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

미국인은 애교가 없다고? 예외를 보여주마~ 미국인 남편의 필살기 애교

by 스마일 엘리 2012. 10. 9.
반응형

제 스스로 밝히는 저의 치명적 단점은...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꼽자면 '애교 없음' 입니다.
이런 저를 누구보다 제일 심하게 구박했던 건, 전 남친도 아닌, 현 남편도 아닌, 저희 친정 엄마셨죠.
"가시나가 되어가지고, 무뚝뚝하이, 애교도 한개도 없고~ " 라시며 타박하셨지만 선천적으로 애교 유전자를 저에게 물려 주지 않으셨고, 후천적으로 저에게 애교란 이런것이다~ 보여 주신 적이 없는 친정 엄마 탓인데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ㅋㅋㅋ

어쨌든 제가 결혼한 남자는 미국 남자고, 미국 남자에게는 애교 같은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익히 들었던지라, 나의 뻣뻣함을 숨겨가며, 남편 앞에서 오글거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했더랬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결혼한 이 남자, 게다가 한국인도 아닌 애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 미국인 남편이 세상에~ 
나도 가지지 못한 '애교' 라는걸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남편에겐 여러가지 애교 카드가 있는데요, 그 중에 자기 뜻대로 안되거나, 자기 의견을 관철시킬 때 쓰는 애교가 있어요. 그것도 단계별(?)로 진행돼요. ^^;;
남편의 애교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일요일에 남편이 맥도랜드를 가자고 제안해 올 때 거절하면 됩니다.
보통은 흔쾌히 그러자고 하지만 정말 햄버거가 땡기지 않는 날은 제가 한숨을 내 쉬며 "또? 난 오늘은 안가고 싶은데... " 라고 하면 필살기 애교 1단계에 들어갑니다.

1 단계: 불쌍한 표정 지으며 입 내밀기


이 아기처럼 귀여운 얼굴로 입 내밀면 1단계로 끝나겠지만, 저희 남편은 요렇게 귀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민 입술 만큼은 정말 귀여워요 ㅡ.ㅡ;;;;;;;
어쨌든 입술을 최대한 내밀면서 불쌍한 표정으로 저에게 묻습니다.
"왜??? " 라며....
"오늘은 왠지 맥도랜드가 땡기지 않아~ "라고 하면 다음 단계에 들어 갑니다.


2단계: 팔짱끼고 90도 각도로 휙 돌아서며 "치!" 삐진척 하기 

(아니, 자기가 무슨 일곱살 먹은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런 모션은 어디서 배웠는지;;;
저 연애할 때, 남편이 갑자기 삐져서 입 내밀더니, 팔짱 끼고 휙~ 돌아서며 "치" 하길래 속으로 "뭐꼬? 이기 미칬나 지금? " 했다니까요!!

그도 그럴것이 여자인 나도 해 본 적 없는 이 부끄러움 난이도 "상"  동작을, 다 큰 남자가 그것도 한국인도 아니고, 외국인이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가장 비슷한 이미지로 사람은 없고, 이것 뿐이라 ^^;;; 헤헤~

이 단계가 오면 저는 어린애 달래듯 "뭐가 문제야?" 라며 물으면서 어깨를 톡톡 건드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이 "NO"라고 하며 팔짱 낀 채 어깨를 휙~ 한번 더 돌리는 기회를 줄 수 있거든요. 
(이때는 딱 7살 여자애가 따로 없음!!! 목소리도 어찌나 앙칼지고 단호하게 "NO!" 라고 하는지;;; )
그럼 전 "그러든지 말든지" 라고 하며 무관심으로 맞대응, 제 할일을 하면 남편은 3단계에 돌입합니다.

