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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치안 좋다는 일본에서 겪은 한밤의 침입자!!!

by 스마일 엘리 201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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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세계 치안 순위표를 보게 되었는데요, 일본이 상위권인 14위로 되어 있더군요.
일본?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안전하죠.
하지만 안전하다고 방심은 금물!!!
특히 일본에서 혼자 사시는 여자분들 문단속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사연은요, 일본시 야마구치구 이와쿠니동에서 보내온 엘리양의 사연입니다. ^^;;;;

(네~ 남들 평생에 한번 경험할까말까 하는 일들을 참 많이도 경험한거 보면 전 전생에 나라를, 그것도 아주 헐값아 팔아먹었나봅니다)


제가 작년에 일본에 왔을 때, 남편의 직장 문제로 한국과 일본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살았더랬죠.
남편은 따로 숙소가 있었지만 제가 일본에 가면 묵을 곳이 없었기에 단기로 묵을 수 있는 독신자용 아파트를 마련해서 살고 있었어요. (레오팔레스라고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남편은 거의 매일 집에 왔지만 일주일에 한번 (매주 수요일)은 당직이 있어서 집에 못 왔어요. 그러던 어느날, 4일 연휴가 있었는데, 그때 하필이면 남편이 4일 모두 당직에 걸려서 집에 못 오게 되었고, 대신 제가 점심 저녁을 싸들고 남편 직장으로 가서 함께 밥 먹고 밤이 되면 혼자 집에 와서 잤답니다.
그러니 이때 누군가가 저를 지켜 봤다면 독신자 아파트에 혼자 사는 여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5일째 되는 날,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 왔고, 그날따라 둘다 피곤해서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밤 9시 40분쯤 되었는데 잠이 막 들려는 찰나, 누군가가 살며시 현관문 손잡이를 달그락 거리더라구요.
남편과 저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현관문쪽으로 귀를 기울였어요.
(이때만 해도, 둘다 문도 잠그고, 문고리도 걸었다고 생각했기에, 들어오지는 못할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이 열리더니 현관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서는게 아니겠습니까?????

헉!!!!!!!!!!!!!!!!!!!!!!!!

우선 추천 버튼 꾸욱~ 누르고 읽어 주실거죠??? 추천에 힘내서 글쓰는 엘리랍니다
 

정말 말그대로 숨이 '헉'하고 막혀 왔어요.

현관에는 출근길에 남편손에 의해 버려질 쓰레기들을 나란히 줄세워 놨는데, 어두워서 그걸 보지 못했는지 바스락 거리며 쓰레기 봉투를 조심히 즈려밟고 방으로 들어올려고 하더군요.
저는 이미 극도의 공포감으로 멘탈이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이불을 뒤집어 썼지만 남편도 뒤집어 쓸 기세로 품 안으로 파고 들었지요. 
침입자님이 방문을 조심스레 열기 위해 방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남편이 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hey!!!   hey!!!  hey!!!" 


그 순간 후다다닥!!!!
그렇게 침입자님은 잽싸게 도망가버렸습니다.
남편이 곧바로 뒤쫓아 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이것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어요. 아마도 10초??
(잠시만요, 런던 좀 다녀 올께요.~ 다녀 왔습니다~~ 요즘 런던 가는데 1초밖에 안걸리더라구요 ^^;;; )

그때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했지만 남편이 자기가 문을 안 잠근것 같다길래 우리의 잘못도 있고,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특별히 피해를 입은게 아니라서 경찰에 신고해도 별달리 해 줄게 없을것 같다는 말에 그날은 뜬눈으로 밤새우며 그렇게 보냈습니다.
전 원래 머리가 닿는 곳이 베개요, 몸이 닿는 곳이 침대라 아무데서고, 세상모르게 자는 사람인데, 이날의 충격으로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죠.

