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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4

by 스마일 엘리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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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1

2020/10/14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2

2020/10/14 - [미국 생활기] - 이젠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3


정말 길고 긴 사건이죠? 세편이나 썼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니!!! 

그러니 그 시간 동안 저는 얼마나 맘고생 했게요. 내가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보지 않으면 그냥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대충 하고 넘어갈 것이고, 그럼 언젠가는 또 다시 터질 일들 이니까 이렇게 진상 인듯 진상 아닌 진상같은 짓을 해서라도 제대로 하는 수 밖에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방수 테스트를 했는데 세시간이 지나는 동안 아무 이상 없어 보였던 샤워 부쓰의 벽이 4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젖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매니저와 건설사, 혹시 모를 증거 자료가 될 수도 있으니 사진에 제 주소와 날짜, 테스트 시작 시간, 경과 시간을 표시해 뒀어요)


처음에는 코너쪽 벽이 젖어 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왼쪽 벽도 젖어 오기 시작하고 점점 젖어 오는 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전문가들의 조언이 맞았죠. 분명히 누수가 다시 생길거다라고 했던... 

다시 극도의 스트레스가 밀려 왔어요. 처음부터 제가 분명히 제대로 시공이 안된것 같다고 매니저에게 얘기했지만 매니저는 별 문제 없을거라고 했고, 타일 업자는 누수가 절대로 없을거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결국엔 누수가 있는거죠. 이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다시 누수가 생길거고요. 

다음날 매니저에게 방수 테스트 결과를 보러 왔으면 한다고 했고, 이것을 직접 본 매니저 왈

"우리가 방수 테스트를 한 목적은 전에 바닥 틈새로 새던 것이 지금 새는지 안 새는지 확인할려고 한거예요. 옆에 이 젖은 부분은 벽이 아니라 방수포가 젖은거예요" 

이거슨 아무말 대잔치?!?!

방수가 되어야 할 방수포가 젖어서 얼룩이 진다는게 지금 말이라고 하는건지... 게다가 저건 누가봐도 방수포가 젖는게 아니라 벽이 젖어 오는것인데도요. 그러면서 예전에 물이 샜던 코너쪽 밑으로 스크루드라이버를 넣었다가 빼더니 

"물이 안 묻어 나오는걸로 봐서는 물이 새는건 아니예요" 

아~ 답답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도 아니고, 벽을 타고 젖어오는 정도로 새고 있고, 지금 당장은 새고 있지 않아도 어딘가 틈이 있으니까 물이 샌다는 말인데 그럼 결국에는 언젠가는 그 틈을 타고 시간이 지나면 물이 샐거 아니겠어요? 

이 얘기를 했더니 

"이건 방수 테스트를 위해서 물을 받아 두었으니 이런거고, 샤워를 하면서 바닥에 물을 받아 놓고 하지는 않으니까 물이 틈새로 새는 일은 없을거예요. 바로 하수구로 흘러 버릴테니까요" 

아~ 진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일세!!!! 

♬  나는 너무 너무 지쳤어요. 땡벌! 땡벌! 즈엔장!!!! ♪♪♪

물론 매니저의 말이 일리가 있죠. 샤워 부쓰에 물 받아 놓고 샤워 하는 일은 없을테고, 타일이 위에 덮이면 한번 더 방수 역할을 하니까 당장 3~5년간은 물이 안 샐수도 있겠지만 타일 사이에 금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가 언젠가 몇년 뒤에는 또 누수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이것은 무상 수리 기간만 일단 넘기고 보자~ 라는 매니저의 얄팍한 심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오케이, 좋아요. 그럼 타일 작업 진행하세요. 대신에 무상 수리 기간인 1년이 지난 후에 다시 누수가 생기더라도 무상으로 수리를 한다는 증거를 남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매니저가

"그건 제가 할 수 없고, 건설사에 얘기하세요. 건설사는 사람들의 리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요청하면 분명 고쳐 줄거에요" 

이것은 건설사에 몸담고 있는 매니저의 발빼기 전략 아닌가요? 난 지금 괜찮다고 얘기하지만 뒷일은 내 책임 아니니까 건설사랑 쇼부치라는... 

제가 백번 양보하고 매니저의 말을 일리가 있다고 수긍해서 벽이 젖어 왔음에도 타일 작업을 진행하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다시 누수가 생겼을 경우에 대한 보증은 무조건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매니저가 돌아갔고, 이 얘기들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다시 한번 매니저에게 메세지를 남겼어요. 

누수의 결과를 봤고, 앞으로 누수가 없다고 개런티 한다면 타일 작업을 해도 좋지만 만에 하나 다시 누수가 발생할 경우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난 후에라도 무상으로 다시 수리할 것을 약속해 달라고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까.였.습.니.다. 

매니저 역시도 지금껏 저와 연락하면 바로바로 답장을 주던 사람 이였는데 책임질 수 없는 일에는 답을 할 수가 없었겠죠. 그렇게 약 일주일이 답도 없이 지나가고, 전 이번에도 건설사에 직접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매니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죠. 

그래서 오피스의 직원에게 메일을 했습니다 (커뮤니티 내의 새집 판매와 하자보수 접수하는 곳) 누수 결과를 매니저에게 알려줬고, 누수가 있지만 타일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대신 무상 기간이 지난 후에 다시 누수가 생길 경우 무상 수리를 약속해 주고, 만약 이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다면 건설사에 직접 이 내용을 클레임 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요. 


그랬더니 매니저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더라고요?  보증 기간 이후에라도 누수 문제는 무상으로 수리를 하겠다고요.  일단 이렇게 확답을 받고 나서야 다음에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타일이 도착하지 않는다며 미루고 미루더니 결국 8월이 되어서야 타일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어요. 


타일은 끝이 났으나 마무리 작업이 남았는데 오겠지 오겠지~ 했지만 또 아무런 연락없이 함흥차사

8월 말이 되어서는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빨리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만 하는 일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급해져서 다시 한번 독촉 전화를 넣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지칠대로 지치고, 이만하면 오래도 끌었기에 공손하게 언제 와 줄 수 있냐, 알려 달라~ 이런 메세지가 아니라 그냥 제가 날짜를 정했죠. 이번주 안으로 모든 일을 다 끝내 줬으면 한다고. 

그랬더니 정말로 후다다닥 하루에 한명씩 각자 맡은 작업을 하고 가더라고요. 

뚫은 벽 막기, 카펫 고쳐 놓기, 벽 페인트칠, 베이스보드 원상 복구와 페인트칠,  화장실 변기 제자리에 돌려 놓기 등등이요. 


이렇게 해서 장장 5개월에 걸쳐 욕실 누수 사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거실 바닥이 뜨는 사건도 있었지만 그간 겪은 일에 비하면 얘깃거리도 안되는지라 넘어가고요. 이 속 썩는 시간동안 또 저희 가족에게는 엄청난 일이 생겼답니다. 그 얘기는 다음번에 포스팅에 하도록 할게요~ 

"할말하않" 하기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얘기들이 많아서 "할말다할"려고요. ㅎㅎㅎ

이렇게나 길고 긴 미국 새집 욕실 누수 사건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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