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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 이야기

이태리 피렌체, 이제는 성추행까지 당하다!!!

by 스마일 엘리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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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수많은 추파를 뒤로 하고, 전 민박집에서 알게 된 미대생 동생들 중 한명인 YJ양과 함께 피렌체로 가는 기차에 오르게 됩니다.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했지만, 무작위의 일정은 어쨌든 순조롭습니다. ㅎㅎㅎㅎ
"냉정과 열정사이"를 감명 (덜) 깊게 읽고==> 레포트를 써야 하는 압박감으로 읽었음 ^^;;; 영화(배경)를 감동적으로 봤었던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태리에 온 이상 아오이와 쥰세이가 재회했던 피렌체의 두오모에 꼭 올라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오이와 쥰세이가 다시 만난 피렌체 두오모

저희가 피렌체에 도착한 것은 밤 9시 반
민박집 주인 아저씨께서 역까지 픽업을 나오셨습니다.
이미 어둑어둑 해 져서 저희는 그저 주인 아저씨께서 이끄는대로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한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여긴 무슨 슬램가 같더군요.
좌우로 왠 흑인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마치 레드카펫 위를 걷는것 처럼 양쪽의 이 흑인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어서 위축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로마에서의 첫날밤의 무서운 기억이 되살아났거든요.
혹시라도 눈 마주치면 무슨일이 생길까봐 고개를 푹 숙인 채, 일부러 그 시선들을 외면하며 민박집 아저씨 신발 뒷꿈치만 보며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YJ양도 덜덜덜~ 캐리어 끌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제 뒤를 따르고 있었구요.
슬쩍 뒤돌아보니, 그녀 역시도 이 험악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고개를 숙인 채, 머리카락 커튼으로 얼굴을 가리고 빠른 걸음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고 있으니 누군가가 "hello"하며 저희를 불러 보기도 하고, 반응이 없으니 갑자기
 

"마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제 평생 처음 들어 본 마담 소리에 저도 모르게 큭큭큭 웃음이 터졌어요.

그러다 고개를 들어 살짝 옆을 보니 길가에 서 있던 흑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서 바로 눈 깔았지만요.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던 YJ양의 목소리
"씨댕~" ==> 이것은 YJ양의 전매특허 욕

'요....욕을 했다 그녀가!!!!!
그리고 양쪽에 서 있던 흑인들이 막 키득키득 웃기 시작하면서 뭐라 뭐라 자기들끼리 수군댑니다.  
무슨일이 생긴게 분명했습니다.
갑자기 두려움이 막 물밀 듯 밀려옵니다.
여기서 무슨일이 생기면 민박집 아저씨가 저희를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일단 쪽수에서 밀려~ )   
차마 뒤를 돌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걸음을 빨리하며 나지막하게 YJ양에게 물었습니다.

왜그래? 괜찮아??

씨양~ !!!!! 나중에 얘기해 줄게, 그냥 앞만 보고 가요, 난 괜찮아.

무슨일인지 궁금했지만 우선 큰 일은 아닌 것 같아, 그렇게 앞만보고 걷기를 10분 정도 하자, 드디어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
방을 배정 받고, 제 침대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데 YJ양

언니, 아까 내가 언니 불렀잖아.

엉, 왜 그랬어?

언니 빽바지 뒤로 빨간 레이저가 나타났었어.

엉??? 뭔 소리야?

갑자기 빨간 레이저빔이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그 빔이 언니 똥침했어!!!

