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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 씨애틀 변두리 동네에서 보낸 2021년 땡스기빙

by 스마일 엘리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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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둔  지금 땡스기빙 포스팅을 올리는 세 발 느린 엘리네 블로그... 

요즘 제가 뭘 또 사부작 사부작 하느라 바빠요. 음.... 안.물.안.궁.해도 셀프 발설하자면... 최근에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좀 고쳤답니다. 

새로 지어서 들어온 집이라 고칠 이유는 없었지만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요소가 있어서 그것을 해결 할려고 시작한 일이 결국 화장실을 전체적으로 손보게 되었어요. 

그것도 포스팅 할 예정이고, 또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잖아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장식 용품 쇼핑에다가 크리스마스 맞이 데코에다가,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까지... 이것만 있나요? 

아시다시피 땡스기빙 지나고 12월 1일부터는 매일 밤손님이 오시기 때문에 그 손님 밤마다 맞이 하느라 잠도 못 자고 기다려야 해서 밤잠도 부족해요. 바로 엘프 온 더 쉘프의 엘프 라이언이요. 

2017.12.12 - [미국 생활기] - 크리스마스 시즌 단기 알바생 엘프가 돌아왔다-엘프온더쉘프

 

크리스마스 시즌 단기 알바생 엘프가 돌아왔다-엘프온더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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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 [미국 생활기] - 우리집의 크리스마스 트래디션

 

우리집의 크리스마스 트래디션

미국에서는 각 가정 마다 명절의 트래디션이 있어요. 말 그대로 자기 가족들과 매년 전통처럼 해 왔던 자기 가족들만의 특별한 행사랄까요? 예를 들자면 어떤 가정은 땡스기빙 때 매년 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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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또 한가지 이건 살짝만 얘기하고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겠지만 제가 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네 미국 유아식에 이어,살림과 집꾸미기에 관한 책을 계약하고 쓰고 있어요. 이건 여기까지!! ^^;;;; 

아무튼 이런 이유로 그동안 계속 바빴고, 앞으로도 좀 바쁠 예정이라 블로그에 많이 소홀했어요. 이 모든걸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제 블로그라 홀대 하면 안되는데 정작 제일 소중한 저의 블로그는 방치하고 있어서 반성하고 있어요. 

한국에서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미국에서는 땡스기빙이잖아요. 어떤 이는 땡스기빙을 미국의 제일 큰 명절로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크리스마스를 제일 큰 명절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땡스기빙을 제일 큰 명절로 생각하는 그 어떤 이 중에 한명이 바로 와플이 아부지입니다. 

가족, 친척, 친구들 모여서 음식 나눠 먹고 북적북적해야 명절 분위기가 날텐데 결혼 후 지금까지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기회가 없었고, 또 그동안 잦은 이사로 인해 제대로 땡스기빙을 즐길 상황이 아니였어요. 사우스캐롤라이나 살 때 처음으로 터키 한번 구워 봤던게 다~였는데 드디어 이제 뭔가 좀 정착을 한 기분도 들고 해서 우리 가족끼리 명절 분위기 제대로 내 보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치킨 대신 제대로 터키를 구웠어요. 

사실 터키는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전 터키를 즐기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와플이를 출산하고, 직후에 병원에서 나온 식사를 정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수육이 나왔거든요. 다만 쌈장과 상추쌈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미국 병원에서 수육+상추쌈+ 쌈장 조합의 쏘울 푸드를 알리가 없으니 그냥 수육만으로도 감사해 하며 먹었는데... 그것은 출산의 고통으로 잠시 혼미해진 뇌의 착각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지요. 미국 병원에서 수육이 웬 말이예요?!?!  그건 터키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무리 허기진 배와 전두엽이 쌍쌍바 오류를 일으켰다 해도 터키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었고 고기의 식감이 닭고기 보다는 정말 돼지고기에 가까운 그런 느낌이였기에 '이건 분명 조리법의 차이다' 라고 판단하고, 터키의 수육화를 목표로 삼고 요리를 했답니다. 최대한 잡내를 없애고, 부드럽게, 그러나 겉은 바삭하게... 아!!! 이걸 겉바속촉이라고 한다믄서요? 

