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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내 미국 생활과 영어는 컴플레인으로 레벨업 되었다 feat. 속터지는 미국 우체국

by 스마일 엘리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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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에 글을 쓸 계획은 없었고, 리얼터 없이 집 판 얘기를 어떻게 써야 하나 내용 구상으로 머리 아파하고 있었는데... 속이 터져서.. 

속풀이 하러 달려 왔어요. 

지금껏 제가 미국 생활기의 컴플레인에 관한 포스팅을 여러분들도 읽으셨겠지만 제가 요구하는 것들이 제가 진상이라 그런건가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제가 참지 못하고 컴플레인 하는 것인가요?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정도는 미국에서 컴플레인'꺼리' 도 안된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것도 정말 많거든요. 

예를 들면 가구나 생활 용품 주문했는데 찍히거나 긁히거나 약간의 하자가 있는 물건이 오면 '어차피 쓰다 보면 생길 흠집들인데 뭐...' 하면서 그냥 넘어가게 돼요. 

그리고 인내도 생겼죠. 한국에서라면 고성이 오갈 정도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저는 항상, 올웨이즈 침착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상대를 대했어요. 

미국에서는 큰 소리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건 통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저만 못 배운 사람 취급을 당하니까요. 

이게 컴플레인을 하면서 배운 미국 생활의 지혜라면 지혜죠. 게다가 이 컴플레인 덕에 제가 영어도 많이 늘었고, 미국 생활 경험도 많이 했더라고요. 

컴플레인의 뜻밖의 순기능? 

사회 생활을 하지도 않는 제가 남편과 아무리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상 생활 대화에서 벗어날 일이 그닥 없는데 온갖 잡일의 컴플레인을 제가 도맡아 하다보니 미국인 남편도 모르는 것들을 제가 업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 

예를 들자면 저희 샤워 부쓰 물 샜을 때, 업자랑 싸워야 하니까 열심히 샤워 부쓰 공사 하는 법을 공부해서 샤워 부쓰 만드는 과정을 섭렵하고, 그걸로 업자랑 대화를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건축 용어, 공사 용어들을 배우게 되고, 심지어 혼자서 샤워 부쓰 공사할 자신도 생겼어요. ㅎㅎㅎ 

아니,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  

그래서 오늘 속풀이는 뭐냐면요. 또 컴플레인을 했다고요. 무슨일인고 하니... 

오늘의 일을 얘기하기 전에 그 전에 일어났던 일을 먼저 애기 할게요. 

저희가 지금 사는 아파트는 커뮤니티 입구에 공동 우편함이 있어요. 

이거랑 거의 똑같이 생겼어요. 


저희집에서 이 우편함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예요. 보통 작은 편지나 잡지 또는 아주 작은 소포 정도는 이 우편함에 넣고요, 택배는 문 앞으로 배달을 해 줘요. 

이사 온지 한달 정도 지나서 저희 우편함을 열어 봤더니 "vacant"(공실) 라는 종이가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배달 되었어야 할 우편물이 배달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종이를 빼고 저희 가족의 패밀리 네임을 써서 테잎으로 붙여 뒀어요. 혹시나 전 입주자의 우편물을 넣지 않도록요. 그 이후로 어떤날은 우편물이 들어 있는데 어떤날은 텅텅 비어 있고, 도착해야 할 우편물들이 도착하지 않아서 보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보니 그 주소는 '공실' 이라서 우편물들이 되돌아 온다는거예요. 분명 저희는 '공실' 메세지를 치웠고, 우편물이 배달 되는 날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우체국 홈피에 컴플레인을 했어요. '공실' 메세지를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우편물을 보낸 사람들이 자꾸 우편물이 되돌아간다고 연락이 오고 있으니 확인을 해 달라고 말이죠.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담당 우체국의 매니저가 연락이 왔어요. 저희 아파트 담당 배달 직원이 두명인데, 확인 해 본 결과 한명이 공실인 줄 알고 메일을 되돌려 보낸것 같다고, 더이상 공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정상 배달 될거라고 말이죠. 

