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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들의 땡스기빙 파티는 어떤 모습일까?

by 스마일 엘리 201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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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요며칠 정말 너무 바빠서 포스팅도 겨우겨우 하고 있습니다.
실은 오늘의 포스팅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작성하고 있는 중이예요.
오늘도 7시반부터 파티가 있거든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이라면 이제 파티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파티가 아니라는거 아시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모두 파티~ 라고 부를 수 있다는거!!
2012/10/04 - [일상 생활기] - 미국인들의 파티래서 갔더니... 그 파티가 아니였어!!!!

그래서 오늘은 여자들만의 파티가 아침 7시 30분부터 있기에 가기 전에 후딱 포스팅 해 놓고 갈려구요.
어제는 땡스기빙 파티로 무척 피곤했거든요.

오늘은 알찬 포스팅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작년에도 남편 직장 동료들과 함께 땡스기빙 파티를 열고, 다 함께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었는데요,
2012/09/13 - [미국 생활기] - 미국의 파티에서 한국인 자존심 세워 준 한국 음식
작년에는 김밥을 준비해서 갔었어요.
그리고 올해는 남편과 상의 끝에 "만두"로 결정했답니다.
우선 오늘의 포스팅을 보기 전에 꼭 기억해 두셔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요것인데요!!!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 라는 마가린입니다.
이게 버터가 아니라니 믿을 수 없다라는 이름의 마가린이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가린이지만 버터와 흡사해서 버터 대신에 이 마가린을 쓰는 사람도 많아요.



아무튼 이 마크를 잘 기억해 주세요~
미국인이라면 이 마크를 모르는 사람이 없거든요.
이게 왜 중요한지는 나중에 설명드릴께요..
아!! 저는 이 마가린 회사와 아무 관련도 없습니다. ^^;;;



아무튼 다시 만두 얘기로 넘어가서...
남편과 저는 만두 100개를 만들기로 결정!!
어제 아침에 일어나 포스팅을 하고 바로 만두속재료 만들기에 돌입, 속재료 완성 된 후 남편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저 둘만의 가내 수공업을 가동시켰지요 ^^



이것은 남편의 "빚는 손" 입니다.
아, 엄밀히 말하면 "얹는 손" 인가요? ㅋㅋㅋㅋ
남편이 만두피에 속재료를 얹어 주면 제가 빚는 것이지요 ^^
예쁜 만두를 빚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데....
만두 100개를 짧은 시간에 후다닥 빚을려니 부담스러워서 "납작 만두"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드디어 다 완성된 만두 100개!!!!
둘이서 아침부터 일어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만두를 빚다보니, 이거 뭐 시간만 있었다면 애도 빚겠더라구요. ^^;;;;;;



100개의 만두를 단시간에 구워야 하니 집에 있는 후라이팬은 다 출동했습니다.
사이즈별로 다 꺼내 놓고, 맨투맨 작업을 하기로 했죠.
아, 엄밀히 말하면 남편은 맨to후라이팬, 저는 맨two후라이팬으로 남편이 하나, 제가 두개를 맡기로 했는데, 후라이팬의 위치상, 남편이 구석으로 몰리니 좁다고, 포지션이 바뀌어서 남편이 두개의 후라이팬을 전방에서 마크하고, 제가 하나를 수비하기로 합니다... 뭔 소린지;;;; (잠이 덜 깼나봐요 ㅡ.ㅡ;; )



"노릇 노릇 예쁘게 구워라잉~"
명절때 친정엄마가 저한테 늘상 하던 말씀이셨는데, 그 어머니의 그딸이라고ㅋㅋㅋ
제가 남편에게 이런 잔소리를 해 가며, 시켜 먹습니다. ㅎㅎㅎㅎ


세개의 후라이팬에서 만두들이 구워 지고 있어요.
아침부터 얼마나 정신없이 바빴을지 조금 상상이 되시나요???



