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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2

by 스마일 엘리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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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정말 큰 일들이 있었어요. 항상 말하지만 2020년은 마가 끼든 뭐가 끼든 낀 한 해예요. 

이 이야기들도 차차 순서대로 포스팅 할 예정이랍니다. 

자~ 그럼  다시 샤워 부쓰 누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2020/09/23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1


바닥을 뜯어낸 업자가 상태를 보더니 이건 바로 매니저에게 알려야 한다며 제 눈 앞에서 전화를 걸더라고요. 

그러자 정말 헐레벌떡 뛰어온 매니저!! 

숨을 헐떡 거리며 눈 앞에 펼쳐진 곰팡내 나는 바닥을 보더니 머쓱해 하며 

"확실히 누수가 있었던 것 같군요" 

똥을 꼭 찍어먹어 보고서야 똥인줄 안건지 똥을 된장이라고 우겨 볼려다가 결국 똥을 먹게 된건지는 매니저 본인만 알겠지만 이제 더이상은 제가 매트를 젖은채로 둬서 장판에 수분이 흡수 된거라고 우길수는 없게 된 상황이니 고쳐 줘야겠죠. 

배관 문제도 아니라 했고, 타일의 틈새로 물이 샌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물이 샌걸까? 

하수구 구멍을 막고, 물을 채운 후 잠시 기다렸더니 왼쪽의 타일 틈새로 물이 줄줄줄 새어 나오더라고요. 타일의 틈새도 문제였고, 그보다 샤워 부쓰의 가장 기본 시공인 방수 공사가 제대로 안됐던 것이였죠. 



결국 샤워 부쓰의 바닥과 젖은 욕실 바닥 부분을 다 뜯어 내고 샤워팬 (샤워 부쓰 바닥 받침)을 교체하고 타일도 뜯어내고 다시 붙여야 한다고 했어요. 

큰 공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스트레스 였기는 하지만 어쨌든 빌더측에서 고쳐 준다고 하니 다행이였죠.  그리고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 되는 듯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8시에 샤워 부쓰 문을 떼는 업자들이 다녀 갔고요. (장정 4명이 와서 정말 문만 떼고 그냥 돌아갔음 ㅡ.ㅡ;;;) 

그 다음날엔 바닥과 타일을 다 뜯어내는 업자들이 다녀갔고, 큰 공업용 팬을 틀어 놓고 갔습니다. 바닥이 완전히 바싹 마를 때까지 2~3일 틀어두라고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락스를 뿌리는 분이 오셔서 검은 곰팡이가 있는 바닥에 칙~칙~  락스를 골고루 뿌려주고 갔어요. 


그리고 또 한 일주일이 지나서 드디어 타일 업자가 샤워팬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흉칙한 모습의 샤워부쓰는 다시 형태를 조금씩 갖추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다 끝난 후 들여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이건 뭔가 대충 대충 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덕지 덕지 쳐발 쳐발 해 놓은 듯 했고, 방수 공사가 제대로 되야 누수가 없을텐데 고무 재질의 방수포가 아닌 부직포 같은 느낌의 방수포 인데다가 벽에 밀착되지 않고, 벽에서 떠 있는 채로 굳어 있었거든요. 



첫번째는 공사 과정을 못 봤으니 제대로 시공이 안되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넘길 수 있지만 두번째는 제가 직접 눈으로 공사 과정을 본 이상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또다시 바닥을 뜯는 큰 공사를 하고 싶지도 않고, 그 다음번에는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나버리면 온전히 저희 부담으로 공사를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매니저를 불러서 제대로 된건지 좀 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슈얼~ 하며 흔쾌히 대답하고는 들어와서 살펴보더니 

"이런건 큰 문제가 안돼요, 타일 업자가 잘 알아서 할거예요" 

라며 책임 회피의 발언을 하더군요.  잘 알아서 하겠지만 전 이제 누구도 못 믿겠고, 제 눈으로 본 것만 믿고, 제가 확신하고 괜찮을거라는 믿음이 없으면 그냥 안 넘기기로 결심 했으니까 매니저에게 당당하게... 

"방수 테스트 해 주세요. 타일 설치 하기 전에 방수 공사가 제대로 된건지 24시간 방수 테스트 한 후에 이상 없으면 타일 공사 하도록 하죠. 전 두번 다시 이런 일을 겪기 싫고, 모든걸 확실히 한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요" 

그랬더니 매니저 왈

"그건 타일업자한테 얘기 해 보세요, 난 사실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건설사 매니저씩이나 되는 사람이 건설 현장의 전반적인 공사 과정이 제대로 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른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왠지 또다시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타일 업자에게 방수 공사를 부탁해야 하는데 방수 테스트 하자고 우겨대면 진상이 될 것이 뻔하니 공부를 해야 했죠. 

제가 샤워 부쓰 시공 과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무엇이 잘못 되었고, 의심쩍은 부분이 있으니 확실히 하기 위해 방수 테스트를 하자고 우겨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며칠 동안 유투브에 샤워팬 시공 동영상을 수십편을 돌려보고 돌려봤어요. 이쯤되니 다음번 샤워 부쓰 공사는 제가 혼자서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사실 그 전에 이 타일 업자가 공사한 사진을 예전에 살던 사우스캐롤라이나 동네 페이스북에 올리고, 제대로 시공 된 것이 맞는지 봐 달라는 글을 올렸더랬어요.  저희 동네 페북에 올릴 수도 있었지만 괜히 건설사와 타일 업자에게 피해가 갈까봐 (코로나 시국에 공사가 끊기면 생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일부러 머나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게시판에 올렸죠. 거기에 수십개의 덧글과 개인 메세지를 받았는데 하나같이 잘못 되었다는 조언이였어요. 누가봐도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라고 했고, 어떤 리얼터는 그 업체 알려 줄 수 있냐고, 자기는 리얼터로서 자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일하는 업체는 피할 수 있도록 알아두고 싶다고까지 했어요. 

아무튼 여러 사람들의 조언도 있었고, 타일 업자가 사용한 샤워팬 종류와 방수포 작업 방법을 유투브에서 익힌 후에 타일 업자게에 앞으로 누수가 없도록 타일 시공 전에 방수 테스트를 해 달라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업자에게서 온 답장은


"바닥이 다 시공되지 않아서 안돼요. 방수 테스트를 하려면 타일 시공까지 완성돼야 해요. 장담컨대 절대로 누수는 없을거예요." 

절대로 누수가 없을거라 장담한다고 하니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죠. 그래서 타일업자가 사용했을거라 짐작되는 제품을 확인하고, 그 제품이 타일 시공이 되기 전에 방수 테스트가 가능한 제품인지 알아 보고자 했습니다. 업자는 프로바 샤워 팬 제품을 사용 했다기에 그 제품에 대해서 유투브에 검색을 해서 설치 방법등을 익힌 후 프로바 회사로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제품 담당자에게 만약 프로바 제품이 제대로 설치가 되었다면 타일을 시공하기 전에 방수 테스트를 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죠. 담당자는 당연히 제대로 시공이 된것이 맞다면 방수 테스트가 가능하고 물을 받은 후 24시간 동안 누수가 있는지 확인 해 보라고 했죠. 그리고 친절하게도 시공한 사진을 보내 주면 제대로 시공이 된 것인지 봐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분은 업자가 설치했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제가 직접 시공한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타일 업자에게도 이 분의 답장을 공유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시 한번 타일 부착전에 방수 테스트가 가능한지와, 벽면은 방수 처리가 안되어 있는데 그대로 타일을 시공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도 덧붙여서 사진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본 담당자에게서 온 답장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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