암튼 그렇게 해서 구웠는데... 우우~ 성공한 것 같아요. 

뭐, 아무리 해도 제 기억속의 수육 터키맛은 재현 시킬 수 없었지만 잡내 없고 겉바속촉한 터키가 완성 되었어요. 이제 터키 요리 자신 있음요. 

국산마샤님 레시피로 콘캐서롤도 구웠어요. 언제나 성공적인 콘캐서롤은 남편 회사 떙스기빙 파티때 만들어서 손에 들려 보냈는데 회사 사람들이 맛있다고 레시피 알려 달라고 난리나서 결국 레시피 보냈어요. ㅎㅎㅎ 

그리고 스윗포테이토 캐서롤은 원래 미국의 '얌' 이라는 주황 고구마로 만드는 것이지만 한국 고구마가 있어서 일부러 군고구마로 구워서 만들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다만 마쉬멜로를 나중에 올렸어야 하는데 즈이집 오븐이 윗불로 조리되는 오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처음부터 넣고 구웠다가 탈 것 같아서 도중에 호일 덮어 씌웠더니 호일에 녹은 마쉬멜로가 달라 붙어서 비쥬얼 실패요  ㅠ.ㅠ 그러나 맛은 최고였어요. 그동안 스윗포테이토 캐서롤 여러가지 레시피 다 시도하다가 그냥 그 레시피들 참고로 해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저의 레시피로 정착 하기로 했어요. 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제 레시피를 제가 직접 쓰고 보관해 뒀는데 잃어 버렸... ㅠ.ㅠ ㅎㅎㅎ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만들어서 잘 보관해 둬야겠어요. 

땡스기빙에 빠질  수 없는 디저트 피칸파이도 만들었어요. 손님도 안 오는 땡스기빙에 네 가족 먹을 음식을 다 만들려니 너무 버거워서 파이지는 냉장 파이지 이용했는데... 파이 그릇이 12인치라 파이지가 모잘랐어요. 거기다 레시피는 9인치 그릇 레시피인데 그걸 또 깜빡하고 오븐에 너무 오래 구워서 윤기를 잃어버린 피칸 파이 ㅠ.ㅠ 뭐, 그래도 맛만 좋았다며;;;; 

크란베리 소스도 직접 만들었고, 터키 굽는 동안 나온 기름으로 그레이비도 만들었어요. 와플이 아부지는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들었고요. 

이렇게 해서 저희 네식구가 먹을 땡스기빙 명절 음식이 준비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빡씨게 음식 준비했으니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은 이걸로 떼우는 것으로 와플이 아부지와 '삼일 노쿠킹 조약' 맺었어요. 

터키를 데워먹든, 끓여 먹든, 빵에 껴 먹든... 이제부턴 제 손을 떠난 요리니까요. 

손님은 없지만 우리끼리라도 명절 분위기 내는거니까 센터피스도 올리고, 가을 분위기 냈답니다. 

와플이 아부지가 뒤에서 터키 발골 작업 하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터키 다리 하나씩 잡고 뜯기 시작했어요. 

우리 와플이 볼이 터져라 먹는걸 보니 터키 잘 구운거 맞나봐요. ㅎㅎㅎ 

저도 한 그릇 가득 담아 왔습니다. 이번엔 진짜 제대로 땡스기빙 보내는 느낌 나네요. ㅎㅎㅎ 

메인 요리인 터키보다 사이드 요리가 더 많다는 사실... ㅎㅎㅎ 사실 먹으면서 한국 추석 음식이 생각 나긴 하더라고요. 탕국과, 각종 전들... 

이렇게 2021년 땡스기빙은 배 부르게 살 찌우며 자~알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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