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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불켜는 한국인 아내, 불끄는 미국인 남편

by 스마일 엘리 201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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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저희 이사하는 날이예요.
이사 하는 날은 정신없이 바빠야 하는데, 짐 다 싸놓고, 블로그 하는 이 여유~ㅋㅋㅋ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집을 빼야 해서 짐 싸놓고 나와서 호텔에서 난민 생활중이라, 다시 싸야할 짐이 없어요.

제가 미국에 가서 신혼살림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 중에 스탠드가 있었어요.
조리도구, 이불, 세면도구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용품들을 구입하는데, 한국에서는 집안 인테리어 구색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스탠드 조명이 저희들의 필수품 목록에 들어있었답니다.

그 이유는 집을 구하고 보니, 거실에 등이 없는거예요.
거실을 환하게 밝혀줄 거실등이 있어야 할 천장에는 천장형 선풍기(?)인 실링팬만 덩그러니;;;;
그래서 어두운 밤을 지낼려면 스탠드가 필요했던거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낮만큼 환한 형광등이지만, 스탠드는 대부분 백열등, 또는 할로겐 램프잖아요??
그러다 보니 밤에도 환하게 살아온 저는 이 스탠드 조명이 갑갑해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늦은 밤에 서랍속에서 뭐라도 하나 찾을라치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으니 짜증이 있는대로 나죠.
게다가 책을 읽을래도, 이렇게 어두운데서 책 읽으면 안그래도 나쁜 눈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고, 정말 말 그대로 갑갑함 그 자체였답니다.
그래서 전 스탠드로 만족이 안되서 주방의 형광등이며, 다이닝 테이블의 조명등이며, 등이란 등은 있는대로 다 켜서 조금이라도 밝고 환하게 지내고자 애썼죠.

그런데요, 저희가 지금 일본에 있잖아요.
일본은 형광등인곳도 있고, 백열등을 쓰는 곳도 있지만 저희가 살았던 집은 형광등이였어요.
그랬더니, 어둠의 자식처럼, 어두운 조명등 아래서의 밤 생활이 익숙한 남편은 밤에 밝은 형광등이 적응이 안되었나봅니다.
자꾸 형광등을 꺼요 ㅠ.ㅠ
형광등을 끄고선, 주방에 있는 백열등만 켜 놓는거죠.
그러다보니, 전 자꾸 꺼진 형광등을 켜고, 남편은 켜진 형광등을 자꾸 끄게 되는겁니다.
그런데 서로 왜 자꾸 전등을 켜느나, 끄느냐 잔소리를 할 수가 없는거예요.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서로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보니, 왜 자꾸 끄느냐, 켜느나에 대해서 잔소리는 하지 못하고, 남편이 끄면, 전 켜고, 제가 켜면 남편은 끄기를 반복하는거죠.

뭔가 협의점을 찾아야 할텐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상 환한 형광등 아래서 살고 싶은 한국 여자와, 은은한 조명등 아래서 살고 싶은 미국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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