3단계: 팔짱 낀 채, 의자 (또는 쇼파)에 다리 올리고 머리 파 묻기


바로 요렇게요~
팔은 팔짱낀 채 얼굴을 파묻을 때가 많습니다.
뭐 이건 좀 강력하게 자기 화났다는걸 어필하기 위해서 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자기를 봐 줄때까지, 또는 제가 말 걸때까지 저러고 있어요. ㅋㅋㅋㅋ
그런데요, 이게 알고 봤더니 집안 내력이지 뭡니까??? 
요 꼬맹이가 실은, 남편 조카 이든인데요 2012/04/18 - [미국 생활기] - 인형이야? 사람이야? 제 미국인 조카를 소개합니다
이든도 삐지면 남편이 하는 단계 그대로 하더라구요. 
삐짐 애교가 성인 버전과 아동 버전이 존재할 줄이야;;;;;  
아마 남편이 어릴 때(?) 하던 삐짐 애교를 이든이 그대로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이든이 아기였을 때, 가장 많이 놀아줬던 사람이 저희 남편이였기에 이든도 아빠보다 다른 삼촌보다 저희 남편이 제일 좋다고 그랬었거든요. 

아무튼 요 3단계에 접어 들었을 때 제가 남편에게 말을 겁니다. 
달래듯이 " 매주 일요일마다 맥도랜드 가는데, 이번주만 안가면 안돼??? " 라고 하면 4단계 작전 실시~ 

4단계: 양 눈을 가리고 뿌잉 뿌잉 동작을 하면서 우는 척 ㅡ.ㅡ;;; 하기!


 
바로 요 동작 되겠습니다.
입 쭈욱 내밀고, 양 눈을 가리고 뿌잉뿌잉 동작을 반복하면서 소리내서 우는 척 하며 5살 아이 말투로 "일주일동안 오늘만 기다렸단 말이야!!! "
이쯤하면 오글거려서라도 (실은 많이 귀여워요 ㅋㅋ==> 이젠 엘리 니가 미칬나?? ) "아휴~ 그래 알았다 가자! 가! 그놈의 맥도랜드 " 되는거죠.

저는 남편의 요 4단계 " 뿌잉뿌잉 손동작으로 눈 가리고 우는척 하기"가 저한테만 보여 주는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도 남편의 이 애교들을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ㅡ.ㅡ;;;;

번외편으로 "팔 늘어뜨리고 발 동동 구르기" 도 있구요, 제가 자기한테 오랫동안 관심 안주고 제 할일 하고 있으면 (주로 블로그 포스팅) 제 팔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고 가슴에 폭삭 안기며 쓰담쓰담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해요.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요???
이런 남편의 애교덕분에 무뚝뚝함의 결정체였던 제가..... 이 4단계를 남편 덕에 마스터해서 가끔 저도 써먹게 되었답니다 ^^ 


PS: 춥파춥스님, 남편의 애교 에피소드 올려 드리기로 한거 약속 지켰습니다요~ ^^V

*** 미국 이민정보, 비자정보, 일본 이야기, 저희 커플의 일상 이야기는의 구독을 누르시면 배달(?) 된답니다***

반응형

댓글19

  • 향유고래 2012.10.09 07:05

    저희 부부는...참 애교가 없는데 엘리님네는 알콩달콩합니다.^^
    답글

    • ㅋㅋㅋ 한 사람만 애교가 있어도 그게 옮는건지 배우는건지, 결국 둘이 똑같아지게 되더라구요.
      저도 무뚝뚝의 결정체였었답니다. ㅋㅋㅋ 남편덕에 좀 여자다워졌지요 ^^

  • 다큰공룡 2012.10.09 07:48

    오..오글...오그리토그리익!!
    읽는 내내 아앍 내 손발!!남편분 애교 대박이네요ㅋㅋ근데...왜 이리 솔로의 맘에 불이나징...앍...난 남친도 없지만 앨리님은 부부인데ㅠㅠ
    답글

