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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의 새집에서 있었던 공포 체험(과연 귀신이였을까?)

by 스마일 엘리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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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판 얘기를 먼저 포스팅 할까, 새집에서 겪은 이상한 일들을 먼저 포스팅 할까 고민하다가 리얼터 없이 집 판 과정은 미국 생활 정보 포스팅이 될 것 같아서 여러편으로 나눠 써야 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유투브 영상도 같이 제작할 계획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이 집에서 겪은 무서운 얘기 부터 해 드릴게요. 

이야기 시작 전에, 전 겁은 많지만 공포 영화를 좋아하고, 공포 체험을 좋아해서 어릴 때 부터라도 귀신의 집 가는거 무척 좋아 했어요. 그리고 지금껏 살면서 귀신을 본 적도 없고, 귀신을 체험했다고 할 만한 일도 없어요. 전 남들 한번씩 다 겪는다는 가위 한번을 못 눌려 봐서 가위가 뭔지 모름요. 

몇년 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살 때 이사 오자 마자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이상한 일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미국의 목조 주택을 처음 겪어 봐서 생긴 일이라는 걸 납득하게 되서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고 할 수도 없었죠. 

이전글 읽기==> 2015/08/11 - [미국 생활기] - 우리집에 귀신이 산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이상한 일들이 있었거든요. 


이상한 일 1 


저희가 모제스 레이크 새집에 입주를 한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이였고요, 이사한 후 아마도 한 1월쯤? 이였나

아이들 방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저도 잘려고 침실로 돌아 와서 누운 뒤에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보고 있었어요. 남편도 옆에 누워서 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요. 

그랬으니 아마도 11시는 훨씬 넘은 시각 이였을거예요. 

그런데 저희 침실 아랫쪽이 차고인데, 차고의 문은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이예요. 



그 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고, 그 진동을 저희는 둘다 동시에 느꼈어요. 

남편은 반사적으로 후다닥 몸을 일으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어요. (일본에서의 침입자 사건 이후 장만한 우리집의 침입자 살상 무기임)

지난글 읽기==>2012/08/10 - [일본 생활기] - 치안 좋다는 일본에서 겪은 한밤의 침입자!!!

자정이 가까워 지는 시간에 남의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소리가 그렇게 크게 났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침입한 것이죠.

저도 남편을 뒤쫓아 가면서

"문 안 잠궜었어? 자러 가기 전에 문 전부다 확인 안했어?" 

라고 물었더니 

남편은 "아이 돈 노" 

차고로 내려가서 문을 확인하니 오마이갓!!! 


문이 잠겨 있었어요!!!! 

허얼~ 


분명 누군가 들어온게 확실한데 문이 잠겨 있으니 그 짧은 시간에 어디론가 숨어 버린게 아닐까 하고 남편과 저는 차고 구석 구석 들여다 보고, 보일러실 문도 열어서 확인하고, 1층부터 모든 문은 다~ 열어서 확인했습니다

2층의 아이들 방도 다 확인했고, 화장실, 심지어 세탁기 안까지 다 열어서 확인했어요. 

그런데 정말로 아.무.도 없.다?!?! 

부부 둥절~ 

" 뭐였지? 이상하네~" 하며 저희는 다시 침실로 들어갔죠. 잘못 들었다고 할 수도 없이 큰 소리였고, 소리 뿐만 아니라 문이 닫히는 진동도 느꼈는데 말이죠. 


이상한 일 2


3월 코로나로 인해 남편이 재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즈음 남편은 오피스룸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저와 아이들은 거실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어요. 

아주 환한 대낮이였고요. 

오피스룸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거실로 걸어 나와 뜬금없이 "왓?"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또 엘리둥절 해서 "왓! 왓?" 했죠. 긴말 필요 없이 핵심 단어 하나로만 대화 하는 부부 ㅋㅋㅋ

그랬더니 남편이 " 당신 방금전에 벽에 노크 했어?"  하길래 

"아니, 나 계속 여기 쇼파에서 애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진짜? 노크 소리 당신이 낸거 아니고? 진짜 진짜?" 