이 씨댕들 ㅠ.ㅠ

그렇습니다.
저희가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을 때, 한 흑인 자쉭이 초등생들이나 가지고 노는 레이저 포인터로 빽바지 입은 제 엉덩에 똥침을 놓은 것입니다.  
그것을 본 다른 흑인들이 같이 키득거리며 웃은것이구요.
아 정말~ 미추어버리겠더군요.
그래도, 이것은 로마에서의 퍽치기 사건에 비하면 아주 귀여운 수준의 사건인지라 제 가슴에 묻기로 합니다.
레이저 똥침을 받고 제 엉덩이는 잠시 부끄러웠겠지만 어쨌든 전 무사했으니까요. ^^


              피렌체 두오모 옆의 지오또 종탑, 이곳을 올라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보는 결심을 했지만 저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걸어 올라가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전 포기가 빠른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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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4

  • jmk 2013.01.15 09:35

    야호~~~~1등~~~~
    올도 커피한잔 앞에두고
    빙그레 미소지으며 엘리님 글 보고 있어요^^
    피렌체 정말 아름다운도시죠?
    언젠가 반드시 다시 이태리땅을 밟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은
    10년이 다되어가도록 못 지키고 있으니 ㅠㅠㅠ
    암튼, 올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답글

    •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분명 jmk님이 다시 가게 될 기회가 생길거에요. 그런데 그런 기회가 생기면 아마 가보지 않은 나라가 욕심이 나서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

  • 그린레이크 2013.01.15 10:00

    웃으면 안되는데~~
    레이저 똥침을~~이런 씨댕들을~~ㅋㅋㅋㅋ
    답글

  • 센타로 2013.01.15 11:00

    새로운 똥침방법이네요~ ㅎㅎ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이렇게 추억으로 웃을수있어서 ~ㅎㅎ
    오늘도 재밌게 읽고가요~
    답글

    •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점점 인간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 레이저 똥침은 아주 혁신적인 상품이죠. 양 검지 손가락에 꾸리꾸리한 냄새가 날 일도 없고, 똥침하러 다가가지 않아도 멀리서 쏠 수 있으니 말이죠.

  • 기다리다 늙어버린.. 2013.01.15 11:19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
    웃으면 안되는데, 왜 이리 웃기지..ㅋㅋ 저는 여행지로 이태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은데, 글 읽고 나서 더욱 가고싶지 않은 곳이 돼 버렸네요.^^;;
    답글

    • 이태리는 여행지로 정말 좋은 곳인데 괜히 제 블로그 글들이 여러분들께 나쁜 인상만 심어 드린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한번은 꼭 가볼만한 나라랍니다. 어두워지면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무리 지어서 다니고, 가방에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요.

  • 영란 2013.01.15 11:55

    너무 재밌어서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네요. 젊고 아름다운 한국여자들끼리 여행하니 너무 건수가 많이 벌어져 재밌게 읽었어요. 피렌체는 명성대로 꽃의 도시다운 아름다운 곳이죠.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피렌체의 색깔과 듀오모의 아름다운 자태 잊을수가 없습니다. 오페라를 좋아하여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에 나오는 수량이 풍부한 아르노강을 기대했는데 옛날의 청계천 수준이어서 실망.... 날마다 엄청 웃고 갑니다. 내일은 또 무슨글이 올라올까????
    답글

    • 저는 그때 당시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눈으로 보는것 외에 큰 감명을 받지 못했었답니다. 그런데 겨울에 다시 한번더 이태리에 갔는데요, 그때는 투어 신청도 해서 가이드분의 미술 작품들 설명들을 들었더니 작품 하나하나가 달라 보이고, 감동적이더라구요. 두번째 갔을때는 피렌체는 가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있다면 꼭 남편과 함께 피렌체에 가보고 싶어요.

