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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1

by 스마일 엘리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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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2020년은 누구에게도 즐거울 수 없는 해 였겠지만 저에게는 더더욱 그랬어요. 

2019년의 마지막 12월에 새집에 입주를 하고, 그 즐거움을 느껴볼 여유도 없이 미국 유아식 책 출판 작업을 하느라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너무너무 바빴고, 원고 넘기고 난 3월 부터는 드디어 저의 행복한 세상이 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3월부터 코로나 터지고, 펜스 사건 때문에 마음 고생하고, 겨우 펜스 사건 일단락 되고 이제 마음 좀 놓겠다 했더니 4월이 되자 또 하나 큰 건이 터집니다. 

2층의 마스터 배쓰룸을 청소하고, 욕실 매트를 빨기 위해서 매트를 들어 올리자... 


뜨아아아~ 이건 뭐? 

샤워 부쓰에서 물이 장판 밑으로 새서 얼룩이 진게 틀림 없는 물자국이 크게 나 있더라고요. 

또 땡겨오는구나...뒷골이 ㅠ.ㅠ 

제가 이곳 모제스 레이크로 이사 오면서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 말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왜냐면 미국에서 집을 지어서 별 문제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 되기가 거의 어렵고,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을거라고, 아무 문제 없이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했거든요. 그러나 꿋꿋이 집을 짓기로 결정한건, 주변분들의 조언을 귓등으로 들은게 절대 아니예요. 저도 그럴거 같은 예감이 있었고,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면 정말 '럭키' 겠지만 그런 문제들 보다, 제가 제 취향대로 고른 드림 하우스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도전' 해 본거죠.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집 짓는 동안은 정말 이상하리만큼 너무 순조롭게 잘 흘러갔어요. 집에 큰 문제도 없었고, 마지막에 집 감정사 때문에 계약 날짜가 몇 주 늦어진것 말고는요. 

하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저에게 똥(shit)을 던져주었던거죠. 아, 그러고 보니 입주하자마자 앞마당 개똥 사건이 2020년 운세의 복선이였던가 싶네요... 

12월 집 감정사 계약 연기 사건

2019/11/25 - [미국 생활기] - 혹시나...가 역시나...인 미국 생활

--> 1월~3월 개똥 무단 투기 사건

2020/04/06 - [미국 생활기] - 개똥 안 치우는 이웃 참교육 하려다가...

--> 3월 펜스 사건

2020/09/08 - [미국 생활기] - 동양 여자 만만하게 본 미국 펜스 업자 참교육 이야기 1

2020/09/11 - [미국 생활기] - 동양 여자 만만하게 본 미국 펜스 업자 참교육 이야기 2

-->4월 마스터 배쓰룸 누수 사건  이렇게 줄줄이 사탕으로 절 가만두지 않더군요. 

아무튼 이 큰 물자국은 앞으로  대공사를 의미하는 것이였기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왔습니다. 언제부터 물이 샜던 것인지도 모르고, 어느 정도로 데미지가 생긴건지도 모르고, 자칫하다가 1층 천장으로 물이 새기라도 한다면 천장까지 다 뜯어 내야 하니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였죠. 불행 중 다행이라면 새집을 구매해서 집에 하자가 있을 때는 1년간 빌더가 고쳐줘야 하는 워런티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 돈으로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였어요. 


건설사 사무실에 누수 사진을 첨부하고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건설사 매니저가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 

바닥도 보고, 샤워 부쓰안도 살펴 보더니 하라는 말은 안하고, 짖더라고요? 개.소.리.로요. 

" 이건 바닥에서 물이 샌게 아니라 발 매트의 수분이 바닥 아래로 흡수가 되서 장판이 젖어서 얼룩진거예요" 

하아~놔~ 이 아자씨도 나를 띄엄띄엄 보실라 그러네!!!! 내가 무슨 상식도 없는 두눈 뜬 병신으로 보이나?!?! 

이렇게 말하면 "아, 그런가요? 그럼 제 부주의로 인한거라 워런티로 공사 못하겠군요.." 이러고 나가 떨어질 줄 아셨나?