제가 옛날부터 음식을 가지런히 담는걸 잘 못 했거든요.
명절때도 동그랑땡이랑 전 부치고 나면 산을 쌓아놔서 매번 친정 엄마한테 혼났는데, 남편 눈에도 그게 보였는지, 한숨을 쉬며, 자기 뒤집개를 저한테 넘기더니, 요렇게 가지런히 만두를 정리하더라구요.



드디어~ 완성 되었습니다!!!!!!
만두 100개!!!!
팟럭 호일에 가지런히 담아서 쿠킹호일로 다시 한번 덮어 파티 장소로 고!고!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매번 일찍 서두르는 남편 때문에 도착하니, 저희가 제일 먼저 도착했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우선 만두를 셋팅해 두었지요 ^^
참, 남편이 간장 소스도 꼭~ 반드시~ 절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해서 간장, 식초, 고추가루, 참기름, 국산 통깨 (이거 젤 중요, 친정 엄마께서 주신거라.. ) 까지 넣어 만두 간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눈치 빠른 분은 벌써 보셨겠죠??
만두 옆에 제가 무엇을 만들어 두었는지!!!!


짜잔~~~
바로 이것입니다.
I can't believe it's not gyoza, it's mandu!!!
이게 교자(만두의 일본이름)가 아니라니 믿을 수 없어, 이건 만두야!!!!!!

제가 왜 이걸 만들었냐면요!!!
작년 땡스기빙 파티때 김밥을 만들어 갔더니, 미국분들이 일본에 사셔서 그런지 김으로 만든 음식은 다 일본 음식인줄 알고, 김밥을 보고 "스시네~" 하면서 드시더라구요.
그때 남편이 스시가 아니라 김밥이라고 일일이 설명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름표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게다가 만두는 일본에 "교자" 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만두라고 만들었어도 분명 미국인들은 그것을 "교자"라고 부를것이 분명했죠.
만두가 어느나라에서 유래했던 간에(중국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만두가 교자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확실히 이것은 교자와 닮았지만 한국음식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을만한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게 떠 오른거죠 ^^

결과는요???
후와~ 완전 대성공했어요.
동료분들이 이 아이디어를 너무나 좋아하시면서 재미있다고 많이 웃으셨구요,
제가 이게 무슨 음식인지 말해 줄 필요도 없었어요.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얘기할때도 "만두"라고 정확하게 얘기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한 꼬마가 음식을 더 먹겠다고 했더니 그 엄마가

너, 만두 더 먹을래???


라고 정확하게 한국어로 "만두" 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정확하게는 맨두라고 했지만요 ㅋㅋㅋ )  
게다가 다른 동료들도 다들 제 음식을 두고 아무도 "교자" 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더라구요.
다들 "만두" "만두"  한국어로 부르더라구요.
정말 정말 기분 좋았답니다. ^^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음식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 만두는 이미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ㅋㅋㅋㅋ
이게 손으로 집어가기 좋다보니, 일단 한번 보고 가면, 이름표에 빵~ 터져서는 꼭 맛을 보고 가더라구요 ㅋㅋㅋㅋ



미국인들이 파티에 어떤 음식들을 가져 오는지 궁금하시죠???
제가 블로그에 올릴려고 열심히 사진찍어 왔답니다. ^^



제가 미국 음식은 잘 몰라서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런 음식들을 만들어 오는구나~ 하고 봐 주셔요~ ^^



이건 위에 마쉬멜로를 얹어서 오븐에 구운거예요.
마쉬멜로 구워 먹으면 쫀득쫀득하니 정말 맛있거든요.
마쉬멜로 밑에는 계피향이 나는 파이 같은것이였어요.


드디어 나왔다!!!
땡스기빙의 하이라이트 칠면조!!!!!!
절 그렇게나 미안하게 했던 터키 녀석!!!
남편이 다리 벌린 터키를 보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죠 ^^


이건 햄이예요.
칼로 먹을 만큼 잘라서 접시에 담아 먹을 수 있답니다.



