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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2021년 할로윈과 우리집 할로윈 장식

by 스마일 엘리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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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은 끝났지만 2022년 할로윈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로윈 뒷북 포스팅이 아닌 2022년 할로윈 맞이 포스팅이라고 할게요.

제가 할로윈을 기다릴 이유는 없지만 그 시즌이 다가오면 괜히 설레고, 기대되고 그렇더라고요. 집 안팎을 장식하고, 아이들이 어떤 코스튬을 입을지 정하고, 함께 호박등을 조각하는 그 시간들이 아이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제가 조금씩 쌓아 줄 수 있는 유산 같거든요. 어린 시절에 즐거웠던 추억이 많아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저와 그 추억들을 회상하며 나눌 얘기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기에 저 역시도 손꼽아 기다리나 봅니다. 

미국은 할로윈 장식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서 집 앞마당에 유령 테마 파크 개장인가 싶을 정도로 으마으마하게 장식하는 사람들부터, 그냥 분위기에 살짝 동참만 하는 정도인 잭오랜턴 몇개 내 놓는 사람들도 있어요. 물론 종교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귀차니즘으로 할로윈을 전혀 챙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예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살 때 이웃 사촌이던 우리 마사윤 언니네의 할로윈 장식이 삐까뻔쩍해서 모든 이웃들이 구경을 가는 핫 스팟이기도 했어요. 매년 언니네 할로윈 장식을 기대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직접 볼 수가 없어 너무 아쉬워요. 

전 2018년부터 할로윈 장식을 비루하게나마 시작했다가 2019년에 모제스 레이크로 이사를 하면서 아파트 생활, 2020년에는 씨애틀 근교로 이사하면서 또 아파트 생활 (에휴~ 되돌아보니 떠돌이도 아니고... 지난 2년간 저 정말 고생 많이 했네요~ 셀프 토닥 토닥!! ) 하느라 할로윈 분위기 못 내다가 2021년 드디어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2년간 못 했던 할로윈 장식 한풀이를 할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 조금씩 사 모았던 할로윈 장식품 다 끄집어내고, 새로운 장식품도 추가 구입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로 장식했어요. 아이들이 어려서 너무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장식 보다는 귀여운 느낌으로요. 

현관문 입구쪽은 잭오랜턴을 테마로 꾸몄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장식을 끝냈는데 돌아와서 보고는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특이 우리 제제가 호박 정말 좋아하잖아요? 아시죠? 

우리 제제의 두번째 할로윈에 사탕 받으러 다니면서 집집마다 놓여있던 호박등 하나 하나 다 들여 보던거.. 2017년 할로윈 포스팅에도 썼었는데, 호박을 무척이라 애정하는 우리 제제는 이거 보고 너무 좋아서 호박 하나 하나 손으로 다 쓰다듬었어요. 

장식 끝나고 나니까 동네 아이들 다 몰려와서 구경하고, 항상 여기 현관 앞에 아이들이 모여 앉아서 놀았어요. 그래서 인지 아이들 다녀 가고 나면 작은 호박들은 위치가 막 바껴있고, 막 아무데나 내동댕이 쳐져 있... 으으으~ (입술 꽉~ ) 

현관은 귀여운 테마로 꾸몄다면 집 안은 조금 제 취향으로다가...

마녀의 집 분위기만 살짝 냈습니다. 

 

제 예상대로 아이들이 무서워 하지 않으면서도 할로윈 분위기 나서 너무 너무 좋아했고요, 할로윈 장식한 날 부터 할로윈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할로윈이 되기 1주일 전에 온가족 잭오랜턴 만들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는 모두다 고양이 얼굴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고양이를 테마로 한 잭오랜턴이예요. 

와플이 아부지 잭오랜턴입니다. 고양이 얼굴은 제가 고르고, 힘든 호박파기 작업은 와플이 아부지 시켰어요. 

우리 제제는 엄마 아빠 도움 없이 혼자서 잭오랜턴을 완성했어요. 수염 부분을 힘들어 해서 그 부분만 제가 살짝 도와 주고 나머지는 정말 혼자 힘으로 다 해 냈답니다. 우리 제제 알고 보니 힘이 장사였음요. 

밤에 할로윈 장식에 불이 들어오면 이런 느낌인데...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아이들이 만든 잭오랜턴을 놓아 두었어요. 

왼쪽에서 부터 와플이꺼, 와플이 아부지꺼, 우리 제제꺼 예요. 

