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자님이 어떻게 유아식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지 그 스토리도 듣고 싶다고 댓글을 남겨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나서 그 얘기를 해 볼게요.
요즘 시간도 많겠다~ 포스팅 버닝 중임요. ㅎㅎㅎ
여러분도 알다시피 밥과 국이 없는 신박한 미국 유아식 포스팅을 한 계기는 제 친구가 남긴 덧글 한 줄 때문이였어요.
"밥 인가! 간식인가!"
저는 이미 밥과 국이 없는 식단으로 살아온지 꽤 되어서 아이밥에 밥과 국이 없다는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걸 처음 봤던 친구에게는 꽤 충격적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포스팅을 했는데...이미 삼시세끼 아기 밥과 반찬 준비로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였던 엄마들과 바쁜 직장인 엄마들에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식단이였는지 순식간에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로 퍼져 나가면서 블로그의 하루 방문자 수가 8만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반대로 욕도 많이 먹고, 악플도 많았어요. 급기야는 인신공격성 악플까지... 뭐 초반에 블로그가 메인에 자주 노출 되면서 별 희안한 악플 다 받아봐서 멘탈이 좀 단단했는데, 블로그에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사람 보다 오랜 시간 친구 처럼 지켜봐 주시는 분들만 남게 되다 보니 그야말로 청정구역이 되서 악플 없는 클린 공간으로 유지된게 너무 길어진 탓인지, 저랑은 안 어울리게 유리멘탈이 되가꼬... 상처를 좀 받았드랬죠.
암튼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그냥 제 방식을 고수하면서 그렇게 우리 아이들 키웠어요. 대신에 그때의 경험으로 배운 것도 있었어요.
그러다 2년전 (벌써 2년전이라니!!!!) 어느 날,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답니다. 미국 유아식 책을 한번 만들어 보는게 어떠냐고요.
헐~ 했답니다.
저는 요리 블로거도 아니고, 제 블로그에는 그렇다할 예쁘게 찍은 요리 사진도 없어서 사진 실력도 검증이 안되고, 그렇다고 요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닌데... 저에게 유아식 책을 만들어보자고요?!?!?!
편집자님께서 너무 무모한 도전을 하시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폭망 하면 어쩌시려구요?
그런데 비록 요리 전공자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운 경험과, 안 먹는 우리 와플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저의 경험이 오히려 더 많은 엄마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거라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용기를 주셨어요.
그래서 도.전. 해 보기로 한겁니다.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저를 믿고 제안을 주신거니까,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요, 책 계약을 하고 약 두달 정도 뒤에 또 다른 출판사로부 연락이 왔어요. 미국 유아식 책을 만들어 보자고요.
이 출판사는 이미 기획까지 다 해서 저에게 바로 책 기획서까지 같이 첨부해서 보내 주셨더라고요. 사실 기획서에는 책의 전반적인 틀이 다 잡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기획서까지 이미 완성된 상황이면 나름 준비가 되어 있던 상황이였는데 이미 저는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끝낸 상태라 그 사실을 알려 드리고 거절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말 출판 제의를 주셔서 감사 했어요. 그 분 역시도 아무 것도 없는 저를 믿고 도전해 볼려고 하신거니까요.
왜, 제가 계속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이라고 표현하냐면요. 보통 요리책을 내시는 분들은 관련 분야에 수많은 퀄리티 좋은 요리 사진과 레시피들을 공유하고, 팔로워 숫자도 엄청나서, 책을 구매할 예비 구매자가 확보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그리고 그동안의 사진들이나 레시피로 책을 낼 수 있는 실력도 검증이 된거고요.
