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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포라 일기

미국 세포라 일기- 고객 평가 설문 조사 1등!

by 스마일 엘리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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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의 실적에 리워드 멤버 가입제도인 '뷰티 인사이더' 가입률과 고객 평가 설문 조사가 아주 큰 역할을 하고, 나나양이 이 고객 평가 설문 조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포스팅 기억하시죠? 

지역에서 상위권을 유지 하려면 계속적으로 뷰티 인사이더와 고객 평가 설문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작년 말부터인가? 매달 한달 동안의 실적을 취합해서 각 각의 항목에서 최고로 높은 실적을 낸 직원을 선정해서 이렇게 직원 휴게실에 붙여 주고, 작은 상품도 준답니다. 

전 뷰티 인사이더를 거의 1년 내내 1등을 유지하다가 D군의 등장과 함께 2등으로 밀려 나버려서 막상 이 실적 콘테스트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객 평가 설문 조사는 넘사벽인 직원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그저 뷰티 인사이더 가입률로 어떻게든 D군을 잡아 보려고 애쓸 뿐!!!  얘는 조용조용하고, 말도 별로 없고, 손님들과 대화할 때도 아주 조근조근 말을 해서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비법을 좀 얻어 볼려고 귀를 기울여봐도 너무 조근조근해서 들리지도 않더라고요. 아들 뻘인 D군에게 비법을 내 놓으라고 앙탈을 부려 봤지만 

"모르겠어, 그냥 하는거지 뭐" 라고만 답할 뿐!!! 

그래서 그냥 전 꼴등만 안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기 중이였는데... 

며칠 전 출근 해 보니 휴게실에 뙇~ 하고 붙어 있는....

이게 머선 일이고????? 

고객 설문 평가 공동 1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헐~ 

대! 박! 

제가 응대를 아무리 친절하게 해도 고객 평가 설문 조사는 받기가 힘들거든요. 그 자리에서 받는 것도 아니고, 구매를 한 고객에게 이틀 뒤에 이메일로 평가를 해 달라고 보내기 때문에 보통은 읽지도 않거나 그냥 스팸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정말 기억에 남아서  이 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꼭 해줘야 겠다 이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일부러 시간 내서 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불친절한 직원을 만나도 클레임 하는 것 조차 귀찮아서 그냥 안 해 버리는거랑 마찬가지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설문 조사를 응하고, 좋은 평가 점수를 주셨다는 건 그만큼 저희 직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기뻤어요. 

매니저가 모든 고객에게 설문 조사에 응해 달라고 요청하라고 굉장히 압박을 많이 주는데 그냥 단순히 물건 팔고, 계산 해 준 손님에게 그런 설문 조사를 요구하는건 의미도 없고, 예의도 아닌 것 같아서 전 아예 요청하지도 않거든요. 그렇지만 저와 손님이 서로 교감하면서 시간을 들여 고객 응대를 한 경우에는 요청해도 되겠다 싶어 꼭 제 이름을 영수증에 써 드리고 오늘 저의 응대가 어땠는지 알려 달라고 말씀 드리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나봐요.  

게시판에 이름이 올려진 걸 보고 난 후, 매장으로 가니 상품으로 텀블러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실 뷰티 인사이더 1등 했을 때 보다 기분 더 좋더라고요. 

서른 훨씬 넘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아이들만 키우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 낯선 미국땅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뭐라도 시켜 주기만 한다면 열심히는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시작한 세포라 알바. 

파트 타이머에서 승진 하며 리드 뷰티 어드바이저가 되었고, 미국인 동료들과 경쟁해서 뷰티 인사이더 가입률 1위도 해 봤고, 이젠 고객 평가 설문 1위도 해 봤고, 그 다음 제가 도전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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