호박등은 안쪽에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가 꼬이기 쉽기 때문에 할로윈까지 살아 남으려면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안쪽과 바깥쪽에 스프레이 해 주면 일주일 넘도록 곰팡이도 생기지 않고, 벌레도 덜 꼬인답니다. 예전에 이것도 모르고 너무 일찍 잭오랜턴을 조각해서 놔 두었다가 얼마 못가 곰팡이 범벅으로 할로윈까지 살아남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지요. 

드디어 할로윈 당일 

2021년의 할로윈 코스튬은... 

우리 와플이는 포켓몬의 애쉬 (한국에서는 지우라죠?) 2년전 이였던 2019년 코스튬 재탕입니다. 아직 포켓몬 사랑이 여전한데다가 취향이 똑같은 포켓몬 덕후 이웃 친구를 만나는 바람에 포켓몬 애정지수가 더 높아 졌어요. 그래서 올해도 애쉬를 하겠다고 해서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잖아요. 1년 사이에 두번의 이사로 짐정리 하면서 정리 해버렸으면 어쩔려고!!! 그러나 코스튬도 물려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잘 보관해 두었던 덕에 재탕할 수 있었어요. 우리 제제가 커서 삼탕까지 해주길... 

우리 제제는 요괴워치의 지바냥입니다. 지바냥 할거라고 6월부터 얘기해 둬서 미리 준비 해 뒀어요. 맘 바뀔까봐 계속 이번 할로윈 지바냥이 될 제제가 너무 기대된다며 바람 넣기 작업 틈틈히 해 줬지요. 

와플이 아부지는 역시나 오덕 답게 애니메이션  demon slayer의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전 뭔지 몰라요. 저는 범접하고 싶지 않은 오덕의 세계 ㅋㅋㅋ 

전.. 사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의 영희 캐릭터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스튬을 알아 봤는데 너무 늦게 알아 본 탓인지 배송이 할로윈까지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아쉽게도 영희는 포기 하고, 영희 될려고 어영부영하다가 할게 없어서 천장에 매달고 남은 마녀 모자 쓰고 검은 원피스 입고 마녀 수프 항아리 들고 그냥 마녀 하기로 했어요. 근데 마녀 해 보니까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또 마녀 할라고요. 대신에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서 마녀 스타킹도 신어 볼거예요. 

그러고보니 온 가족이 코스튬을 입은건 결혼 이후 처음이더라고요. 그래서 좀 설레고 신났는데... 아이들이 사탕 받으러 좀 돌아다니다가 너무 춥다고 사탕도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자고 하지 뭐예요? 엥????  

그러고보니 따뜻한 미국 남부에서 할로윈을 즐겼던 아이들인지라... 할로윈에 반팔 반바지 입고 돌아다녀도 춥지 않은 곳에서 사탕 받으러 다니다가 코스튬 아래에 내복까지 껴 입고 돌아다니는데도 추운지 사탕이 한바구니 정도 가득 차니까 충분하다고 따뜻한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을 바꿔서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게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 trick or treat 하러 오는 아이들 사탕 나눠 주기를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미 사탕 바구니에 사탕은 거의 동나다 시피 해서 남은 한봉지 사탕 가득 채우고, 우리 제제가 현관에 앉아서 사탕 받으러 오는 아이들 사탕을 나눠 줬어요. 

근데 사탕 받으러 다니는 것보다 나눠 주는걸 더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우리 제제는 아이들이 계속 오는데 사탕이 없다며 나중에는 자기가 받은 사탕까지 털어 넣으며 사탕을 나눠 줬어요. 얻는 재미보다 나누는 기쁨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링 현관 카메라 돌려 보면서 어떤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이 다녀 갔는지 구경했는데 어떤 아기 엄마가 저희집 현관에 아기를 앉히고 기념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거 보니까 할로윈 장식을 무섭지 않게 해서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조만간 그 영상들도 모아서 유튜브에 올려 볼게요. 

이곳은 이제 거의 매일 비가 내리다시피 하는 우기가 되었어요. 작년에 어두운 아파트에 살면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날씨마저 흐려서 너무 우울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새집에 이사온 뒤로는 이 비오는 날씨가 너무너무 좋답니다. 그때 그 우울증은 그냥 어두운 아파트 때문이였나봐요... 저는 이곳에서 우울한 날씨를 커피향으로 채우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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