그러나... 제 블로그를 보세요. ㅎㅎㅎ 레시피라고는 막요리 레시피 몇개.. 사진 수준은 ㅎㅎㅎ 그냥 폰카로 찍어 올린 아마추어 냄새 폴폴 나는 날것 그대로의 사진... 심지어 우리 애들이 먹을 때 올렸던 유아식 사진들은 뭐.. 처참 그 자체였죠. 게다가 공식 인스타 없었으니 팔로워는 파워 당당하게 "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가능성을 보고 출판 제안을 주신거니 제 입장에서는 감사할 수 밖에요. ^^
(이쯤에서 잠깐! 흠... 저의 미국 유아식 공식 인스타그램은요. smileelliesmileellie 입니다. 지금은 임시 거주 중이라 요리와 사진 작업 할 공간이 확보가 안되서 포스팅은 안하고 있지만 이사하고 나면 달려볼거예요)
계약 하고 나서 바로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때도 집을 짓고 있는 상태라 아파트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어서 요리 작업은 할 수가 없었어요. 그곳도 사실 사진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어둡고, 요리 작업을 할 공간 확보가 안되었거든요. 그래서 요리 작업은 이사 후에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 1부에 들어갈 미국 유아식에 관한 정보들, 아이 주도식의 개념, 와플이의 육아 경험기등을 쓰는 작업을 먼저 했어요. 대신 요리 작업은 못하지만 레시피 작업과 계량화 작업, 실제로 요리해서 맛보고 검증 하는 작업들을 미리 조금씩 해 두었고요. 친구 아기들 품평단으로 강제 초빙해서 꿀떡 꿀떡, 뱉뱉 레시피 가려내고요. 눈물 머금고 버릴려 했는데, 또 다른 아기는 꿀떡 꿀떡 하는 긴가민가 레시피는 다시 줍고...
***아래 내용은 유아식 관련 내용이니 관심 내용이 아니면 스킵 해 주세요. 또 유아식에 관한 내용이 나오다 보니 오지랍 발동해서 포스팅이 산으로 가고 있어서 따로 단락을 뺐어요. ^^;;; ***
이걸 하면서 제가 깨달은건요... 돌 되면 아기들은 이미 음식의 선호도가 있어요. 좋아하는 식재료,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식감이 이미 정해진 상태라는거죠. 그래서 같은 음식인데 얘는 잘 먹고, 쟤는 또 안 먹고요. 그래서 아이 주도식을 6개월 부터 퓨레 단계 없이 시작하는거고요, 왜냐면 6개월이면 구강기라 신발도 입으로 빨아 먹는 시기잖아요. 그때부터 식재료의 색깔, 식감,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갈거나 죽으로 만들지 않은 식재료를 아이가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 주도식이예요.
그런데 사실 한국에서는 아이 주도식의 개념을 잘못 알고 계셔서 아기가 스스로 밥 먹는게 아이 주도식인줄 아시더라고요.(사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알았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BLW를 하는 그룹이나 클래스에 참여해 보면 (올바른 방법으로 BLW를 시작하기 위해 수업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아주 아주 강하게 강조하는게 TW 방식으로 (traditional weaning 전통 이유식)아이가 퓨레나 죽단계를 시작한지 1~2달이 지났다면 그냥 쭉 하던 단계 그대로 하고, blw는 하지 말라고 해요. 이미 아이는 음식을 씹지 않고 바로 삼키는 것에 적응을 한 단계라 구강기 때 부터 잇몸으로 씹어서 음식을 섭취한 아이들과 다르게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려고 해서 위험해 질 수도 있고, 달라진 식감의 식재료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퓨레 단계 없이 6개월부터 바로 고형식으로 씹는 음식들을 접한 아이들은 음식을 먹는것 자체를 탐색과 놀이로 즐겁게 느낀다는거예요. (반대로 전통이유 방식의 장점도 있지만 오늘의 주제는 아이주도식이니까 이것에 대한 얘기만 할게요)
우유만 먹던 아기가 죽 이유식 단계 없이 곧바로 고형식을 씹어 삼킬 수 있냐고요? 네 ^^ 제일 처음에는 무른 바나나나 아보카도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지만 잇몸으로 씹어 삼킵니다. 물론 삼키는 연습이 안되어 있어서 켁켁 거리거나 우웩 하면서 토해 내는 구역 반사 반응을 하면서 배워요. 그 구역 반사는 보통 1~3주일이면 적응을 하고, 구역반사와 질식의 차이를 미리 공부 하셔서 아이가 먹을 때 지켜 보면서 구역 반사의 경우,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놔 두시면 돼요. 중요한건 꼭 꼭 구역 반사에 대한 공부를 하셔야 한다는 것!!! 구역반사 글 참고==>
https://cafe.naver.com/miyumom/8 https://cafe.naver.com/miyumom/5)
https://cafe.naver.com/miyumom/2
