지션을 주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열심히 일 하지 않는 그녀를 자르지 않는 대신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지도 않았던 거죠. 
나나양은 이번 일로 인해 엄청 실망을 했고, 왜 자기는 안되는건지 남들은 다 아는 이유를 혼자만 몰라 답답해 했습니다. 
그동안 제 세포라 일기를 읽으며 답답하셨던 분들에게는 이 결과가 조금은 속이 풀리는 사이다 결말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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