남편은 오피스룸의 오른쪽 책상을 사용하는데 그 오른쪽 벽은 파우더(화장실)룸의 벽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벽을 "똑똑" 하고 노크를 하길래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던 남편은 그게 저라고 생각하고 

"왓?" 

하고 물었는데.... 노 대답, 노 반응! (남편은 제가 항문에 힘쓰고 난 후 휴지가 없어 휴지 달라는 신호인 줄 알고...)

그래서 오피스룸에 나와서 파우더룸을 봤는데 아.무.도. 없는 파우더 룸. 

그리고 저는 거실 쇼파에 앉아 있으니 노크  장난질을 하고 잽싸게 쇼파로 돌아가 앉아 있는거라 생각 했대요. 

전 제가 한게 아니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남편은 그게 좀 많이 신경 쓰였는지 다시 한번 저에게 

"분명 누군가가 똑똑 하고 노크했고, 난 벽 바로 옆이라서 확실히 들었어!!!" 

하며 쉽사리 오피스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갸우뚱 갸우뚱~ 

파우더룸을 다시 한번 더 가보고, 뭐 그러다가 다시 돌아갔죠. 

전 제가 직접 겪은 일도 아니고, 그냥 별일도 아니라서 차고 문이 닫힌 소리와 이 의문의 노크 소리는 이미 제 기억속에서 shift + delete ... 


이상한 일 3

9월 중순, 남편은 새 직장으로의 출근을 위해 씨애틀의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고, 저는 아이들과 집 파는 문제로 모제스 레이크에 남아야 했어요

낮에 일본인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차를 마시고 놀다가 갔는데 신발을 다 신고 저희집을 나서다가 다시 뒤돌아 보며 뜬금없이 저한테 

"혹시 밤에 무섭지는 않아?" 

라고 하더라고요. 

밤에 아이들과 혼자 자는 제가 걱정이 되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아니, 전혀~" 

라고 답했어요. 

코로나 이후 삼시세끼 밥 차리는거 보다 무서운 일이 뭐가 있다고!!!안그래요? ㅋㅋㅋㅋ

그리고 보안 카메라 앞 뒤로 다 달려 있고, 이웃들도 있고, 문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고, 무엇보다 삼식이는 씨애틀에 있으니 오히려 애들 재우고, 혼자서 밤 늦게 조용히 넷플릭스 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답니다. 

그날 밤도 아이들은 쇼파에서 재우고 저도 쇼파에 담요 덮고 앉아서 넷플릭스의 "American Vandal" 이라는 병맛 나는 다큐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잼있어서 멈출수가 없눼?!)

불은 다 꺼져 있었지만, tv 불빛이 있었기에 집안은 그닥 어둡지는 않았어요. 

새벽 2시쯤 넘었을 때였나? 

한참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파우더 룸이 있는 그쪽 복도에 뭔가 하얀게 휙~ 하고 바닥을 쓸고는 천장으로 사라지는걸 순간적으로 봤어요. 

허억!!! 뭐지? 

눈은 티브이를 보고 있었지만 분명히 하얀 어떤것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봤기 때문에 고개를 쭉 내밀고 그 복도를 다시 확인했어요. 

전 오피스룸에 있던 A4 용지가 에어콘 바람에 순간적으로 날린건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음!!!

제가 봤던 그 하얀것은 천 같은 느낌 이였지만, 그 보다는 훨씬 가벼운 느낌이고 좀 연기 같은 느낌에 가깝기도 했어요. 그러나 분명 실체가 있었어요. 그래서 A4 용지가 순식간에 휙~ 하고 날린다고 생각한거죠. 

분명히 뭔가를 봤고, 그 움직임을 느꼈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그때 처음으로 살짝 이상하고, 소름 쫌 돋네?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것도 없는걸 뭐 어쩌겠어요. 

다시 병맛 다큐멘터리에 집중. 

그런데 새벽 3시쯤 지날 무렵 다시 한번 더 그 하얀 무언가가 휙~ 하고 날아 오르지 뭐예요?!?!?!?!