그 시기의 아기가 장난감 물고 빨고, 치발기 물고 빨고, 심지어 자기 신발도 쪽쪽 빨아 먹는데 신발이 맛있어서 먹는거 아니거든요. 그 식감, 형태에 대한 호기심으로 먹는거고, 그것을 음식으로 바꿔서 아이 스스로 그 음식을 손으로 집어서 입으로 넣어 탐색하고 맛보게 하는게 아이주도식 이예요. 그렇게 그 음식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습득한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가 덜하다는거죠. 그런데 이미 그런 탐색기가 지나고, 음식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서 자신의 취향이 생긴 아이가 안 먹는다고 아이 주도식을 하면 잘 먹지 않을까? 하고 방법을 바꿔 보지만 그건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안 먹는 식재료는 안 먹는다는거예요. 자신의 음식 선호도가 있어서 안 먹는건데 안 먹는다고 자꾸 먹으라고 강요하고,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고, 힘들어 하다보니 아이도 그것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이는 먹기 싫은 음식을 강요 당해서 음식 거부로 이어지고요. 이것이 돌고 돌아 악순환이 되는게 안 먹는 아이를 만들게 되는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주도식을 하겠다는 분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건, 아이 주도식의 개념을 먼저 정확하게 아시고, 제대로 6개월 부터 시작하시라는거고요. (6개월의 기준은 아이가 스스로 등을 펴고 앉아서 손으로 뭔가를 집을 수 있는 발달 단계) 그리고 아이 주도식에 관한 자료를 많이 찾아 보시라는거예요. 아이에게 음식만 주고 스스로 먹게 하는게 아이 주도식이 아니라, 아이의 선택과 취향을 존중하기, 강요하지 않기, 아이의 먹은 양을 존중하기등등 정말 중요한 내용을 먼저 숙지하시고, 엄마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신 후 시작하시고요, 안 먹는 아이의 식습관을 잡기 위해서 아이 주도식을 해 보겠다는 엄마들도 마찬가지로 아이 주도식이 해결방법이 아니라, 아이주도식의 개념이 해결 방법이니까, 그 개념을 엄마가 먼저 이해하시고 받아 들이셔야 아이의 안 먹는 습관을 고칠 수 있어요.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에서도 그런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구입 안 하셔도 되니까 서점가서 그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 보세요.
산으로 간 유아식 이야기 다시 '엘리네 유아식 책' 이야기로 끌고 내려 왔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이사를 한 후에 본격적으로 요리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이사 때문에 미리 요리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고 편집 작업까지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시간이 촉박했어요. 그때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보면 너무너무 바쁘다고 했고, 블로그도 뜸했죠.
아이들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오는 길에 장 봐와서 요리하고, 과정샷 찍고, 완성샷 찍고, 2시 반 되면 아이들 픽업 하러 가야 하고, 돌아오고 나서 부터는 해가 져서 자연광이 없으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더이상 요리 작업을 못하고요. 장 봐와서 요리 시작하는 시간이 10시 정도였는데 시간이 촉박하니까 집에 들어오면 앉을 틈도 없이 바로 작업 시작했어요. 커피 마실 여유 따위 없었고요, (해 떠 있을 때 끝내야 한다!!)
심지어 저희집에 햇살이 너무 예쁘게 들어오는 시간이 2시 20분쯤인데, 그 시간대에 맞춰 끝나도록 요리하고, 또 어떤 날은 맘에 드는 사진이 안나와서 그 시간 안에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 낼려고 찍다 보니 제제 픽업 시간이 늦어져서 쓰앵님 눈치 무쟈게 보였고요. 그런데 모제스 레이크도 비는 안 오지만 겨울은 거의 대부분의 날들이 흐려요. 그래서 결국은 조명빨 이빠이 세워서 사진 찍어야 했지만요.
아, 그리고 요리책의 과정샷을 찍는게 저는 제일 힘들더라고요. 요리를 하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옆에서 후다닥 찍어 주는게 아니라, 제가 요리 중간 중간 찍어야 하는데, 불 위에 올려 놓고 찍으면 수증기가 올라와서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불을 끄고 찍고, 다시 요리를 하거나, 버터와 밀가루로 루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샷은 걸쭉한 루 상태가 되면 바로 육수를 부어야 하는데 과정샷을 찍어야 하다 보니 루가 타버려서 사진 찍고, 타버린 루는 다시 버리고, 처음 과정 부터 다시 시작 해서 루를 만들고, 그 다음 과정을 찍고 이렇게 반복 해야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떤 요리들은 한 종류를 만드는데 과정샷을 위해서 재료를 두세번씩 버리고 다시 만든 요리들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 된 요리들은 저의 끼니가 되었지요. 아침부터 서서 요리만 했는데 저 혼자 먹자고 뭐 해 먹을 여유 따위 있을리가 있나요? 그냥 요리 하면서 재료 집어 먹고, 완성 샷 찍고 나면 손으로 대충 집어 먹고 그렇게 끼니를 떼웠는데...
