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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아 땅을 치고 후회했던 것들

by 스마일 엘리 201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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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친하게 된 일본인 친구가 빠르면 올해 안에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짐 정리야 아직 시간이 많아서 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제 이사를 하려면 계획이라는게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미리 계획표를 작성해서 미국 가기 전 처리해야 할 일, 팩킹, 일본에서 미리 구입해서 가져 가야 할 것들을 얘기해 주면서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가져 오지 않아 후회했던 것들이 떠오르더군요.

'미국도 사람사는데라 다~있다' 라는 말만 믿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미국 사람 사는데라서 그런지 없는것도 있고, 한국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들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사실 한국에서 가져 오고 싶은 것들이야 한두개가 아니였습니다.
기본 양념류인 고추가루, 된장, 국물용 멸치, 한국 반찬의 기본이 되는 김치등등 먹거리에서 부터 화장품, 의류등등~
그래도 이것들은 한인마켓에 가면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니 그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딱 두가지!!!가 한국에서 가져 오지 않아 정말 땅을 치면서 후회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 들으시면서 저의 후회와 한국 물건에 대한 갈증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아 땅을 치며 후회했던 것 하나

알록 달록 꽃 편지지



 


요즘 디지털 시대에 이메일이 빠르고 편리하다지만, 우표와 스탬프가 찍혀진 외국으로부터의 편지가 가진 매력에 비할바가 아니겠지요.

오히려 이메일로 전해주는 소식보다 더 반갑고 더 정성스럽잖아요.
친구들도 태평양 건너 온 편지 좀 받아보고 싶다고들 해서 편지지를 사러 가기로 하고 남편에게 어디가서 사야 하는지 물었지요.

자기야, 나 편지지 사고 싶은데, 어디 가면 팔아???

남편은 순간 멍~ 해지더니

엉? 어디가면 팔까???? 문구용품 파는데 가면 팔까?? 난 왜 편지지 본 적이 없는것 같지???

머야? 이 남자!!!!
편지를 안 쓰니까 본 적이 없는거겠지!!!

어쨌든 미국의 문구용품 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 'staples'라는 곳에 갔어요.
각 종 문구용품과 사무용품은 다 있는데 제가 찾는  편지지만 없더군요.
그 넓은 staples 매장을 샅샅이 뒤졌더니 기운도 없고, 편지지 어디 파는지도 모르는 이 남자 믿어서도 안될것 같고 해서 시누이에게 전화해서 편지지 살려면 어디로 가야되냐고 했더니 카드 파는 곳이나 선물 가게 같은데 가면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차를 끌고 ( 미국은 어디로 이동하면 차 끌고 무조건 20분 가야 되는 듯... ) 편지지 찾으러 쇼핑몰에 갔답니다.
예쁜 디자인 카드들이 쫘라라락 진열되어 있는것이 왠지 편지지도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지요.
그곳에서 드디어 발견한 편지지!!!!!
 "있다"
 라고 소리치며 반가움에 들뜬 것이 5초도 못가 풍선 바람 빠지듯 쉬쉬식~ 하고 사그라들어버리더군요.

왜냐!!!
제가 기대하던 그런 한국의 알록달록한 편지지가 아니였거든요.
한국의 편지지들은 이름 좀 날린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무명의 캐릭터들이라도 다 애정있게 생겼잖아요.


                                           (한국의 귀여운 편지지~     사진 출처: http://sentimentali.tistory.com/entry/편지지-감성적인-세계1 )

캐릭터가 없는 편지지일지라도 알록달록 색깔도 다양하고 예뻐서 하나 사러 갔다가 두 세개 집어들고 오게 만드는데...

미국의 편지지 이건 뭐... 소비욕을 내려 놓고 오게 만들더군요.


                                       (미국의 꽃 편지지   출처: google image)

사진에 있는 것과 거의 똑같았어요.

아무것도 없고, 나뭇잎 하나 ( 잎모양만 다를 뿐)

                               (미국의 꽃 편지지 출처: google image)

그나마 캐릭터가 들어있긴 하지만 왠지 안쓰러워 보이는 캐릭터 ㅠ.ㅠ

친구들에게 '이것이 미국 편지지다' 하는 마음으로 살까 햇지만 또 가격은 ㅎㄷㄷ 합니다.
2~3불 막 이래요.
차라리 집에서 예쁜 그림 다운받아 출력해서 편지 쓰는게 나을 것 같아, 빈손으로 돌아왔지요.
견물생심이라 했거늘, 미국 편지지는 저에게 견물사심 (물건을 봐도 갖고 싶은 마음이 안생겨~)을 깨우쳐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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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아 땅을 치며 후회했던 것 둘

다양한 도시락 용품들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 신혼초에는 열심히 했던 것!
바로 도시락 싸주기였습니다.
며칠 전 정크푸드에 관해 포스팅했습니다만 2012/08/17 - [일상 생활기] - 미국인들의 애매한 기준 S사의 샌드위치는 정크푸드일까 아닐까?
한국인의 식생활에 익숙한 저는 왠지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사먹는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다 건강식같지가 않아서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기로 했답니다.


인터넷의 요리 블로그들의 메뉴를 샅샅이 뒤져 도시락으로 싸줄만한 메뉴들은 죄다 스크랩하여 일주일치의 메뉴도 미리 정한 뒤, 새벽마다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는, 저에게는 나름 수행의 길을 한동안 걸었더랬지요..

남편이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도시락통을 짠~ 하고 꺼내면 주위의 동료들이
우와~ 하며 눈에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며 모여들어, "네 와이프 짱이다~"
...............라고 해주겠지?? 하며 혼자 흐뭇한 상상에 빠져 도시락을 쌌지만 항상 결과물은 없어보이기 그지없는 초라한 도시락이 되고 말았답니다.

이유인즉슨, 한국엔 예쁜 도시락통도 많고, 메뉴에 따라 다양한 용기들도 판매하고 있고, 각종 도시락 용품도 1000원 마트인 " 다있소"에 가면 정말 다 있잖아요.

하지만 미국에 왔더니 샌드위치 빵 크기에 딱 맞는 용기가 있긴 해도, 한국의 도시락통 같은건 없더라구요.
기껏해야 락앤락통에 칸을 나누어 넣어야 했지요.
샌드위치 같은것도 한국은 유산지에 막 에펠탑이 그려진  샌드위치 포장지도 팔잖아요.
 


                            (제가 만들고 싶었던 도시락은 바로 이런것!!!!!)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webob

마치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듯한 포스가 나게 유산지로 포장하고, 예쁜 지끈으로 묶어주면 정말 럭셔리 해보이는데
실컷 예쁘게 샌드위치 만들어서 알루미늄 호일로 뚤뚤 말아주니 정말 폼 안나는거죠. 



           ( 엘리가 싼 도시락, 그나마 롤샌드위치 홀더는 다있소에서 공수해 온것이예용~)


한국의 예쁜 도시락 포장 용기들, 장식 용품들 정말 안가져와서 너무너무 후회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에서 국제 배송 시킬까 생각까지 했지만 저의 도시락 싸기 수행은 그리 오래 갈것 같지가 않았기에 (전 저를 너무 잘 알아용~ ㅋㅋㅋ ) 관뒀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물건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지만, 저에게 당장 아쉬웠던건 이 두가지!!! 여러분들에게 저의 목마름이 잘 느껴지셨나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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