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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3

by 스마일 엘리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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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1

2020/10/14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2


그런데 그 사진을 본 담당자에게서 온 답장은...


"이 시공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면 나쁘진 않아요" 

 이 말은 제가 초보자로서 샤워팬 시공을 해 본 적 없는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을 정도로 시공이 됐다는 의미!  잘하지 못한 것도 잘했다고 오바육바 하며 칭찬하는 미국인의 특성을 볼 때 "나쁘지 않아요" 라는 말은 결국 나쁘다는 말과 다름 없었어요. 방수가 되도록 잘 시공이 되었다면 적어도 "시공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것 치고는 괜찮게 했어요"  정도 라는 답이 왔어야 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뻐할 수는 없는 답이지만요. 

왜냐면 이것은 제가 설치 한게 아니라 이 시공으로 벌어 먹고 사는 샤워 부쓰 전.문. 시.공. 업.자.가 한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들었어야 하는 대답은 

" 초보자가 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문가가 한 것 같아요" 

가 아니겠어요? 

전문가가 설치 했는데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면 나쁘지 않다...라니!!! 게다가 어떤 부분들을 제대로 시공 했어야 하는지 줄줄줄 써 놓은 것을 보니 확실히 제대로 한것이 아니였죠. 덕지덕지, 쳐발 쳐발 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요. 

자~ 이제 타일 업자에게 당당하게 방수 테스트를 요청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긴거죠. 

'더이상의 누수가 없을거라는 당신의 말은 믿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방수 테스트를 원해요, 프로바 업체에 직접 연락을 해서 시공된 사진을 보여줬고, 제품 담당자로 부터 이런 답장을 받았어요. 매니저에게 얘기하기 전에 당신이 이걸 제대로 고치고 방수 테스트를 해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전 이런 일이 다시 발생 되기를 원하지 않고, 당신 역시도 나중에 당신의 부담으로 이 공사를 다시 또 하고 싶지 않을거예요. '

그리고 제 메세지는 까.였.습.니.다. 

그 전에는 메세지에 즉각 즉각 답 하시던 분이였는데 말이죠. 혹시 답장을 못할 상황인가 싶어 4일간을 기다렸죠. 

이 일을 해결해야 하는 매니저는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 타일 업자와 얘기 하라 하고, 타일 업자는 누수는 없을거라 장담하더니 잘못 시공이 되었다는 메세지를 보내자 그때부터 제 연락에 답이 없고 다시 길이 막힌 기분 이였죠. 펜스 때문에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4월에 발견된 누수가 7월이 될 때까지도 공사의 반도 진행되지 못하고 이렇게 되어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이것은 또 변호사와 상담해야 할 각인가?

그래서 지인분께 조언을 얻어 어떤 변호사를 찾아 봐야 하는지, 변호사 상담전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 둬야 하는지 조언을 받은 후 모든 자료와 증거들을 모아 두었습니다. 컨스트럭션 전문 변호사도 일단 알아 두었고, 마지막으로 건설사에 직접 연락을 한 후 어떠한 조취가 없으면 변호사에게 의뢰를 할 예정 이였거든요. 

건설사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액션이 없으면 그 다음은 변호사와 얘기 하겠다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30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건설사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더라고요? 

모르겠소~로 일관하던 매니저는 

" 방수 테스트 해 줄게요, 타일 업자에게도 얘기해 뒀어요. 대신 타일 업자가 방수 테스트전에 전 처리를 두번 정도 해야 한다고 하니 내일 찾아갈거예요" 


하아~ 정말 결국에는 이렇게 해 줄 수 있는거면서 꼭 사람 감정 상하게 만들고 진을 빼게 만들어야 하는건가? 

그건 그렇고, 절대로 누수는 없을거라고 장담한다고 두번이나 얘기하더니 방수 테스트를 하겠다 하니 뜬금없이 무슨 전처리가 필요한걸까요? 

다음날 타일 업자가 오셨는데 그동안 오셨던 분과는 다른 분이 오셨고 전에 오셨던 분은 자기 아들인데 더이상 저희집에 오고 싶지 않다고 했대요. ㅎㅎㅎ 절대 누수가 없을거라고 장담 했는데 엉망으로 시공이 되었다는 것이 제품 제조사의 담당자로 부터 확인 받고 나서 빼박 사실이 되자 자존심이 상하셨을까요? 

그리고 그 아버지 타일 업자분은 실리콘 소재같은 것을 샤워 팬 전체에 바르셨어요.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 

"타일 업자마다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시공하는데 누가 맞게 하고, 누가 틀리게 하고 그런건 없어요, 난 이 일을 35년동안 해 왔는데 35년동안 방수 테스트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예요" 

그동안 쉽게 돈 버셨다는 말을 이런식으로 고백하시는 건가요? 방수 시공하고 방수 테스트를 하는 것은 업자의 기본인데요?  왜냐면 제가 방수 테스트를 요청한 것도 유투브의 업자들이 샤워팬과 방수 작업을 한 후에 방수 테스트를 24시간 한 후에 누수가 없는지 확인하고 난 후 타일을 붙여야 한다고 했고, 그때 마침 우리 클럽에이의 막내도 욕실 공사 중이였는데 그 업자도 방수 테스트를 했다고 들었거든요. 게다가 그 업자분이 저희 샤워팬 시공 사진을 보고는 100% 다시 누수가 생길거라고 장담을 했고요. 

어쨌든 자기네들 스스로도 방수 테스트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에 부랴부랴 전처리 랍시고 실리콘 성분의 액체를 오전 오후 두번에 걸쳐서 다시 발라야 했겠죠. 

그리고 드디어 다음날 방수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수구 구멍을 막고 물을 채운 후 물의 높이만큼 표시를 해 두고 24시간이 지난 후 물이 얼마나 줄어 들었는지 확인해 보면 되는 간단한 테스트였죠. 

이게 뭐라고 그렇게 못하게 할려고 피해 왔었던 건지... 

그래도 앞으로 나올 결과에 대해 찝찝함을 숨길 수 없었던지 매니저는 미리 밑밥을 깔더라고요. 

"하수구 구멍을 막은 마개가 100% 완벽하지 않아서 물이 하수구로 약간식 샐 수도 있어요" 

이것은 물 높이가 낮아져도 이것이 누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개 틈새로 물이 빠진 것일 수도 있다 라고 쉴드를 치기 위한 뻔히 보이는 속셈이였죠. 

그렇게 물을 받아 놓고 몇시간 마다 물 높이를 확인했어요. 

세시간이 지나도록 물 높이는 그대로였고, 방수도 잘 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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