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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 이야기

와플이 돌맞이 기념 여행- 세부 플랜테이션 베이

by 스마일 엘리 201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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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세부 사진도 정리하고, 포스팅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예약 포스팅 날짜를 잘 못 설정하는 바람에 완성 되지도 않은 글이 어느날 밤 갑자기 게시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놀란 가슴에 그만 삭제 버튼을 눌러 버려서 모든 글과 사진이 날아가 버렸다는요.

그러고 나니 의욕상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별로 사진 욕심도 없었고, 결혼 후 시나브로 늘어난 몸과 임신 출산으로 격동의 체형 변화가 있은 후 제 사진을 보면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싶어질 정도라 찍어 놓은 사진도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혹시나 세부 여행을 계획 하시는 분께 참고가 되길 바라는 재미보다는 정보 위주의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세부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 알차게 즐기기로 정했습니다. ^^;;;

 

부산에서 에어부산을 타고 새벽에 도착한 세부~

돌잔치를 끝내고 이틀뒤에 바로 출발한지라 남편과 저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 만큼은 제대로 푹~ 쉬고 오는게 목적이였기에 되도록이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 마친 후, 플랜테이션 베이 셔틀을 타고 리조트에 도착~

새벽 체크인이라 눈에 보이는게 없더군요.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배정 받은 룸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남이 청소해 놓은 방이라 그런지 말끔하고, 포근하네요. ^^

와플이 때문에 양 사이드로 남편과 제가 인간 가드가 되기로 하고 킹베드로 요청했답니다 .

그렇게 첫날은 피곤에 쩔어 그냥 그대로 쓰러져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와~ 세부다!!!!!!

발코니를 나가니 그림같은 휴양지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다는 아니지만 인공 해수풀로 에메랄드빛 바다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희가 배정 받은 방 바로 앞에 이렇게 연못이 있었는데 팔뚝만한 고기들이 있었어요.

아침마다 남편이 와플이 데리고 가서 물고기를 보여 주었답니다.

과연 와플이 눈에 보였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연못 앞에서 바라 본 객실

저희가 묵었던 방은 오른쪽에서 세번째 1층 라군 사이드방입니다.

와플이가 있어서 계단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힘들 것 같아서 라군 사이드로 결정했는데 잘 했던것 같아요.

플랜테이션 베이내에서도 한국인들이 뷰 때문에 선호하는 객실들이 있었는데 저희는 따로 요청하지 않았고, 또 저희가 묵었던 방도 그닥 선호되는 방도 아니였지만 충분히 좋았어요.

부정적으로 생각할려고 하면 나쁘게 보이는거고,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게 보이는거니까요.

라군과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어나자 마자 라이스 씨리얼 한그릇 하고, 모닝 분유까지 원샷 때린 와플이는 아침부터 아빠랑 물놀이를 시작합니다.

 

 

해수풀도 깊이가 다양해서 아직 어린 와플이가 발만 담그고 놀 수 있는 곳도 있고, 깊은 곳도 있어요.

아침 물놀이를 끝낸 와플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남편과 저는 스파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플랜테이션 베이 내에 있는 모감보 스파예요.

 

 

냉탕 완비~

 

 

 

 온탕 완비~

 

 

딱 두명만 들어갈 수 있는 초미니 사이즈 사우나 완비~

둘이서 딱 붙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사그라들던 부부애에 불을 당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전 저사람과 전우애가 생겨나는건 왜 때문이죠?

그...건 전투 육아 탓!

 

 

 

모감보 폭포수 아래에서 도 닦는 남자

저 폭포 아래에 어깨 부분을 잘 조준해서 앉으면 자연 테라피스트의 폭포수 맛사지를 받을 수 있어요.  완전 씌~원 합니다.

 

 

남편은 이곳에 누워 자연을 감상하며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동안 저는 맛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여행 기간동안 총 4번의 맛사지를 받았는데요, 3회는 세부 막탄 시내에 있는 한인 업체였고, 1회는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 내에 있는 모감보 스파에서 받았어요.

맛사지는 테라피스트의 스킬에 따라 복불복이라 다들 만족도가 제각각이더라구요.

후기를 읽고 가도, 그리고 후기를 써도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다만 참고하실 수 있는 부분은 모감보 스파의 테라피스트들의 경우는 확실히 교육을 잘 받은 느낌이예요. 손님을 대하는 태도, 손님의 몸을 만지는 게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운게 느껴져요.

제 담당이였던 분은 저보다 한참 어려보이고, 몸도 가늘가늘해서 힘이나 쓸까 싶었는데 왠걸요~

좀 세게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만 어느새 전 두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고, 몸을 비틀며, 그녀의 손놀림에 소리없는 저항을 하고 있더군요. ㅡ.ㅡ;;;

결국엔 참다 못해 다시 살살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맛좀 봐라 이거였나?!?!)

