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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홈카페 만들기 1탄- 부페 테이블 DIY (feat. 포터리반 따라잡기)

by 스마일 엘리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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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으로 이사한 후, 제일 먼저 만들고 싶었던 프로젝트가 커피 스테이션이였어요. 그냥 홈카페 처럼 해 놓고, 카페 안 가도 집에서 카페 온 것 같은 느낌으로다가 커피 한사발 하는 그런 갬성을 즐기고 싶었달까?? 특히나 이곳은 일년에 반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니까 왠지 커피 스테이션은 저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았어요.  

이사 오기 전부터 커피 스테이션 만들 공간 찜 해 뒀던거 아시죠? 드디어 그 프로젝트를 시작했답니다. (사실 프로젝트 끝난게 6월이였어요. 그간... 이것 저것 할 일이 너어무~ 많았거든요.)  암튼 이 커피 스테이션도 그 프로젝트 중 하나였고, 그 첫단계인 커피 스테이션에 놓을 부페 테이블(사이드 보드) 을 구입하는 것이였어요.  

이 부페 테이블 위에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관련 용품들을 올려 둘 예정이였기에 상판이 저희집 에스프레소 머신 사이즈에 맞는 것을 찾아야 했는데 이것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이 에스프레소 머신은 앞뒤 뚱뚱 스타일이라 상판 너비가 꽤 넓어야 했거든요. 거기다 커피 스테이션을 만들 공간에 어울릴 수 있도록 길이도 적당히 길어야 해서 일단 디자인 보다 길이와 너비가 맞는 것을 찾다 보니 원하는 디자인의 부페 테이블 찾기가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우리집은 럭셔리하고 블링블링한 그런 인테리어가 아닌 자연친화적인 팜하우스 스타일이라 또 그런걸로 찾으려니 없더란 말이죠. 있어도 일단 사이즈가 안 맞는게 젤 큰 문제... 

엄지 손가락 관절 마비 올 정도로 휴대폰 스크린을 밀어 올린 결과, 드디어 원하는 디자인의 부페 테이블을 찾았답니다.

포터리반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였는데 길이도 71인치로 커피 테이블을 놓을 벽이 72인치니까 완전 딱! 맞아 떨어지는 사이즈에다가 우드톤 상판에 화이트 본체라 제가 딱 좋아하는 디자인이였어요. 그런데 언제나처럼 모든 것이 완벽해도 가격까지 완벽할 수 없는 법!  세금까지 포함하면 2500불이나 되는데 에스프레소 머신 모시기에는 너무 황송한 가격이였어요. 나란 여자, 돈 앞에서는 포기도 빠른 여자... 얼른 닫기 버튼 누르고 다시 검색 시작~ 

원래 실체가 없는 제품을 상상 하면서 찾는건 어렵지만 한번 눈에 꽂힌 제품이 있으면 그 비슷한 제품을 찾는건 비교적 쉽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사이즈도, 너비도 제가 원하는 기준에 통과하는 제품을 찾아 내고야 말았답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모든것이 완.벽. 할 수는 없는 법!!! 테이블 색이 문제였어요. 테이블 자체의 그레이톤은 예쁘지만 저희집 벽 페인트색이 웜톤에 그린이 베이스로 섞인 베이지색이라 어울릴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이번 집은 구입할 때 페인트 색상 선택을 못하게 되어서 빌더가 정해 주는 색으로 했더니 사실 가구들과 좀 안 어울려서 불만임) 

아~ 색깔 빼고는 모든게 다~ 괜찮은데... 어쩌지???? 

고민은 0.3초, 이미 손꾸락은 장바구니에 담기 클릭중이고, 머릿속에는 해야 할 작업들이 샤샤삭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부페 테이블이 도착했고, 조립을 시작했지요. 마침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이여서 집에 있을 때 였는데 이 꼬맹이들도 미니 사이즈 남자라고 못질하기, 나사 박기에 의욕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액티비티 겸, 대의에 쓸 힘을 비축할 겸 해서 간단한 나사 조으기는 애들을 시켜 가며 조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체는 화이트로 페인트를 칠하고 (이제 뺑끼질은 도가 터서 블로그 포스팅 꺼리도 안됨 ㅋㅋㅋㅋ ) 부페 테이블 상판은 아무래도 샌딩으로 밀어 준 다음에 새로 스테인을 입혀야 겠더라고요.

커피 스테이션 벽에 나무 선반을 달아 줄 예정인데, 나무 선반에 입힐 스테인 색과 같은 색으로 맞춰주면 통일감을 줄 수 있고,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샌딩기도 하나 장만했죠. 남들은 아마존 구매 내역 리스트 보면 주방 용품, 미용 용품, 가전 용품이라는데... 제 아마존 구매 내역 리스트는 톱, 전기톱, 샌딩기, 네일건 뭐 이런거 뿐이네요. 것도 남편이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제가 쓰겠다고 산거라니!!!! 

아무튼 도구의 도움을 받아 작업 능률이 확~ 올라간 저는 신나게 샌딩기로 나무 상판을 갈아내고, 프리 스테인을 입히고, 1차 스테인 입히는 과정까지 1시간 넘게 걸려서 끝냈는데... 

맙.소.사!!!!! 

이게 뭐죠? 

자태고운 나뭇결을 뽐내던 상판이였는데 어쩌다가 휘모리 장단에 맞춰 격하게 상투 돌린 자국들이 생긴거죠?  분명 샌딩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서 급하게 유투브 선생님 소환 했지요. 

알고 보니 샌딩기를 이용해서 샌딩을 할 때는 힘을 줘서 누르면 안되고, 손만 살짝 얹고, 방향만 잡아주며 샌딩기가 샌딩하는 대로 내가 따라 가야 하는거래요. 하아~ 모른자는 오늘도 이렇게 몸고생으로 기술을 하나 체득했습니다. 

그리하여 두번째 샌딩은 샌딩기에 손만 살포시 얹은 채, 요리조리 왔다리 갔다리 하는 샌딩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상판에서 떨어질라치면 살짝 방향만 틀어주는 정도로 조심스레 샌딩을 했어요. (내 두 아들램 걸음마 뗄때도 이리 조심스럽지 않았거늘... ) 

역시나 유투브 선생님은 옳았습니다. 상판은 다시 흠집 없는 뽀얀 나무 속살을 드러내 주었거든요. 그리고 그 나뭇결에 조심스레 프리 스테인과 스테인 작업을 하고, 마무리는 폴리우레탄으로 코팅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상판떼기 좀 보셔요~ 반짝 반짝 광 나지 않나요? 

그렇게 해서 포터리반 2500불 부럽지 않은 부페 테이블을 완성 했습니다. 

짜잔~  샌딩기 사용법을 몰라서 삽질 한번 했지만 그 노력이 아깝지 않을 만큼 대만족 입니다. 

상판에 스테인도 너무 예쁘게 잘 입혀졌고요, 폴리우레탄도 너무 잘 입혀져서 포터리반 부럽지 않아요. 

이제 부페 테이블이 완성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커피 스테이션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 가야겠죠? 

홈카페 만들기 프로젝트 2탄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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