  • 또리또리 2012.10.09 08: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분 짱 귀요미네요 ㅋㅋ ㅋㅋㅋㅋㅋ
    말없는 남편이 악처를 만든다잖아요. 어느 한쪽이 그렇게 애길해도 시큰둥~ 하고 별말 없으면 그것도 한두번이지 그런사람이랑 결혼해서 한 50년만 살아봐요. 어떤 할머니는 욕지랄만 엄청 늘더이다. 아구 답답해 아구 답답해 ~~하면서요. 그래서 그런가 전 이상하게 수다스런 남자가 좋더라구요. 사랑스러워 보이고 귀엽고.. ㅋㅋ 엘리님도 많이 많이 반격해 주세요.아주 쓰러지도록!! 한국여자잖아요? ^^
    답글

    • 저희 남편은 말이 없었어요. 결혼 초에 그게 좀 불만이였죠. 친구의 남편은 그렇게나 수다를 떤다는데, 저희 남편은 별로 말이 없었는데, 부부는 닮는다고, 제가 말이 많다 보니까 어느날부터 남편이 말이 늘더니.. 요즘은 유머까지 늘어서.. 매일 매일 저를 빵 터지게 하네요.

  • 춥파춥스 2012.10.09 09:23 신고

    어머, 이런게 애교였어요?ㅋㅋㅋ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실망이야........ㅋㅋㅋ 더 쎈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가지고 애교라고 하면 안되죠잉~~ (*_ *♪
    답글

    • 아니, 뭘 더 바라신거예요??? ㅋㅋㅋ 춥파춥스님, 다 큰 남자가 이런 애교 떠는거 흔하지 않아요~ 그리고 춥파춥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이라고 하시니.... 당신을 애교 종결녀로 임명합니다!!!

    • 춥파춥스 2012.10.14 10:08 신고

      애교 종결녀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예요... 저는 그냥 징징대기 일인자지 ㅋㅋㅋㅋㅋㅋ

  • jay 2012.10.09 10:55

    이런애교일줄이야~
    여자들도 잘 안하는거잖아요ㅋㅋ
    부러워요ㅠㅠ
    엘리님은 저 애교를 일주일에 한번씩보겠죠?

    한국여행 재밌게하세요~^^
    답글

  • 아리콩 2012.10.09 16:07 신고

    아악 3단계....너무 귀엽잖아여~~~~~~~~~~~~
    근데 엘리님 그거 아세요?
    엘리님이 저런 포스트 안올리셔도
    지금까지 포스트에 나온 남푠님은 애교쟁이세요 ㅋㅋㅋ귀여우심~~
    답글

  • 새색시해나 2012.10.09 21:31

    ㅋㅋㅋㅋ 귀여워요.
    뿌잉뿌잉이 최고네요~ 재밌으시겠어요^^
    답글

  • 꼬르륵 2012.10.10 23:17

    b0d 우호~~~~녹아요~~녹아~~아주 살살 녹아요~~~~~~진정 부러우심^^*
    답글

  • krisallen 2013.02.25 16:01

    보는 내내 심장 어택질 당했습니다 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요 ㅠㅠㅠ 미국사람 애교
    진짜 절대 없을줄 알았고 부릴줄도 모르는줄 알았어요!! 해봤자 우리나라 사람처럼 아잉...??
    이런게 애교라 생각했었는데 ㅋㅋ 오 맙소사 ㅋㅋㅋ 너무 귀여우세요 ㅠ
    답글

  • 김은미 2013.10.25 22:42

    이기 미칬나 에서 빵빵빵! 터졌어요.
    부산출신이라 확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엘리스님 어쩜 이렇게 글을 재미나게 쓰시나 몰라요.
    정말 정말 정말 재밌어요!!
    어렸을때 만화 보는것 같이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지고 막 그래요

    답글

  • 김지연 2013.11.17 01:57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온 흑인남자친구와 연애중인..이제막 수능을 끝낸 고삼이에요^^
    미군인 저의 남자친구는 저와 한살차이나구요..
    한국에서는 미군이 안좋은 이미지를.갖고 있어서 처음에는 주위시선이 좋지않앗어요 하지만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기때문에 극복할수잇엇어요ㅎㅎ
    미국인과 결혼하신거보고 너무너무 부럽네요ㅠㅠ
    이쁜사랑 오래오래하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