이건 절대로 잘못 본 게 아니야!!!!


첫번째는 제가 그냥 착각한거라 넘길 수도 있겠지만 두번째를 보고 나니 분명 무언가가 날아 올랐다는걸 확실히 알 수 있었거든요.  

쪼끔 마이 무섭긴 했지만 그게 귀신 이였다 해도 제가 실제로 그 귀신을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하얀 무언가가 휙~ 날리는 것만 봤으니 병맛 다큐를 포기할 만큼의 공포는 아니여서 보던거 마저 다 봤습니다. ㅎㅎㅎ 

에잇! 솔직히 고백하면 보던거 마저 다 봤다기 보다는 쫌 무서워서 티브이를 끄고 잘 수가 없었기에 이불을 덮고 누워서 잠들 때까지 그냥 그렇게 봤던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날 남편이 퇴근했을 때 영상 통화로 전날의 일을 얘기 했어요. 

"믿을 수 없겠지만 분명 난 뭔가 하얀것의 움직임을 봤다니까!!! 무서웠어!! Hoxy? 귀신이 아니였을까했더니 


"거봐!!!! 귀신이 있다니까!!! 내가 얘기 했잖아!! 분명히 누가 파우더룸에서 오피스룸 벽을 똑똑 했다고!!! 난 분명히 들었다니까!!! 진짜 그 집에 귀신이 있다니까" 


전 대수롭지 않았던 일이라 기억도 못하고 있던 일을 그동안 제가 자기말을 안 믿어줘서 무척 억울 했던것 마냥 막 쏟아 내더라고요. (이 집에 남아 있어야 하는 난 어쩌라고!!!!! 마눌 생각은 1도 없는 인간!!! )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생각해봐! 그때 차고에서 났던 문 소리도 이상하지 않았어? 둘다 분명히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는데 문은 잠겨 있고, 아무도 없었잖아!! 난 그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이상해!! 분명 그 집에 귀신이 있어. " 


'배려 쌈 싸 먹어줘서 고마워~ ' 


하지만 남편이 다 잊고 있던 옛 일들을 상기 시켜 주니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다른 원인으로 그런일이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설명이 안되는 일들이었거든요. 여태껏 목조 주택에 살았고, 목조 주택이 자리를 잡아 가느라 내는 다양한 소리들이 있지만 분명 문이 "꽝" 닫히는 소리와 노크 소리는 다르거든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아직 귀신을 본 건 아니니까...

무섭지만 곧 이사갈거니까 괜찮아. 하며 지난 일들은 신경 안쓰기로 했어요. 


이상한 일 4

이사 날짜가 다가오고, 못다 싼 이삿짐을 차고에 다 몰아 두어서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12시가 가까웠거나 12시가 넘은 시각 이였을거예요. 

아이들은 2층에 있는 부부 침실에 재웠고, 전 차고에서 혼자서 열심히 짐들을 박스에 담고, 싸고 하던 중 이였어요. 

심야이다 보니 아주아주 조용 해서 작은 소리에도 예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집 안에서 차고로 나오는 문 손잡이가 '찰칵찰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건 아주 흔한 일로, 제가 차고에서 혼자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제제가 저를 찾기 위해 차고 문을 열때 이렇게 찰칵 찰칵 소리를 내거든요. 

제제에게는 손잡이의 위치가 높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감싸쥐고 돌려야 해서 이 문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늘 손잡이를 몇번씩 찰칵찰칵 하고 나서야 열 수 있어요. 

전 2층에서 자던 제제가 깨서 저를 찾으러 온 줄 알고 박스에 싸던 짐을 계속 싸면서 제제에게 소리쳤어요. (블로그에도 항상 언급했지만 제제는 제가 꼭 재워줘야 하고, 일어났을 때 제가 없으면 반드시 저를 찾아와서 울면서 버럭 하거든요

"제이미, 엄마 여기 있어, 문 열어봐!"  