  • 씨미 2013.01.15 13:06

    정말 씨댕! 이 제대로네요~ ㅎㅎ 저도 친구랑 배낭여행 갔었는데 이태리는 참 지져분하고 무섭고 그랬었는데, 암내는 또 어찌나 심한지.. ㅋㅋㅋ 그래도 시간 지나니 다시 가고프네요~
    답글

    • 아~ 맞아요. 지저분했어요. 개똥이 어찌나 여기저기 널려 있던지... 유럽 선진국이라더니 이런 기본적인 개똥 치우기도 안되어 있는데 이게 무슨 선진국민이야 이러면서 막 불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미소천사 2013.01.15 17:56

    ㅋㅋㅋ 그런것도 있군요. 레이저로 음~음 나쁜 아자쒸들~
    답글

    • ㅋㅋㅋ 원래 저 레이저 포인터가 회사나 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 할때 사용하는 것인데, 아마도 그 흑인 아저씨들은 제 빽바지가 화이트 보드로 보였나봅니다. ㅡ.ㅡ;;; 자기네들끼리 나름 무슨 프레젠테이션 했는지도 모르죠 ㅋㅋㅋㅋ

  • 지존 2013.01.15 18:33

    드디어 전체 글을 다 읽었네요... 참 버라이어티한 삶을...
    계속 기대할께요~~~
    답글

    • 모든 글들을 다 읽어 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저도 인정하지만 블로그 초반의 글들은 별로 재미가 없었을텐데 ㅎㅎㅎㅎ ^^
      언젠가 시간이 되면 초반에 작성한 글들도 다시 수정해서 올릴생각이예요.

    • 지존 2013.01.16 11:40

      굳이 올린 글을 수정까지 하실 필요는... 다 역사인데요...

  • 앙상블 2013.01.15 20:10

    남자도 그렇지만 특히 여자의 경우는... 여행도 사실은 많이 조심해야 하는게 사실인거 같아요.
    저도 겁없이 참 많은곳을 다녔는데 큰일한번 없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그리 다녔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여행하시는분들~ 이것도 추억이다 하시지 마시고 위험한곳은 절대 가지마세요!!

    답글

    • 네, 위험한 곳은 애초에 가면 안됩니다. 여행지에서는 나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으니까요. 다만 위험한 곳이 아니더라도 낯선 곳에서 어떤 상황에 부딪칠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긴장하고 경계하고 주의해야 해요.

  • 춥파춥스 2013.01.15 22:34 신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양호하네요. 레이저로 당해서 다행이네요. ㅠㅠ 그때 그 퍽치기처럼 당했으면 증말 ㅠㅠ
    그나저나.. 이젠 레이저로 똥침당한 엘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

    • 레이저 똥침 따위~ 퍽치기에 비하면 백번도 당해 줄 수 있답니다.
      ㅋㅋㅋㅋ 저 여행에서 너무 잡초처럼 밟혀서 이제 어떠한 역경도 다 이겨 낼 수 있을 듯 해요

  • plusyou2 2013.01.16 02:45

    ㅋㅋㅋㅋ웃을 일이 아닌데 말이죠...넘 잼있게 쓰셔서 잠시 웃고 시작할게요...전 중3때 당한적있어요..여름이라 슈퍼 앞에 아저씨 서너명이 파라솔 테이블에서 소주를 까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아저씨가 교복입고 지나가는 제 가슴쪽으로 레이저를 쏘니 옆에 아저씨들이 따라서 웃더라고요..넘 기가 막혀서 '나이 쳐먹었음 개념 좀 챙겨 다니지?'라는 눈빛으로 지나가는 내내 뚫어지게 째려봤더니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고개 돌리더라고요...딸 뻘한테 그러고 싶은지..ㅉㅉ어딜가나 미친놈들은 흩어져 있나봐요...;;
    답글

    • 아니, 그 아저씨들 정말 너무 하시네요. 딸같은 사람한테... 그것도 성추행인데 말이죠. 대낮에 슈퍼앞에서 소주를 드시는 분들이라면 참 할일 없는 분들인것 같은데 개념까지 없네요.
      그 분들은 술이 아니라 개념을 좀 드셔야 할 듯...

  • Pretty 2013.01.18 08:21

    그래도 손으로 직접 당한게 아니니까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어느 나라나 참 개념없는 즈질이 꼭 있나봐요...
    퍽치기에 비해선 그래도 낫네요...얼마나 놀랐을까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