"오케이! 쿨! "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사실 좀 덜 쿨 했어요. 

왜냐믄 배달 직원이 저희 우편함은 아예 눈길도 안 줬다는 얘기거든요. 

배달 직원은 우편함을 개별적으로 여는게 아니라 저렇게 한번에 모든 우편함을 열 수 있어서 우편함이 한눈에 보이거든요. 

저희집 주소가 공실인건 이미 머릿속에 기억이 되서 알고 있었고, 저희집 우편함을 한번만이라도 들여다 봤다면 공실 메세지가 없다는걸 알았을텐데 아예 들여다 보지도 않고, 그 주소는 사람이 안 사니까! 하고 그냥 메일을 돌려 보낸거거든요. 그냥 대~ 충 일하는 사람이였던거죠. 

그게 두달전의 일이예요. 


그리고 전 저번주에 월마트에  각종 생활 용품들을 주문했어요. 지금 이사온 곳에서 월마트가 좀 멀기도 하고 (차로 25분 정도) 코로나가 심각해 진 상황에 아이들 둘 데리고 외출하기가 꺼려져서 일부러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어요. 이번주 월요일, 화요일에는 도착했어야 하는데 도착을 안해서 추적을 해 보니 안내문을 남겨 놨다고 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우편함을 가봤더니 남겨진 안내문에는 

"니가 집을 비운 동안 우리가 방문했어" "우체국에서 픽업 요망


아니!!! 이런 써글~ 

첫째로 전 이날 집 대문 밖을 나선적도 없고요, 누가 집에 찾아 온 적도 없어요. 

게다가 이 배달직원이 정말로 저희집을 방문했는데 아무도 없었다면 이 안내문은 저희집 대문에 붙여져 있어야 해요.  상식적으로 배달 왔는데 아무도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작성해서 대문에 붙이고 가겠죠. 뭐하러 다시 큰 트럭을 타고 우편함 앞에 세워서 우편함 문을 열쇠로 열고 이 안내문을 집어 넣겠어요? 아니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 하지 않아도 원래 그래요. 배달할려고 왔는데 전달을 못할 경우 노티스는 대문에 붙여둬요. 

지금 배달하러 오지도 않았으면서 배달 하러 왔는데 제가 없었다고 노티스를 메일함에 넣어놓은 것도 열받는데 심지어 다시 배달할 예정도 아니고, 저보고 픽업을 하라고요? 

아이들 둘 줄줄이 데리고, 차로 운전해서 15분이나 걸리는 거리에? 게다가 그 우체국은 엄청 바쁜 우체국이라 항상 가면 줄이 문 밖까지 있는데??? 

코로나 무서워서 일부러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우체국에 물건 찾을 갈거면 뭐하러 제가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겠어요? 그냥 애들 데리고 월마트로 갔겠죠. 

아니, 정말로 그 사람이 배달하러 왔는데 제가 집에 없어서 이 노티스를 남긴거라면 제가 직접 찾으러 갑니다

왜냐!! 지금 연말 시즌이라 배달하시는 분들 엄청 바쁠테니까요. 제 잘못으로 택배를 못 받은거니 급한 제가 찾으러 가는게 맞죠. 

그런데 배달 하지도 않고, 그냥 우편함에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노티스를 남긴  일하기 싫은 배달 직원을 위해서 제가 아이들 데리고 가야 하나요? 

이딴식으로 일하면서 월급 받아도 되나요? 

왜인지 두달 전에 저희 우편함을 들여다 보지도 않고 저희집 주소로 온 우편물은 전부다 반송 시켜 버린 그 직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처음에는 당장 써야 하는 생활용품이니까 찾으러 갈까 하다가 그렇게 되면 이 게으른 배달 직원의 일을 제가 대신 하는게 되잖아요. 어차피 운전해서 나가야 한다면 그냥 그 제품 반송 되도록 내버려 두고 월마트 환불 받고 전 그냥 월마트로 가서 직접 사는게 낫죠. 