제 목소리를 듣고 제가 차고 안에 있다는걸 알고 울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찰칵 찰칵 

한번더 문 손잡이 소리가 나길래 제제가 문을 잘 못 열겠나보다 하고 제가 열어 줄려고 하던 일을 멈추고 문을 열었는데... 

제.제.가..........


 없.다... 


아.무.도. 없.다


뭐지? 그래서 일단 거실 쇼파를 확인하고, 제제가 거기 없다는것을 확인한 저는 2층 침실로 후다닥 올라가 봤어요. 그랬더니 제제와 와플이는 너무나 평화롭게 둘다 자고 있더라고요. 

우와!!!!!!!! 그 순간 진짜 심장 터질것 같은 공포를 느꼈어요. 

찰칵찰칵 거리는 문 손잡이를 너무 선명하게 들었던 저는 그 소리가 기억나면서 소름이 쫘아아아악~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무서워져서 손 덜덜덜 떨면서 그냥 침실문 잠그고 방안에 모든 불을 일단 다 켰어요. 

이삿짐을  싸다 말고 올라 왔는데 도저히 다시 내려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며칠 전 하얀 무언가가 휙~ 날아 오르는걸 봤던 것과 비교도 안되는 어나더 레벨의 공포였어요. 

왜냐면 차고문은 집 안에서 잠그면 차고에 있는 저는 문을 열 수가 없고 차고에 갇히게 되거든요. 찰칵 찰칵 소리가 문을 열려고 한 소리인지, 문을 잠그려고 한 소리인지 모르지만 혹시라도 문이 잠겨 버리면 아이들은 2층 방에 있는데 전 집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게 되니까요. 문이 잠겼을 수도 있었겠다 라고 상상하니 아이들 곁을 벗어나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냥 자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누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휴대폰으로 유투브 틀어 놓고 눈감고 잘려고 노력했어요. 빨리 잠들기를 바라면서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투브 소리에 초집중!!! 그날 새벽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겠고 그 다음날 이삿짐이고 뭐고 그냥 짐 챙겨서 남편이 있는 씨애틀로 와 버렸어요. 


이 일 이후로 전 씨애틀에서 지냈고,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가서 짐을 실을 수 있는 만큼 실어서 옮겨 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2주 동안 트럭을 빌려 큰 짐들을 실어 나르는 이사를 끝냈고요. 

제가 너무너무 아끼고 팔기 아쉬웠던 집이라 집이 팔리고 나서도 계속 미련이 남았었는데, 이 ' 문고리 찰칵찰칵 ' 사건 이후로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집안의 어두운 곳에 공포심이 생겨서 클라짓이나, 불꺼진 욕실문을 열어야 할 때 마다 긴장되고요, 지금 이사한 곳 집안이 어두우니까 괜히 음기가 강해서 여기서도 이상한 현상을 겪는건 아닌가 두렵기도 해요. 

아직 이곳에 와서는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이상한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일단 집안 전체가 어둡다는 것만으로도 늘 조마조마 해요. 얼른 빛이 잘 드는 곳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ㅠ.ㅠ 


아, 지금 이 포스팅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왜 이 이상한 현상들은 전부다 1층 차고 근처와 파우더룸 근처에서 났을까요? 파우더룸 벽에서 똑똑!, 파우더룸 앞 복도에서 흰색의 무언가가 날아 올랐고, 파우더룸 복도 앞 맞은편이 차고로 나가는 문이 있어요. 무언가가 있었다면 그 주위를 맴돌았던 걸까요? 

그치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그 집은 새로 지은 집이라, 누군가가 살다가 죽은 히스토리가 있는 집도 아니고요, 그 터는 그 전에는 그냥 모래 사막, 황무지였어요. 그래서 귀신이 출몰하기엔 뽈쯈한 장소가 아닐 수 없는데 말이죠... 

이 얘기를 우리 클럽에이 동생 엘리양에게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더 소름 돋았던...

"언니, 아무래도 그 문 "꽝" 하고 소리 난 날, 뭔가 그 집으로 들어왔던거네!!!" 


                                                                                                        스마일 엘리의 일상 시트콤 유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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