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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옷가게에서 찾은 안전운전 비법

by 스마일 엘리 201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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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운전면허증을 제가 먼저 취득한 까닭에 차를 제가 운전하고 있어요.
남편은 미국 운전 면허증은 있지만 아직 일본에서 운전 가능한 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가 없구요.
면허증 빨리 따라고 해도 귀찮고, 또 제가 아침 저녁으로 충실한 운전한 기사 노릇을 하고 있으니 편하기도(?) 해서인지 딸 생각도 안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옆에서 잔소리는 또 어찌나 많이 하는지;;;

원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조석에 앉은 사람은 그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불안하게 운전하고 있다며 동상이몽하지 않습니까?
남편이 미국에서 운전할 때, 가끔씩 속력도 내고, 커브길도 속력을 줄이지 않은 채 돌곤 해서 항상 불안해하며 보조석에 앉은 제가 잔소리를 많이 했더랬어요.
사실, 비오는 어느 날 밤, 차가 완만한 언덕길에서 한바퀴 빙그르르 돌기도 했구요. (뒤집어져서 돈 게 아니라 가로로 돈 것! ) 그때 저는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했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와서 제가 운전을 하게 되었고, 남편은 운전을 할 수가 없으니 고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운전하는 편이 남편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베스트 드라이버로서의 자부심으로 가득차 '안전운전'을 했지요.
그러나 보조석에 앉은자들은 항상 말이 많은 법!!!
저희 부부도 그 법칙에 예외가 아니였던지, 남편은 제 운전이 불안하다는 둥, 브레이크를 너무 급하게 밟는다는 둥, 사방을 잘 안 살핀다는 둥 잔소리가 많은 겁니다.

                                                      (아~ 거참 말 많네!!!! )

그 중에서도 남편이 항상 지적을 해 대는게, 제가 앞만 보고 운전한다는거죠 ㅡ.ㅡ;;;
전 분명 전후, 좌우 다 살피면서 운전하고 있는데 말이죠.
보조석에 앉아서 계속해서 고개를 움직여 가며 좌우 다 살피라고 하질 않나, 제가 다 살폈다고 얘기하면, 눈으로 살피지 말고 고개를 돌려서 확실히 살피라며 ㅡ.ㅡ;;;   (아니, 미국에서 운전 면허 시험칠 때, 고개 팍팍 꺾어가며 좌우 확인하고, 시험쳐서 합격까지 했는데, 뭘 더 어떻게 꺾으라는건지 )
이건, 그냥 제가 운전하는게 맘에 안들어서 트집 잡는거 외엔 다른 이유가 없는거죠 뭐;;;
어떻게 꺾든 남편이 만족하지 못할테니까요. ㅡ.ㅡ;;;

그런데 며칠 전, 외식하러 나갔다가 식당 앞에 유니클로가 있길래 제가 잠깐 들어가서 보고 가자며 남편을 끌고 매장엘 들어갔어요.
매장엔 이미 가을 옷들로 채워져 있어서 놓치지 말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통로 한가운데를 걸으며 양쪽에 정돈 되어 있는 옷들을 꼼꼼하게 눈으로 훑어보았답니다.
남편은 제 뒤를 따르고 있었구요.
그렇게 매장안의 모든 옷들을 대충 다 훑어보고 남편에게 "나가자" 라고 했더니 남편 왈~
 

운전할 때는 좌우를 주의깊게 살피지 않더니, 옷 구경 하러 오니까 좌우를 정말 주의깊에 살피는군
이제서야 자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알겠어.
운전할 때도, 지금처럼 좌우에 신상을 둘러보듯, 고개를 팍팍 꺾어서 주의깊게 둘러봐.  

이렇게 해서 저에게 최적화 된, 맞춤형 안전운전 비법은 우연찮게도 옷가게에서 발견되었답니다 ㅠ.ㅠ
그 뒤로 제가 운전할 때, 좌우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 싶으면 남편이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우린 지금 옷가게의 통로 한 가운데에 있는거야, 봐봐!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신상들이 보이지?

웃기지만 웃을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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