 

모감보 스파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암벽타기와 사격 연습장이 있어요.

암벽 타기 구경하러 갔다가 남편이 사격장이 있는걸 보고서는 다음날 모감보 스파에 다시 가는 길에 가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한번 쏴보자길래....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 쏴봤어요. ㅎㄷㄷㄷㄷ

꽤 묵직하니 손에 힘 빡 주고 들고 있어야 했어요.

잘 조준해서 쐈는데 첫발에 터진 총소리에 심장 "쿵" 했다는요.

그치만 8점과 9점 중간을 맞췄어요.

오오~ 점수표 안에 못 쏠거라 예상했던 남편이 폭풍 칭찬 해주더군요. ㅎㅎㅎㅎ

 

 

 

다 쏘고 나서 받은 저의 점수표입니다.

얻어걸린 10점도 있고, 첫 사격치고는 꽤 잘 쏜거 같죠?

그러나 앞으로 두번 다시 총 잡을 일은 없을것 같아요.

사실 쏘면서도 좀 무서웠다는...

다음은 남편 차례...

 

 

폼 만큼은 CSI요원이 따로 없어요.

 

 

10점, 9점이 대부분이지만 뭐 총 처음 쏜 저랑 그닥 차이는 없는걸로...

 

이쯤되면 궁금터지실 듯....

'도대체 와플이는 어디에!!!!'

 

이번 휴가지의 결정적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와플이는 베이비 시터와 함께 있었어요.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가면 가정부 두고, 운전사 두고, 베이비시터 두고 산다더니 정말 그럴만도 하겠더라구요.

물가가 싸다보니 베이비 시터 비용도 워낙 저렴해서 하루에 커피 두잔 비용이면 베이비 시터를 고용할 수 있길래 여행기간 5일 내내 베이비 시터를 고용했거든요.

 

처음 이틀동안은 와플이가 제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계속 베이비 시터와 함께 있었어요.

이틀동안 지켜 본 결과 베이비 시터분이 아기를 너무 잘 봐 주시고, 와플이도 그분을 좋아하고, 또 정말 성실하게 일 해 주셔서 3일째 되는 날 부터는 와플이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춰서 베이비 시터분과 와플이는 호텔방에서 좀 쉬도록 하고 그동안 저희는 2~3시간 정도 스파에 다녀 왔죠.

 

 

 

정말 말이 3시간이지 저희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였어요.

얼마만에 둘이서 느긋하고, 조용하게 보내는 시간인지, 이 베이비시터 덕분에 제대로 된, 정말 휴가 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이것저것 만져대고, 자꾸 일어나서 테이블위로 올라가려는 와플이 잡아가면서, 음식 나오면 먹여가면서, 밥 한끼 먹을라 치면 정말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고, 밥을 먹어도 맛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배가 부른건지 고픈건지도 모르거든요.

 

와플이 아침 먹여 놓고, 좀 놀아주고 첫 낮잠 시간 될 즈음 베이비시터 분이 출근하셔서 룸 앞에서 유모차로 산책 시켜 주시면 와플이는 낮잠에 빠져드는거죠. 그 동안 저희는 룸서비스 시켜서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하구요.

(플랜테이션이 콘도형 리조트가 아니라서 룸 문만 나서도 산책하는 기분이 나요)

 

 

 

 

남편과 전 정말 이게 얼마만이냐며...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었네요.

 

 

물놀이때도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아기랑 물놀이도 해 주시구요, 물놀이 다녀 와서 아기 씻기는 동안 아기 수영복도 빨아 놓으시고, 이렇게 도와 주는 일손이 하나 더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편하고, 시간도 여유있어 지더라구요.

 

 

 

게다가 더더욱 좋았던 건 리조트 밖을 벗어나 맛사지 받은 후 쇼핑몰을 두번 다녀 왔는데 아무래도 현지인과 함께 다니니까 길 헤맬 염려도 없고, 세부 택시 운전 기사들의 바가지 요금에 당할 일도 없었어요.

 

사실 리조트안은 안전하지만 리조트 밖을 벗어나면 낙후된 시설과 건물들, 지저분한 주변 환경 때문에 불안하거든요.

 

 

 

 

남편도 두번 리조트 밖을 나간 이후 위험해 보인다며 밖에 안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리조트 들어오는 입구를 경계로 안과 밖은 전혀 다른 세상같아요.

그래도 베이비시터 덕에 안전하게 마음 편안하게 다녔어요.

 

 

쓰다보니 어디서 멈춰야 할지 점점 길을 잃고 있는...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씁니다.

나머지는 다음편에 ^^   ( 다음편이라 쓰고 못 끝낸 여행기가 수두룩이란거 아시나요?

제주도 여행기도 못 끝내고, 하와이 여행기도 못 끝낸 채...소리 소문 없이 그냥 넘어왔는데...눈치들 채셨는지 ㅎ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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