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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의 파티에서 한국인 자존심 세워 준 한국 음식

by 스마일 엘리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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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어제 국가 브랜드 위원회 블로그에 제 글이 게시되었답니다. (글 제일 밑에 주소 첨부했어요~)
어제 포스팅 했던 수정과에 관한 에피소드도 그 중에 하나였구요.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었어요.

국가 브랜드 위원회 블로그에 게시했던 글을 그대로 포스팅하면 간편하겠지만, 실은 그곳엔 쓸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그 숨겨진 얘기들을 풀어드릴께요~  

작년 추수감사절 때, 남편의 직장에서 추수 감사절 파티를 열겠다고 했고, 각 가정에서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와서 다함께 나눠 먹는 팟럭 형태의 파티가 될거라고 하더군요.

                              <미국의 팟럭 파티 / 이미지 출처 http://dinnerwithjulie.com >

제 사전에 파티 음식은 삼겹살(파티)과 맛동산(파티)뿐이거늘... ㅠ.ㅠ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지요 ㅠ.ㅠ
미국 음식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만들 수 있는 미국 음식은 더더욱 없었거든요.
고민하고 있는 제게 남편이 답을 던져 줍니다.

자기가 한국인이니까 오히려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선보이는게 더 좋을것 같아

 그래서 인터넷으로 팟럭 파티에 인기가 많은 한국 음식들을 검색했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이 군만두와 잡채를 추천하시더라구요.
보통 미국에서의 추수 감사절은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명절로 칠면조 요리와 함께 매쉬드 얌 (으깬 고구마 요리), 펌프킨 파이등등 추수 감사절에 먹는 명절 음식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미국의 명절 음식과 어울리는 한국 음식으로 조금 더 색감이 예쁘고, 집어 먹기에 편한 핑거 푸드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김밥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벽부터 밥을 짓고, 스무줄의 김밥을 말아서 예쁘게 팟럭 접시에 담아 갔지요.



각 가정마다 준비해 온 다채로운 음식들을 보니 사실 기가 죽었답니다.
다른 음식들이 동날 때 김밥만 남아 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요.
하지만 제가 팟럭 접시를 올려 놓자 남편 직장 동료들과 와이프분들이 처음 보는 음식에 신기한 듯 몰려 들어서 이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몇몇 분들은
"오~ 이건 스시가 아닌가요?" 라고 묻자 남편은 " 이것은 스시가 아니라, 한국 음식인 '김밥'이라고 하는거예요" 라며 저보다 더 신나서 김밥 홍보 대사를 자청했습니다.
심지어는 스시와 김밥의 차이를 설명하기까지;;;;; (잘 멕인 남편, 열 홍보대사 안 부럽습디다)
그 중 몇몇 와이프분들은
"세상에~ 이걸 직접 만들었다는 말이예요??? 색감이 너무 예뻐요!! " 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고, 어떻게 만드는지 재료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꼼꼼히 물어보기까지 하더라구요.

하!지!만! 어디나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소수의 악당의 무리들은 존재하는 법!!!
(바로 여기가 비하인드 스토리 시작점)

많은 분들이 칭찬하고 예쁘다며 김밥에 관심을 내보이자 한 와이프분이

어머, 스시네? 나한테는 김 냄새가 너무 역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김이 바다위 떠다니는 해초 쓰레기 모아서 말린거라는거, 알고 있죠?? 그거 알고 난 뒤로 난 스시는 안 먹어요

아니, 저희 남편이 스시가 아니라 한국 음식인 김밥이라고 설명하는거 들었으면서도 꼭 이걸 스시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자기한테 김 냄새가 역하면 자기만 안 먹으면 되는거지, 왜 남이 정성들여 싸온 음식에다 대고 입방정을 떠는지...
정말이지 집에 남겨 둔 노란 통단무지를 입에 쑤셔 넣어 그녀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답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김밥을 정말로 해초 쓰레기를 말려 만든 김으로 만들었다고 믿고, 김밥을 먹지 않으면 어쩌나 하면서, 자존심 상하고 속상한 마음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김밥의 압도적인 승!!!!!!! 
제가 만든 김밥이 제일 먼저 동이 나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한 미국분이 저한테 오셔서는 

오늘 김밥을 만들어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는 날 생선은 못 먹기 때문에 스시는 안 먹어요, 하지만 김밥은 야채가 들어 있어서 먹을 수 있었어요. 건강식인데다가 화려하기까지 하니 김밥이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 먹는 고급 음식인가요?

 라고 묻는게 아니겠습니까??
움하하하하하하하하
한국에서야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지만 미국인들의 눈에는 하얀 쌀밥과 단무지, 당근, 시금치의 색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진 김밥이 특별한 파티에서나 먹는 고급 음식이라 생각했나봅니다.

어쨌든 인기리에 제일 먼저 동이 나버린 김밥이 미국의 팟럭 파티에서 한국인인 제 자존심을 세워 준 비하인드 스토리였답니다.
아, 참고로 제 김밥 앞에서 입방정을 떨던 그 와이프분, 돌아 가실 때, 만들어 온 음식 반이나 남아서 고대로 다시 싸들고 집에 가시더라구요. 
한 이틀 아침 점심 저녁 메뉴 고민은 안 하셔도 되겠던걸요?? ㅋㅋㅋㅋ  (고소미~ )  

*** 제가 왜 이 부분을 국가 브랜드 블로그에 쓰지 않았냐면요, 국가 브랜드 블로그의 특성상 한국의 아름다운 점, 좋은 점등을 홍보하는 곳이라 부정적인 내용이 들어가면 안될것 같아서 뺐어요. 또 제 블로그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께만 특별히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이기도 했구요. ^^;;; ***

국가 브랜드 블로그에 실린 스마일 엘리의 글 보기 "클릭"
"
http://blog.daum.net/korea_brand/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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