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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

남편이 친정 아버지와 달라서 좋은 점

by 스마일 엘리 201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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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발이 참 찹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따뜻한 집안에 있어도 손발은 늘상 차갑더라구요. (나, 피속까지 차가운 여자?? ㅠ.ㅠ )
그런데 이게 유전인건지, 저희 친정 어머니도 손발이 차가우세요.
엄마가 늘 말씀하시는대로, 전 좋은건 하나도 안 닮고, 나쁘고 못난 것만 닮았나봅니다. ㅡ.ㅡ;;;
아무튼, 친정 엄마도 겨울이면 늘 발이 차갑다 보니, 저희 집에서 겨울만 되면 볼 수 있는 부모님간의 실랑이가 있답니다.

친정 아버지가 이불속에서 먼저 주무시고 계시면, 어머니는 손발이 시려울 때 이불속을 파고 들어가셔서 차가운 발을 아버지 다리 사이로 들이밉니다.
그러시면 눈 감고 주무시던 아버지는 화들짝 놀라시며
 
에헤이~ 차갑다 마!!!! 치아라!!!
 *치아라: 치워라 라는 부산 사투리

하시며 어머니의 발을 냅다 내팽겨 치십니다.
그럼 어머니는 보란듯이 다시 차가운 발을 다시 들이밀며

발 좀 녹이자!!! !!!!! 
* 쫌: 조금이라는 뜻이지만 문맥상 '제발'이라는 의미의 단호하고 강한 어조의 부산 사투리

하며 아버지 발을 아예 감아 버립니다. ㅡ.ㅡ;;;;;;;
그럼 옴짝달싹 못하는 아버지는

에헤이~ 차갑다니까!!!!

역성을 내시며 마지못해 친정 어머니의 발을 데워 줍니다.
이것이 제가 겨울이면 친정에서 늘 보아오던 풍경이였죠.



그런데 겨울이 아직 오지도 않은 지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탓인지 벌써부터 전 손이 시렵기 시작했답니다.
보통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들을 저녁 식사 후 미리 써 놓고, 아침에 발행 되도록 예약을 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글을 마칠 때 쯤이면 남편은 이미 침실에 들어가서 자고 있답니다. 
글을 끝내고, 대충 정리하고 저도 자러 들어갈 때 쯤이면 손과 발은 이미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있죠.
그때 남편의 체온으로 이미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포근하고 기분 좋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
그리고 차가워진 손은 남편의 가슴으로, 차가워진 발은 남편의 다리사이로 들이 밉니다.
(이... 이것은 야설인것인가??? ㅡ.,ㅡ;;;;;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

그럼 남편은 차가운 제 손발에 너무 놀라 허억~ 소리를 내며 화들짝 놀라 깹니다.
그리곤 이내 제 발을 자기발로 칭칭??? 감아줍니다.
손은 자기 가슴에 얹은 채, 두손으로 감싸 준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염장 포스팅 ㅋㅋㅋㅋ )

바로 이때!!!! 저는 정말 무한한 행복감을 느껴요.
여자가 행복을 느낄 때는 값비싼 선물을 받았을 때가 아닌, 이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구나~ 라고 느낄 때가 아니겠습니까?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남편이 차가워진 제 손을 온 몸으로 녹여줄 때 (에헤이~ 상상하시는 그런게 아니라니까욧!!!! 버럭!!! ) 남편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고 아~ 행복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결혼 후 제일 처음 제가 차가워진 손발을 남편에게 들이댔을 때, 당연히 저희 친정 아버지와 같은 반응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더 꼭 보듬어 주길래 놀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감동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 밤에도 침대속을 파고 들며, 얼음장 처럼 차가워진 제 손발을 남편에게 들이대자 제 발을 찰거머리 처럼 감아 버린 남편 귀에다 속삭여 줬답니다.

자기가 이건 우리 아빠와 달라서 너무 좋아~





****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짤샷 하나 ****

 

제가 요번에 한국 다녀 오면서 샀던 열쇠 고리인데요, 자동차 키를 요 핑크 인형 열쇠고리에 달고 다니다가 그만 고리가 떨어져 버렸답니다.
인형 어디 갔다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외출할려고 키걸이에 보니 요렇게 따악~
남편이 걸어 놨더라구요.
그냥 테이블 위에 아무데나 올려 놓으면 될것을.....
신랑의 요런 예상을 뒤엎는 아기자기한 행동때문에 신랑이 출근하고 없어도 웃을 일이 생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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