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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정체불명의 녹색 액체, 우연찮게 풀린 실마리! 그러나 서글퍼~

by 스마일 엘리 201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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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포스팅에 이어 여러분들께서 다시 한번 잠시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좀 더 자세히 사건의 정황을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남편의 저녁으로 연어 스테이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연어에 올리브 오일을 앞 뒤로, 바르고, 블랙 통후추를 갈아서 뿌려주고, 소금 약간 뿌려주고, 바질을 뿌려서 밑간을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연어 두 조각을 올릴 수 있을 정도 크기의 호일에 연어를 올리고, 오븐 전용 트레이에 호일 채로 연어를 올려서 오븐에 구웠지요.
200도의 오븐에서 25분 가량 구운 후, 오븐 트레이를 꺼내자, 연어는 맛있게 잘 구워졌습니다.
그리고 연어가 올려진 호일이 아닌, 그 옆에 정체 불명의 녹색 액체가 녹아 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더 큰 정도로, 액체는 아주 끈적 끈적하여, 껌보다 더 점성이 강한 상태였습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이였을까요??
단서는 위에 써 드린 내용 중에 있답니다.

저는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상태로 그냥 이 사건을 종료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독을 먹이려고 하다가 실패한것이라며, NCIS요원에게 사건 의뢰를 하겠다며;;; (이쿠쨩의 남편 되시는 분이 실제 NCIS 요원이십니다 ㅎㅎㅎㅎㅎ )
그러나 전, 저만의 네티즌 크리미널 인베스티게이션 수사대인 NCIS에 수사 의뢰를 했죠 ^^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덧글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역시나!!!!! 예리한 분이 계시더군요.

아무튼 전 이 트레이는 버리기로 결정했답니다.
너무 끈끈해서, 다시 오븐에 넣고 녹였는데도 안 떼어지더라구요.
남편의 저녁 식사가 끝나고 주방 정리를 시작했지요.
싱크대 위에 올라와 있던, 올리브 오일, 소금, 블랙페퍼, 바질을 다시 제자리에 넣어 놓기 위해서 하나씩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바질을 집어 넣고, 블랙페퍼도 집어 넣고, 소금도 집어 넣었지요...
그리고 올리브 오일을 넣으려고 하는데.....
럴수 럴수 이럴수!!!!!!!!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뚜껑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거예요 ㅠ.ㅠ

'어 이상하다~ 뚜껑이 왜 없지?' 하며 찾다가 뙇!!!!!!!!!!!!!!!!!!!!!!!!
오븐 트레이에 있던 정체 불명의 녹색 액체는 바로
"올리브 오일 뚜껑" 이였던 것입니다 ㅠ.ㅠ



연어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면서 뚜껑을 트레이에 올려 놓고, 그대로 오븐에 넣어 버린것이죠. 그리고 뚜껑은 형체도 없이 끈끈한 액체로 녹아버렸던 것입니다. ㅠ.ㅠ


이렇게 어이없고, 허무하게 녹색 액체의 정체가 밝혀 졌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퍼지더라구요.
나도 이제 피해갈 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인가!!! 하면서요 ㅠ.ㅠ
자판기에 음료수 뽑으면서 거스름돈 꺼내느라, 음료수는 그대로 두고 온다던지, 그 반대로 음료수만 꺼내 오고, 거스름돈은 그대로 두고 오는일도 다반사인데다가, 요즘들어 건망증이 심해 지고 있거든요. ㅎㅎㅎㅎㅎ

어제 하루 종일 이 외계인 콧물 같은 녹색 액체의 정체가 궁금하셨을텐데....
이제 속이 좀 시원하신가요??
하지만 뚜껑을 잃어 슬픈 제 올리브 오일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하얀 물통 뚜껑을 임시 방편으로 씌워 두었는데, 잠기지는 않아서 그냥 덮어만 두었거든요.

어제 오늘은 별로 재미있는 글은 아니였지만 제 블로그 이웃분들과 뭔가 함께 협동 작업을 한번 해 보고 싶어서 쓴거예요 ^^
내일은 또 새로운 얘기를 들고 찾아 올테니, 남은 주말 잘 보내시구요~
내일 다시 만나요~ ^^

강남 스타일 2시간 연습한 남편의 최후, 그 뒷이야기 짧은 추가 포스팅이 있으니 확인들 해 보셔요
2012/11/09 - [일상 생활기] - 속옷 투혼으로 강남스타일 말춤 연습하던 미국인 남편의 최후, 허무해 ㅠ.ㅠ
(가시기 전에 추천 당근 주시고 가는거 아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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