음식들이 더 늘어났어요.
아직 모든 음식들이 다 온것도 아닌데, 제 만두는 벌써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


터키를 배급하기 위해 열심히 자르고 있어요.
터키의 크기가 가늠 되시나요???
터키를 자르고 있는 칼이 흔히 주방에서 쓰는 식칼과 같은 크기인데요, 터키 앞에 있으니 과도처럼 보이네요 ㅎㅎ



이렇게 가져온 음식들이 테이블에 올려지면, 접시에 자기가 먹고 싶은것을 먹고 싶은 만큼 담아 먹는 부페식이랍니다.



제 접시에 담긴것들 ^^
역시 할머니 입맛이라 옥수수부터 담았어요. ㅋㅋㅋ
제가 만든 만두도 맛보기 위해서 두개 담아 왔구요.




가져 온 것 다 먹고 리필하러 갔더니!!!!!
맙소사~
만두가 하나도 없는거 있죠.
보이시나요?
옆에 다른 음식들은 아직 까마득하게 많이 남아 있는데 제 만두 접시만 텅텅~
작년에도 김밥이 제일 먼저 동나버렸는데....
전 저를 팟럭 챔피온으로 임명해야겠어요. ㅋㅋㅋㅋ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이제 담소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 옵니다.
파티라고 해서 거창하고 화려한거 아니더라구요.
그냥 음식 나눠 먹고, 얘기하고, 건전한 게임하구요.
역시나 각자의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인지라 단체로 하는 것도 없습니다.
자기 취향에 맞는 놀이를 찾으면 된답니다.
저와 아이비, 그리고 케이트는 '멕시칸 트레인'이라는 도미노 게임을 했답니다.
(이 게임은 시댁에 가서 매일밤 시댁 식구들과 자기 전에 했던 게임인데 제가 너무 재밌어 하니까 시어머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걸 사주셨더라구요 ^^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





TV를 보고 싶은 이들은 또 이렇게 TV앞에 모여 앉아 함께 스포츠 채널을 즐깁니다.



이 그룹은 카드 게임을 하고 있어요.



남자들에게 빠질 수 없는 비디오 게임!!!!
파티를 위해서 각자 집에서 TV,  게임기, 게임 시디등을 서로서로 준비해 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 같이 즐기는거지요.
눈치 볼 것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에 그냥 껴서 함께 하면 된답니다.


이 그룹은 술을 마시기 위해 게임을 하는 그룹입니다.
"비어퐁"이라고 하는 게임인데요,
긴 테이블 양끝에 맥주가 담긴 컵을 볼링핀 배열로 놓고, 탁구공을 상대편 컵에 넣으면 상대가 술을 마셔야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니, 한국처럼 일부러 술 먹이기 위해서 하는 게임은 아니랍니다.
강제성도 없구요,
술은 고픈데, 그냥 마시면 재미 없는 사람은 이 게임에 참가해서 재미있게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는거죠. ^^



그럼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느냐!!!
역시나 어른들의 즐길거리만 마련해 놓는게 아닙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도 설치해 두고, 아이들끼리도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해 줬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봉봉" 이라고 불렸던 것인데, 스프링 점프할 수 있는 그런거요.
그게 요 안에 들어있어서 어린애들은 이곳에서 점프하면서 놀 수 있는 것이죠.

미국인들의 땡스기빙 파티 분위기, 잘 전달 되었나 모르겠네요~
이 파티에 올 때는 빈손으로 오는 사람은 없었답니다.
결혼한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해 오고, 음식을 준비하기 여의치 않은 싱글들은 음료수나, 빵, 과자 같은 것을 준비해 오고, 또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TV를 준비해 오고, 이렇게 모든 준비를 서로서로 나눠서 도와 가면서 하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로 무엇인가를 하다 보면 꼭 소외되는 사람이 있지만 미국인들은 단체보다는 개인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소외되는 사람 없이 다 각자의 방법으로 파티를 즐깁니다.

늘상 말씀 드리지만, 이것은 제가 경험한 것의 일부일 뿐이니, 여러분들도 제가 참석한 파티에 함께 참석한 것처럼 그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집단의 특성상, 파티의 특성상 분위기는 제가 설명해 드린것과 다를지도 모르니까요 ^^

저는 그럼 오늘 재밌는 여자들만의 파티를 즐기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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