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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인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내용없는 카드

by 스마일 엘리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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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 전 시어머님으로 부터 소포를 받았답니다. ^^


우표가 박스를 포장해 버릴 기세네요;;; ㅎㅎㅎㅎ
남편과 저의 기념일 선물을 보내 주신것인데요, 새로 이사한 집에 장식 할 수 있는 데코 용품들을 보내 주셨어요.
그리고 어머님의 마음이 담긴 카드도 당연히 보내 주셨겠..... ?????


시어머님이 저희 두 사람의 유아틱한 취향을 잘 간파하고 계시네요 ^^;;;
요즘 대세인 찰떡 궁합 커플의 대명사는 슈렉과 피오나인데;;;;
뭐 아무튼 어머님의 사랑스러운 메세지들을 기대하며 카드를 펼쳤답니다.



                                              오잉???????


                     어.........없다!!! 영구 ~없다!!


                            내용도 어~없다!!! (철푸덕)



놀라셨나요????
그렇습니다.
시어머님으로부터 받은 카드에 시어머니가 직접 쓰신 내용이 없어요. ㅠ.ㅠ

오늘은 미국인들로 부터 받은 카드 얘기를 해 볼려고 합니다.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여러분들은 가족들의 기념일이나 생일에 카드를 쓰시나요? 아니면 편지를 쓰시나요?
미국에서는 대체로 편지보다는 카드를 쓰더라구요.
편지지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암튼 어려운데, 각 종 카드 구하기는 정말 쉽거든요.
2012/08/21 - [미국 생활기] -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아 땅을 치고 후회했던 것들
게다가 카드의 용도에 따라 생일 카드, 감사 카드, 출산 축하 카드, 시즌 카드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등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또 작성자가 딸이냐, 아들이냐, 손자냐, 손녀냐, 남편이냐, 아내냐에 따라서도 나뉘어져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용도와 작성자에 따라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요...
카드 안에 작성자를 대신해서 이미 내용들을 써 놓았기 때문이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카드를 보내긴 해야 하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냥 이 모든게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 맘에 드는 내용의 카드를 골라 그 내용 밑에 자필로 서명만 한 뒤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이런 편리함을 잘 이용하는 일부 미국인들은 (저희 시댁 가족들, 특히 저희 남편!!!!! ) 저희 시어머님이 보내신 것 처럼, 이미 디자인된 카드의 내용 밑에 자필로 사인만 해서 보내지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손으로 직접 카드에 메세지를 쓴답니다(라고 남편이 말했어요)==> 이거 포스팅한다니까 모든 미국인이 다 그런거 아니라고 강조 또 강조!!!
추가 메세지는 카드의 왼쪽 여백에 쓰는것이 카드 쓰는 매너이구요.

사실, 이렇게 내용 없이 자필 사인만 된 카드를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기에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결혼하고, 첫 시어머님 생신 때 보내 드릴 카드를 남편과 함께 고르러 갔었는데, 남편이 카드에 이미 디자인되어져 나온 내용들에 대해서 까다롭게 고르더라구요.
"이건 내용이 너무 심각해"
"이건 아무 의미가 없어"
"이건 우리와는 맞지 않아" 등등...

어차피 우리가 메세지를 써야 하는데 듣기 좋은 말 씌여져 있는거면 되지 뭘 이렇게 까탈스럽게 고르나 싶었는데 집에 와서 카드를 펼친 신랑은 카드에다가 연예인마냥 친필 사인을 휘리릭 갈기더니 저한테도 사인하라고 주더라구요.
자기야, 메세지는 안 써???

남편 왈~
여기 카드에 이미 내용이 있으니까 쓸 필요 없어!!

그때서야 왜 남편이 그렇게 이미 디자인된 내용들을 까다롭게 골랐는지 알게 되었지요.
그래도 카드에 직접 쓴 내용 없이 사인만 보내는건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것 같아서 제가 왼쪽에 다시 한번 더 '생일 축하하고,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래요~' 라고 메세지를 써서 보냈더랬죠.

그리고 그 후, 어머님으로 부터 받은 남편의 생일 카드, 제 생일 카드, 심지어는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내용없이 자필사인만 담긴 카드를 받아 보게 되었답니다.

시어머님께서 저에게 보내 주신 생일 카드랍니다.


 역시나 자필 사인만~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도~


자필 사인만~ ^^;;;

이러다 보니 이 편리함에 저도 익숙해져버려서 나중에는 가족들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는데 각각 다른 내용의 카드를 구입한 후, 남편과 저 사인만 휘리릭 갈긴 채 보냈답니다.
시댁식구들 뿐만 아니라 당연히 친정 부모님께도 보냈지요.
그리고 남동생으로부터 전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야~ 내가 보낸 카드 엄마한테 잘 도착했어???

남동생

어, 근데 엄마가 너보고 '성의없는 년' 이래;;;;  @.@
       
성의없는 년!!!

성의없는 년!!!

성의없는 년!!!


네, 한국인에게는 (특히 저희 부모님에게는) 절대 통하지 않을 미국 문화 얘기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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