그 일이 있은 후 정확히 한달 째 되던날, 바로 수요일이였죠.
남편은 원래 당직으로 집에 오지 않는 날이였지만, 그 주에 스케쥴 조정으로 금요일로 당직이 바뀐 상태였습니다.
그날밤도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가 마침 친구가 카톡을 보내와서 새벽 2시까지 카톡을 주고 받고 있던 중이였어요.
복도 끝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늦게 다니는 이웃이 있나?' 
'설마 우리집 앞에서 멈추는건 아니겠지?'
하는 순간~

그 발자국 소리는 조심스레 저희집 현관 문 앞에서 딱! 멈추는 겁니다.

"서.... ......?!?!?!?!?!?!?!?!?!? "

온 신경이 현관문에 쏠려 있는데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너무 무서워서 터져나오는 눈물을 삼키느라 말도 안나오는 상황에 남편을 흔들어 깨웠어요.
밖에서는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조심스레 당겨봤는데 문이 잠겨있으니 달그락 거리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제가 말도 하지 않고 흔들기만 하니 남편은 잠결에

"왜~"

제가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숨 넘어 가듯이
 

"밖에서 누가 문 열려고 그래 ㅠ.ㅠ "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남편

뭐?!?!?!?!?!?!?!?

하고 소리치자 밖에서 그 소리를 들은 침입자님은 또 후다다닥 도망을 갔습니다.



남편과 전 "이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첫째: 남편이 4일간 집을 비운 다음날인 5일째 되는 날 왔던 점
(그날도 저 혼자일거라 생각하고 왔겠죠?)


둘째: 두번째 왔던날은 남편이 당직이여야 했던 수요일에 왔던 점.


셋째: 그냥 좀 도둑이였다면 다른 집 손잡이도 한번씩 다 돌려 보고 우리집까지 왔어야 했는데 복도 끝에서부터 쭉 걸어오다가 우리집 문 앞에서 멈춘 후, 문을 열려고 했던 점.

결국 제가 타겟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날은 바로 경찰에 연락했습니다.
바로 집 주변 탐색하고, 밤새도록 순찰을 돌고, 당분간은 집 주변을 계속해서 순찰해주기로 했지요.
하지만 이미 두번이나 살 떨리는 공포감을 맛 본 저는 그 이후로 불안해서 밤에 잠들지 못하고, 아침이 되면 비로소 잠드는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호신용품도 구입했지요




이것은 바로 페퍼 스프레이~ 
매운 정도가 아니라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따가워 집니다 ㅋㅋㅋ 아주 강해요

 

허공에다 불꽃스윙을 날리느라 공은 맞춰 본적이 없다는 헛방망이녀!!
하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 초사이언 스피드남편에게 야구 방망이를 건네줄겁니다.

저희 부부의 작전명은 바로!!!!!!!!

난 후추를 칠테니(페퍼 스프레이) 넌 사람을 치거라!!
요거거든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문 손잡이를 살짝 돌리기만 해도 옆집 아저씨 고막까지 찢어버릴 기세로 울어대는 경보기까지 매일 밤 자기 전에 문에 걸어뒀어요.
하지만 호신용품을 갖추고서도 안심이 되지 않아, 저희는 결국 이사를 했습니다.
(그 이후 미국행이 취소되면서 단기 아파트를 나와 제대로 된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다시 했지만요)


일본이 아무리 치안이 좋고, 안전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누가 언제 범죄의 대상이 될지는 모르는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죠.
특히 일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자분들이라면 누구든지 타겟이 될 수 있답니다. 
제가 일본에서 룸메이트와 살다가 혼자 집을 구해서 살게 되었을 때 일본 친구들이 입을 모아 해 준 조언이 있었는데요, 절대로 빨래를 밖에 널지 말라는 것이였어요. 
부득이하게 빨래를 밖에 널어야 한다면 남자의 속옷과 함께 널어 두라는 것이였고, 무슨 일이 있어도 속옷은 절대로 밖에 널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여자 혼자 살고 있다는게 알려지면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게 그 이유였죠.


여러분~
오늘 밤 자러 가기 전에 문단속 철저히 하시구요, 잠긴문도 다시 보세요.
집이 5층 이상이 아니라면 창문도 꼭 꼭 잠그세요.
방범 용품 하나 정도는 마련해 두시구요.
타국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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