그럼 살이 빠져야 하는데... 되려 덩치가 점점 산 만해 지며 건강한 돼지가 되어 간 것은 의문???
그렇게 요리와 사진 작업이 끝나고, 아이들 집에 데려오면 간식 먹이고, 숙제 봐 주고, 그럼 또 전 저녁 준비 하고요, 저녁 먹고 나면 사진 찍은 것들 중 쓸만한 사진 골라서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 하고요, 레시피 원고 쓰는걸 새벽까지 했어요.
그렇게 거의 3개월간 매일 매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부터 새벽까지 작업 하다 보니 그때의 소원은 원고 넘기고 나면 아이들 학교 보내고 조용한 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커피 마시면서 넷플릭스 봐야지~ 그리고 주말에는 애들 맡겨놓고, 친구들이랑 쇼핑도 가고 네일도 받으러 가야지~ 하면서 그날 만을 기다리며 인내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친구 만날 시간도 없었고, 심지어 남편과 대화할 시간도 거의 없어서 남편이 마누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으니까요.
보정 작업, 원고 작업이 끝난 요리들은 요리별로 폴더에 각각 담아서 편집자님께 전송해 드렸더니 편집자님께서 정말 폭풍 칭찬 해 주셨어요. 저 같은 저자 처음 봤대요.
보통은 사진 작업하면 그냥 찍은 사진 무더기로 보내 주신다는데, 저는 제가 이미 잘 나온 사진 골라서, 보정까지 다 하고, 폴더별로 정리까지 다 해서 알아 보기 쉽게 보내 줘서 편집일 하기가 너무 수월하다며 좋아해 주셨어요.
이렇게 해서 엘리네 미국 유아식이 세상에 나오게 된거죠.
저에게는 와플이 제제 다음으로 낳은 셋째 자식 같은 책이예요. 책에 실릴 잘나온 사진 한장을 건지기 위해서 수십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고요, 그 사진이 마음에 안 들면 오직 사진을 위해 그 요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같은 레시피, 같은 재료로 요리를 했지만 에어 프라이어의 성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서 원하던 비쥬얼로 요리가 되지 않기도 하고, 재료의 신선도에 따라서 완성도가 다른 요리가 나오기도 해서 또 다시 해야 하기도 해요.
그 모든 과정이 당시에는 정말 버겁다~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였구나~ 하면서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출판 된 책을 보고 아쉬운 점은 없답니다. 물론 지금도 레시피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이 간간히 눈에 보여서 빨리 재인쇄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야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진짜 3개월은 '나를 불태웠다' 고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달렸기에, 끝나고 나면 한 풀듯 쉬어버릴거야!! 하면서 그때만을 기다렸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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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 억울하게 가져 보지 못한 휴식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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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는 개뿔, 너무나 스펙타클, 뽠타스틱하게 강탈 당한 저의 재충전 시간들...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할 일 없지 지내는 요즘... 돌이켜 보니.. 저라는 사람은 그냥 바쁘게 뭘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날씨와 아파트 탓을 하며 무기력하다, 우울하다 했는데... 그게 할 일이 없어서 그랬던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매일 매일 블로그에 글을 조금씩 쓰고, 유투브 편집 작업도 하고 또 할 일들을 만들다 보니 하루가 바빠지고, 그러다 보니 무기력하고 우울할 틈이 없거든요. (사실 요며칠 비가 거의 안 오고, 해가 나는 날들이 좀 많기도 했고, 비타민 D도 열심히 챙겨 먹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함)
책 출판한 이야기 궁금해 하셨던 독자님들, 저의 '엘리네 미국 유아식' 책은 이렇게 저의 열정을 불살라 나오게 된 저에게 만큼은 귀한 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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