그래서 이 괘씸한 직원에 대해서 컴플레인을 걸기로 했습니다. 

우체국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우체국 직원 컴플레인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오늘의 내용에 대해서 썼어요. 

'난 하루종일 집에 있었고, 배달 직원은 집으로 배달하러 온 적도 없고, 노티스도 집 대문이 아닌, 메일함에 넣어져 있었고, 재배달이 아닌 우체국에서 픽업 하라는 노티스가 있었다. 정말로 그가 배달 왔을 때 내가 집에 없었거나 그가 나를 놓친거라면 기꺼이 픽업하러 가겠다. 그러나 메일 캐리어의 주업무는 배달임에도 그 업무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픽업 노티스를 남겼다. 그래서 내가 이 패키지를 픽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재배달을 해 주면 감사하겠다. ' 추신: 이전에 서비스 리퀘스트 ***** 를 남긴적이 있다. 우편함의 공실 메세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모든 우편물을 반송 해 버린 것에 관한 컴플레인이었다. 이 일이 같은 배달직원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그 직원은 배달원으로서 자신의 duty(업무) 가 뭔지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이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죠. 

제가 사실 이 일만으로 화가 난 것은 아니고요, 올해 초에 시댁으로 보냈던 크리스마스 선물 분실 사건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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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정말 대 여섯번 정도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다른집으로 배달 되고, 그 집 물건이 저희집으로 배달 되는 일이 있었어요. 전 그 집 물건들을 직접 그 집으로 돌려 줬는데 그 집에서는 안 돌려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마존에 직접 컴플레인을 하고 환불 받거나 재배송 받는 일이 몇번 있었더니 아마존에서 저희집 주소를 블랙 리스트에 올려서 더이상 주문이 안되도록 해 버렸더라고요. 하아~ 그때도 너무 열받아서 그래서 우체국에 그 일에 대해서 컴플레인 하고, 그 내용을 아마존에 다시 접수하고, 아마존에서 자체 조사가 들어가고 뭐 그렇게 해서 결국 블랙 리스트에서 주소가 풀린 적이 있었거든요. 이후로 배달 직원도 저희집은 신경 써서 일하는지 딴 곳으로 배달 된 적은 없지만 다른집 물건 (우리 물건 절대로 돌려 준 적 없는)이 저희집으로 도착하는 일은 계속 있었어요. 직접 찾아가서 돌려주기를 몇번이나 했지만 그쪽은 저희집 물건을 한번도 돌려준 적도 없고, 직접 찾아가서 물어봐도 받은 적 없다고 하길래 괘씸해서 저도 이후로 직접 돌려 주지 않고 우체국 갈 일 있을 때 들고 가서 리턴 시켜 버리길 몇번 했더니 나중에는 직접 찾으러 오더라고요. (물론 지금 사는 곳의 우체국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미국의 우체국 일처리에 속이 터졌던거라서 무조건 컴플레인 하기로 한거예요)

지금까지의 미국 생활, 집에서 애만 키우고 살림만 한 줄 알았더니... 지나고 보니 온갖 억울하고 화나는 상황들에 컴플레인을 하다 보니 원치않게 사회 경험도 하고, 영어 실력도 늘었네요. 제가 미국에서 영어로 메일 주고 받고, 전화 걸어서 수다 떨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나마 컴플레인이라도 해야 하니 메일도 쓰고, 전화도 주고 받고 할 일이 생겼던거죠. 그리고 또 억울하고 화나는 일은 지고 싶지 않아서 오기로 더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가끔 이게 진상인가? 적절한 컴플레인인가? 할 때도 있지만 분명한건 저의 미국 생활력을 레벨업 시켜 준 건 틀림 없다는 것!!! 이랍니다. 

저 말고도 미국이나 외국 사시는 분들 중,  컴플레인 하다 보니 외국 생활력이 레벨업 됐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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