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생활기

홈카페 (커피 스테이션, 커피바) 만들기 2탄

by 스마일 엘리 2021. 12. 1.
반응형

홈카페 만들기 1탄 이였던 부페 테이블 페인트 칠하기 과정을 끝내고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홈카페 만들기에 들어 갑니다. 

안 보신 분들은 홈카페 만들기 1탄 부터 봐 주세요.

2021.11.17 - [미국 생활기] - 홈카페 만들기 1탄- 부페 테이블 DIY (feat. 포터리반 따라잡기)

우선 제가 원하는 홈카페의 컨셉은요... 미국 시골 동네의 작은 카페 카운터 느낌으로 한쪽 벽면을 카페 카운터 뒷쪽의 선반이 있는 공간과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인테리어 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나무 선반위에 커피 관련 용품들 쭈르륵 올려 놓았지만 그게 또 수수하게 멋스러운 그런 느낌이요. 

식탁이 있는 공간의 한켠에 홈카페를 만들기로 하고 그 벽면을 검정색 초크 페인트로 칠했어요. 카페 벽면에 분필로 메뉴 씌여져 있는 그런 곳 아시죠? 그런 느낌이 들게요. 필체 고자라서 예쁘게 메뉴를 쓸 자신은 없지만 낙서는 자신이 있어서 분필로 갬성 낙서를 좀 하면 카페 분위기를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가족들 생일이나,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때 메세지 보드로서 활용할 수도 있고, 시즌별로 데코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커피 스테이션이 (홈카페) 시즌별 데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서 저도 이 공간을 시즌별로 데코 할 계획이기도 해요. 

페인트를 칠할 공간을 마스킹 테이프로 표시하고, 그 안을 초크 페인트로 칠했는데 아뿔싸!!!  저희집 벽면이 울퉁불퉁한 텍스쳐가 있는 벽면이라서 테이프를 아무리 꼼꼼하게 눌러서 붙였어도 틈새로 페인트가 스며 들어서 테이프를 떼어내고 나니 페인트가 울퉁불퉁 번졌더라고요. 이것을 방지하는 방법은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원래의 페인트 색상 (기존벽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테이프 경계면에 한번 발라 준 후, 새로 칠할 페인트를 그 위에 전체적으로 덧발라주면 스며드는 것 없이 깔끔하게 칠할 수 있어요. 전 다시 페인트를 칠하는 것 보다 그냥 테두리 부분에 나무 프레임을 덧대어 주는 것으로 했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일이라 또 급히 Lowe's를 다녀 왔지요. 애들 학교 안 갈 때라 둘 다 데리고 얼마나 자주 들락 날락 했던지... lowe's 가자고 하면 이 쪼그만 것들이 탄식을 하더라고요.  lowe's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목재의 향을 맡으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고, 진열대에서 반짝 반짝 빛을 내는 공구들을 보면 설레이는 내 마음.. 늬들은 몰라!!!! 

그렇게 프레임으로 적당해 보이는 나무를 사서 팔 빠지게 톱질한 뒤, 스테인을 입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문제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 45도 각도로 자르는게 고난이도 였어요. 원형 전기톱을 이용하면 1초도 안걸리겠지만 아직 전기톱을 사용할 깜냥은 안되는 새가슴 초보라 45도 각도로 자를 수 있게 도와주는 고정대를 구입해서 (6불 가량) 그냥 죽어라 톱질했습니다. 

 

페인트 라인을 따라서 프레임을 덧대어 주고, lowe's에서 잘라온 나무에 스테인 입혀서 선반으로 달아주고 나니 이미 제가 생각하던 그림의 홈카페가 거의 완성 되었더라고요. 

전등을 달았습니다. 당연히 전기 만질 깜냥도 없어서 그냥 유선 전등 저렴이로 구입해서 선 잘라내고 달았어요. 그럼 불 안들어오느냐? 

들어 옵니다. puck light (이건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무선 전구?? ) 2개 셋트짜리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글루건으로 붙였고, 리모콘으로 불 껐다 켤 수 있게 했고요. 저렴한데 불 색깔도 여러개라 분위기에 따라 다른 색깔로 셋팅할 수 있더라고요. 평상시에는 따뜻한 웜 화이트로 사용하고, 할로윈 때는 오렌지나 보라색으로 사용하고, 빨간 휴지, 파란 휴지가 필요할 땐 빨간 불.... (젠장... 나이 들통 나는...) 

조명 달고 커피 사인까지 걸어주니 오오~ 진짜 동네의 작은 카페의 카운터 같이 보이지 않나요? 

선반위에 커피 용품들과 원두, 컵도 올려주고, 벽면에는 카페 느낌 나는 그림 낙서까지 그려주니 러스틱한 느낌의 홈카페가 완성 되었어요.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한껏 더 살려주기 위해 커피 메뉴 포스터도 프린트 해서 액자에 넣어 걸어 줬어요. 

작년에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 친구들이 저희집의 커피 스테이션을 보고 '엘리's cafe' 라고 이름 지어줘서 우리집 홈카페 이름은 ellie's cafe로 계속 갑니다.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는 커피 스테이션 만들 공간이 딱! 저 공간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카운터탑 위에 올리고, 그 옆의 공간에 작은 콘솔 테이블을 놓고, 커피 용품을 수납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앞뒤로 뚱뚱한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에 사이즈 맞는 커피 테이블 찾느라 고생했지만  원래부터 제 자리였던 것처럼 완벽하게 놓여져서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다. 

저에게는 홈카페로서 커피를 만들고, 그 커피를 즐기는 공간이지만 우리 꼬맹이들에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케이크 스탠드를 놓아두고, 아이들 간식인 머핀이나, 빵, 쿠키등은 케이크 스탠드에 매일 넣어둬요. 지금은 둘 다 학교를 가니까, 학교에서 돌아와 손 씻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 홈카페의 케이크 스탠드로 와서 간식을 꺼내 먹는 일이랍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우리집 홈카페 ellie's cafe가 완성 되었으니 매일 매일 비 내리는 잔뜩 흐린 이 씨애틀 날씨도 사랑스럽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더 많은 인테리어 포스팅과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아,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의 손끝하나 닿지 않은 순수 저의 노동력만으로 이루어냈답니다. 못질, 드릴질, 페인트칠, 톱질 저 혼자서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우리에겐 youtube 대학이 있잖아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