이건 전문가의 견해 따위 필요 없고, 막눈으로 봐도 장판 아래로 물이 샌 것인데, 발 매트가 젖어서 그 수분이 장판 아래로 흡수가 되다니!!! 이 장판은 숨구멍이 있어 숨쉬는 장판인가? 물을 흡수하는 것도 아니고, 젖은 매트의 수분을 쭈아아악 빨아 들이는 제습 장판이라니!!! 뜯어가서 특허 내야겠구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제가 피식 웃으며 

"그럴리가 없어요, 우리는 발 매트가 젖을 정도로 사용한 적도 없고, 샤워 부쓰에서 발 매트로 물이 튈 수도 없어요, 보시다 시피 저희는 샤워커텐을 사용했으니까요"

그랬더니 이 매니저 아자씨 의심스런 눈빛으로 되려 저에게 

"특별히 샤워 부쓰에서 샤워 커텐을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샤워 부쓰의 유리에 물 얼룩이나 비누때가 끼는게 싫어서요!"  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이건 발매트가 젖어서 그 수분이 장판 밑으로 스며 들어 얼룩이 생긴거라며 우기시며 일단 타일업자와 배관업자를 보내 줄테니 확인을 해 보자고 하고는 돌아갔습니다. 

욕실바닥 누수 사건도 쉽게 해결 될 것 같지 않은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 왔지요. 

그리고 며칠 뒤 배관 업자가 왔고, 어디 막혀서 물이 역류한 흔적도 없고, 배관의 문제는 아니라며 돌아갔고, 타일 업자가 와서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타일 사이에 미세한 구멍이 있지만 이 구멍으로 물이 샜을 가능성은 없다며 돌아갔어요. 

자~ 그럼 이건 누구탓인가요? 배관 문제도 아니고, 타일 문제도 아니고...  

뭔가 해결 해 주겠지~ 하고 기다렸더니 한달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 이더라고요. 그 사이에 저는 이 누수가 진정 발매트가 원인 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지인들의 조언을 구했어요. 클럽 에이 언니들의 남편분들의 조언도 듣고, 그분들이 전문가에게 직접 사진을 보여주고 원인을 대충 파악했어요. 

뭐, 매니저는 발매트의 수분 때문이라고 우겼으니 어쨌든 수분을 흡수하는 신기방기한 제습 장판은 욕실 바닥엔 부적합한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갈아주셔야겠죠?  한달이나 지났는데 감감 무소식인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더니 장판 업자에게 연락을 했다네요.  

6월안에는 끝날 수 있을런지... 

그리고 며칠 뒤 장판 업자분이 오셨어요. 그 분은 장판 얼룩을 보자 마자 
"이거, 샤워 부쓰에서 물이 샜네요~장판만 교체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장판을 뜯어내지 않고도 아시나요?" 

"딱 보면 알죠, 물이 얼룩진 모양으로 보면 물이 어디에서 새서 어느 방향으로 흘렀는지도 알죠" 

이분은 찐! 이다!!!! 

그동안 건축사 매니저가 발매트 탓이라고 우기고, 배관업자는 배관 문제가 아니라고, 타일 업자는 타일 문제가 아니라니 속이 타들어갔는데 한눈에 알아봐 주시다니!!!  

그리고 드디어 장판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두근 두근~ 

장판의 얼룩의 원인이 밝혀질 때가 온 것이죠. 

발매트와 제습장판의 찰떡 궁합의 결실인가~ 샤워 부쓰의 누수의 문제인가! 

장판을 걷어내자 눈 앞에 나타난 장면은 바로~ 


아아아아~ 

물에 불어터진 합판과 그 위를 뒤덮은 검은 곰팡이... 심지어 이 사진은 장판 바로 아래 있던 합판을 걷어내고 그 아래에 있던 합판이예요. (장판 바로 아래에 있던 합판은 이미 다 젖고 썩었었음)

수분 흡수 장판 드립 치던 매니저 어디 있나??? 


to be continued~ 

다음 얘기는 일주일 뒤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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