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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미국인 남편에게 최고의 아내가 되게 해 준 한국 여행 기념 선물~

by 스마일 엘리 201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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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떼어 놓고 간 한국 여행!
한국 여자분들은 며칠 간 집 비우면 곰국을 끓이신다는데...
저는 남편을 마트로 인도했지요.
고작 3박 4일 집 비우는건데, 남편은 먹을게 없어서 굶어 죽을까봐 걱정인지 무슨 재난 대비 식량 사재기 하는것도 아니고 카트에 식료품으로 산을 쌓더라구요.
평상시에는 귀찮아서 우유에 시리얼이나 후루룩 말아먹고 한끼 떼우는 사람이, 제가 집을 비운 사이, 부실한 식단으로 영양 불균형을 염려해서인지 막 고기도 사고, 야채도 사고, 아주 만찬을 즐길 생각인가보더군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요리사에 빙의 되서는 자기가 요리한 사진을 막 메세지로 보내오더라구요. 




평상시 야채 잘 먹지도 않는 사람이 야채들 색깔별로 구색까지 맞춰가며, 게다가 샐러드 위에 뿌릴 토핑으로 크란베리, 치즈까지;;;;; 

 

 
아니 토핑은 살짝 뿌려 먹는것 아니였던가요? 샐러드 토핑 덮밥도 아니고 ㅡ.ㅡ;;;;


또 다른 날은 혼자 고기도 굽고, 당근은 그냥 생으로 먹으면 되지, 아주 찜기까지 넣어서 찌는 수고도 마다 않고 요리를 하셨더군요.
(저 빨간 냄비, 일본인 친구가 선물로 사준건데, 바닥에 한번 떨어뜨렸더니 훅 찌그러져서 그 친구 올때는 숨겨 놓아요 ㅋㅋㅋ )
근데 좀 웃기지 않습니까??
보통 남자들 아내가 집 비우면 밖에서 사 먹거나 집에서 대충 한끼 떼우지 않나요??
하지만 그 반대로 저희 남편은 혼자 먹을거면서 자기 나름대로는 럭셔리 만찬을 준비하는거 보니, 그 동안 제가 주방을 안 내어줘서 요리하고픈 본능을 꾹꾹 눌러왔다가 제가 집을 비우자, 마침내 자신의 주방을 접수했다는 듯, 그 본능을 폭풍 발산하고 있으니 웃기더라구요.
게다가 요리하면서 자기가 무슨 요리 블로거도 아니고, 막 과정샷까지 찍어서 보내다니;;;;

이런 남편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때 기념품이나 선물을 좀 좋은걸로 사다줘야겠다 싶어서, 밤에 남편과 페이스 타임으로 화상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했어요.

자기야, 내가 선물 좋은거 사갈게, 혹시 갖고 싶은거 있음 말해! 없으면 내가 알아서 좋은걸로, 자기가 좋아할만한 걸로 사갈게~ (물론 장군이 차는 칼은 안중에도 없없지만요 ㅋㅋㅋ )

자기가 꼭 사왔으면 하는게 있어. 만약 그걸 사온다면 자기는 아마 최고의 와이프일거야~

그게 뭔데???

바나나 우유!

푸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바나나 우유만 사 가면, 나 최고의 아내가 되는거야?

응, 다른건 필요 없어, 그냥 바나나 우유!

(여기까지 읽고 희비가 엇갈릴 제 이웃님들!!! 고로 퀴즈 정답은 "바나나 우유" 였습니다.)
2012/10/19 - [별거 아닌 글 ^^] - 이웃분들을 위한 깜짝 퀴즈 ^^

최고의 아내 되기 참 쉽죠~잉???
그렇게 해서 전 바나나 우유 6개짜리 한팩에 든 걸, 한국 여행 기념 선물로 남편 품에 안겨 줬지요.

먹기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여행 다녀온 직 후는 제가 너무 무기력하고, 힘들어서 사진 찍을 의욕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다 먹고 남은 빈통들만;;;;;

제가 페이스 타임으로 남편과 대화 하는걸 옆에서 듣고 있던 일본인 친구도

오오~ 미국인들이 한국 바나나 우유를 그렇게나 좋아하는거였어?? 그럼 나도 우리 남편 선물로 바나나 우유를 사야겠어!!!

라며, 저와 똑같은 6개짜리 한팩의 바나나 우유를 구입했답니다. (그녀의 남편도 미국인이라)

 (이쿠쨩의 한국 식품 쇼핑 떼샷!, 그리고 그녀 역시 최고의 아내로 만들어 줬을지도 모를 한국의 바나나 우유)

남편이 바나나 우유를 먹은건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편의점에 갔다가 단지 모양이 특이하다고 해서 뭐냐고 물어 보길래 바나나 우유라고 했더니 한번 마셔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맛 본 이후로, 한국에 있는 동안 하루에 두개씩 먹었더랬어요.

물론, 올해 7월에 갔을때도 수시로 바나나 우유를 챙겨 먹었구요, 게다가 7월에 갔을 때는 "토피넛"맛이 나와서 그것도 맛보더니, 맛있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저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일본 마트에 갔더니 한국의 바나나 우유가 진열되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날,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바나나 우유를 모조리 다 쓸어 왔답니다.
이후에도 그 마트에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데 갈때마다 저희가 진열대에 있는 바나나 우유는 다 쓸어와요. ㅋㅋ

                             (일본 마트의 진열대에서 싹쓸이 해 온 바나나 우유)

어느날은 갔더니 하나밖에 없길래, 직원한테 재고 더 없냐고 물어보라고 어찌나 채근을 하는지;;;;

일본의 바나나 우유는 한국의 빙그레가 바나나 우유의 제조법을 판매해서 일본에서 직접 제조 되는것이더라구요. 그래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우유팩에 담겨서 판매합니다.
그런데요, 맛이 아주 살짝 달라요.
물론 원조인 한국 바나나 맛 우유가 훨씬 맛있답니다.
일본인친구도 자기는 맛의 차이를 잘 구분 못한다고 했는데, 역시 한국 바나나 우유가 훨씬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바나나 우유가 액체라 들고 오는데 무겁기는 했지만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며
 
자기는 최고중의 최고야!

라며, 칭찬을 듬뿍 받으니, 최고의 와이프 되기 뭐 별거 아니네 싶더라구요. 하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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