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포스팅했던 미국의 신종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온더쉘프를 기억하시나요?

2016/12/22 - [미국 생활기] - 미국의 신종 크리스마스 문화 엘프 온더 쉘프

크리스마스 성수기 시즌 산타의 비정규 임시직원 엘프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일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아름다운 동심을 지켜주는 이 엘프가 사실 부모의 수고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이라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검색력과 정보 수집은 필수!

 

​원하는건 다 나오는 내 사랑 핀터레스트에서 열나게 검색을 해 보니 재치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엘프온더쉘프 달력까지 나와 있네요. 이것만 따라해도 오늘밤은 어디에 어떻게 옮겨두지~ 하며 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라고 하지만 우리집 상황에 맞게, 우리집에 있는 준비물을 이용할려면 또 이 달력대로는 안되더라는요.

게다가 좀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와플이를 즐겁게 해 주고 싶어서 더더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는건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다 그런가봐요. ㅎㅎㅎ

페이스북에 엘프 옮기기를 해야 하는 시즌이 다가 왔는데 저 같이 까 먹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서로서로 상기 시켜 주면서 아이디어도 공유하자는 글이 올라 왔더라구요.

2주도 안되어서 덧글이 240개가 넘게 달린걸 보니 밤마다 빨간 인형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엄마들이 많기는 많나 봅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수집한 후, 엘프의 화려한 컴백으로 와플이를 놀래켜 주고 싶었지만 마음만 앞섰을 뿐...  

첫째날

​제제를 재우다 잠들어, 새벽에 제제 우는 소리에 다시 깨서 헐레벌떡 엘프 놓을 곳을 찾다보니 그냥 와플이 방 액자위에 앉혀 놓는걸로 컴백 신고를 마쳤습니다.

저보다 먼저 일어난 와플이는 액자위에 앉아 있는 엘프를 보고선 엘프가 드디어 왔다며 물개 박수 치며 좋아했어요.

둘째날

​그래도 둘째날은 신경 좀 썼다며... ㅎㅎㅎ

북극에서 먼길 왔는데 첫날은 좀 쉬고, 둘째날은 목욕하며 여독을 좀 풀어줘야죠.

첫째날 엘프가 돌아온 걸 본 와플이는 둘째날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엘프를 찾으러 간다며 뛰쳐 나가더군요.

 

셋째날

둘째날에 목욕하고 몸도 좀 풀었으니 셋째날은 가볍게 거꾸로 매달리기

사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뒀는데 저희집에 꼬마 손님들이 와 있어서 엘프가 손 닿는 곳에 있으면 분명 만질것이 뻔하고, 그럼 엘프의 존재를 철썩같이 믿는 와플이 세상 무너지는 충격을 받을것이 뻔해서 최대한 높은 곳에, 손 안 닿는 장소에 놓아두려니 좀 제약이 있었습니다.  

넷째날: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려 있었지만 올해는 부츠를 신고 매달린 엘프

 

다섯째날

엘프 옮기는걸 깜빡하고 잠들었다가 새벽 4시반에 잠결에 엘프 들고 서성이다 그냥 쑤셔 넣고 다시 잠자러 갔어요.

너무 성의없나? 싶었는데 와플이는

"라이언 (엘프의 이름)이 어떻게 저기 안에 들어갔지?" 하더라구요.

 

​여섯째날

이 날은 좀 성의를 보여서 낚시줄로 천장에 매달았어요.

엘프가 진짜로 날아다닌다고 좋아하던 와플이.

일곱째날

솔직히 고백하건데, 그냥 할게 없어서 컵에 집어 넣어 놓고, 허전해서 빨대 물려 준 것일 뿐...

 

여덟째날

할로윈 때 받은 사탕, 그대로 팬트리 안에 넣어 두고 와플이 아부지랑 저랑 하나씩 먹고 있는데, 와플이가 가끔씩 밥 다 먹으면 하나씩 달라고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친구도 와 있고 하니 자꾸 사탕이랑 초콜렛을 달라고 해서 아예 엘프가 사탕을 먹고 있는 컨셉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럼 하루동안은 사탕 달라 소릴 못할테니.. 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엘프를 찾다 찾다 못 찾은 와플이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팬트리 문을 열었다가 사탕 바구니에 얼굴 파 묻고 사탕 먹고 있는 엘프를 보고선 허억~ 하더니 그냥 팬트리 문을 닫아 버리더라구요.

그리고는 이날 하루 동안은 정말 사탕 달라 소리를 한번도 안 했어요. 엘프의 위력이란...

​아홉째날

사탕이나 초콜렛 먹고 나면 충치 벌레가 생기니까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는 규칙은 엘프에게도 예외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엘프가 제제의 칫솔을 가지고 있는 바람에... 엘프를 만지면 안되니까 이날 하루 제제가 양치질을 못했어요. 대신 제가 가재수건으로 닦이긴 했지만요.

​열번째날

엘프가 사탕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하는데, 생리 현상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똥 누는 엘프'

​컵 바닥에 떨어 진 똥이 보이시나요?

밤에 급하게 밀가루에 식용 색소 넣어서 만든 먹을 수 있는 똥이랍니다.

이거 보고 완전 빵~터진 와플이는 수시로 컵을 들여다 보며 엘프가 똥 한 덩어리 더 안 쌌나 확인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여분으로 두 세덩어리 더 만들어 놓고 몰래 몰래 넣어 놓을걸 그랬나봐요. 그랬음 더 좋아했을텐데...

 

열한번째날

인형이 아팠나봐요. 그래서 진찰해주고, 주사도 놔주고, 밴드도 붙여 준 엘프

열두번째날

노란 바나나에 노란 피카츄를 밤새 그린 엘프

좀 전에 제가 제제 재워놓고 후다닥 그렸어요.

오늘로써 엘프 온 더 쉘프 놀이 시작한지 12일째인데... 앞으로 2주일은 더 해야 해요.  맙소사!!

그런데 또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엄마들이 내 놓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니....

3일 동안 움직이면 안된다는 엘프 의사의 처방전

아픈 엘프에게 의사의 처방전과 루돌프의 감기약까지 준비해서 3일동안 북극에 가지 말고 쉬어야 하는 엘프

고로 3일간은 엘프 옮기기 야간 작업에서 해방 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어이쿠!!! 세상에!!!

엘프가 다리에 깁스를 해버려서 2주동안이나 움직이면 안된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앞으로 딱 2주 남았는데 깁스한 엘프로 떼워 버릴까요? ㅋㅋㅋ

그러면2주간 아침마다 엘프를 찾으며 즐거워 하는 와플이 모습도 볼 수 없으니까 그냥 정말정말 땡땡이 치고 싶을 때 3일짜리로 써 먹어 봐야 겠어요.

24일까지만 꾹 참으면 되니까요.

엄마들도 고생이지만, 밤마다 북극 왔다 갔다 하는 엘프들얼른 크리스마스가 와서 이 야간업무가 빨리 끝났으면 하겠죠?

단기 알바 끝나고 입금 된 엘프들의 모습, 와플이와 공유할 수는 없으니 여러분들께 살짝 공개 해 볼게요.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은 엘프계에도 있나 봅니다.

1차는 가볍게 눈요기 좀 하고~

​2차는 언니들 불러서 놀아야죠.

3차는 꽐라될 때 까지 마시기

동심의 상징인 엘프의 방탕한 모습에 사실 실망이지만 원래 애들 상대하는 직업이 제일 힘드니까 이해해 줍시다. 우리~

 

 



Posted by 스마일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