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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혼자서 이태리 여행을 갔을 때 일입니다.
갈때는 혼자 갔지만 올때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어서 돌아오게 된 여행이였죠.
당시에 묵었던 민박집에서 일정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기로 하고 그날은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 제국을 구경하기로 했던 날이였답니다.
함께 다녔던 친구들은 저보다 어린 미대에 재학중이던 동생들이였어요.
미대생들이라 그런지 유럽의 건축물이나 그림, 조각상들을 보고는 그것을 사진으로 담기보다 즉석에서 샤샤삭~ 스케치를 하더라구요.
어쨌든 이 친구들과 다니면서 정말 사연 많은 여행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한가지 에피소드를 풀어 드릴까 합니다.
예정대로 바티칸 제국의 구경을 다 하고 숙소가 있던 로마의 테르미니역 앞에 도착했을 때 였습니다.
인도인이 하던 (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전화방에서 국제 전화를 하면 저렴하다는 말에 다들 국제 전화를 하기 위해서 그 전화방 앞에 줄을 서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희 바로 옆에 한 흑인 언니 한분이 범상치 않은 복장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죠.
정확하게 이렇게 생긴 흑인 언니였습니다.
이것은 함께 있던 미대생 동생이 그녀를 보고 후다닥~ 그린 그림입니다. ㅎㅎㅎㅎ
그녀의 복장은 사진에서 처럼 아주 짧은 멜빵 반바지를 입은 탓에 엉덩이살의 반은 반바지 밑으로 튀어 나와 있었답니다.
바로 이런 느낌이죠. (이 사진으로 인해 이것은 19금 포스팅이 되는것인가요? ^^;;; )
이 사진의 언니는 날씬하지만 제가 보았던 흑인 언니는 아주 굵직굵직한 허벅지와 풍만한 엉덩이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훨씬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느껴졌답니다.
게다가 상의는 입다가 만것인가, 벗다가 만것인가 분간이 안 가는 그냥 노란 밴드 하나 가슴에 둘러 놓은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유럽의 노출녀들에 익숙한 유럽 남자들이라 해도 이 흑인 언니에게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었죠.
그런 남자들의 이목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이 흑언니는 갑자기 가슴을 가리고 있던 노란 밴드를 힘껏 당겨 "퉁~" 하고 튕겨주자
도로가에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고개가 180도를 지나 200도까지 회전하는 진기한 광경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심지어는 교통사고까지 일어날 뻔 한것이죠. ==> 흑언니가 일으킨 나비효과!!!!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저희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웃음을!!!!
이 언니의 복장도 신기했지만 이 언니를 한번 쳐다보면 눈을 떼지 못하고 목이 200도 회전하는 일명 '목 요가'를 너도 나도 선보이는 유럽 남자들이 너무도 웃겨서 저희들은 이 언니 한번, 남자들 한번씩 번갈아 가며 터진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큭큭 대며 웃고 있었죠.
그러다 갑자기 궁금증이 일기 시작하는겁니다.
"흑언니는 팬티를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 노란밴드안에 브라를 했을까 안했을까"
저희들끼리 속닥속닥하다가 저희들 중 누군가가
티 팬티와 브라는 영어잖아!! 그러니까 저 여자가 알아 들을지도 몰라, 순수한 우리말로 바꿔서 얘기해야 돼
그래서 제가
그럼 T팬티 대신에 "우" 자형 속바지라고 말하고, 브라 대신에 "가슴 가리개"라고 말하자~
라고 제안해서 저희들은 대체된 순수 한국어로 그 궁금증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죠.
"저런 멜빵 반바지를 입으려면 속바지를 입어서는 안되지 않아?"
"아니야, '우'자형 속바지를 입으면 표가 안나!!"
"그럼 저 언니는 '우'자형 속바지를 입은거야?"
"안 입은 것 같은데..."
"그럼 가슴 가리개는 한걸까?"
"저 노란밴드가 가슴 가리개가 아닐까?"
"아니 그럼 가슴 가리개도 없는데 저것을 '퉁'하고 튕겼단 말이야?"
#&@^@)#ㅕ&^#&&^#^!*)*$
등등등
저희들끼리 한참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갑자기 외국인이 저희들을 향해 한마디의 강하고 짧은 욕을 큰 소리로 외칩니다.
"네이년!!!!!!!!"
그 순간 저희들은 "얼음"
그리고 서로 눈알만 굴리며 이 사태를 어쩌나~ 하며 짧은 순간 패닉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네이년이라고 외쳤던 그 여자는 저희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거든요.
저희는 머리를 맞대고 다시 속닥속닥~
"어떡해!! 다 알아 들었나봐!!!"
"우리 영어로 말한거 하나도 없잖아, 우자형 속바지, 가슴 가리개.... ㅠ.ㅠ"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정말 이것은 10초도 안되는 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놀란 가슴과 머리에는 마치 10분같은 시간이였지요.
그런데 다시 한번 더 저희를 향해
"네이년!!!"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이런 욕까지 들을 정도로 나쁜 말을 한 건 아닌데.... ㅠ.ㅠ 라고 생각하는 찰나!!!!
저희들 옆에 서 있던 흑인 언니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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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흔들며 '네이년'이라고 외치던 여자를 반갑게 맞이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바로 " 네이년"이였던 것이였습니다. ^^;;;;;;
그 순간 저희들은 다시 한번 대폭소하며 안도감과 함께 터진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우리 나라의 욕이 누군가에겐 이름이 될 수도 있구나~ 라며 소소한 깨달음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든 이태리에서의 하루였다지요.
이것이 그 흑인 언니의 그림 원본이랍니다. ^^
깨알같이 씌여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에피소드가 많은 날이였지요.
오늘은 *** 완전 인기 폭발의 날!!
이건 제 이름인데요, 이게 예뻐서 인기 폭발은 아니구요 ( 예쁘다 소리 들은건 가뭄에 콩나듯, 그것도 최측근한테밖에 못 들어 본지라... ㅋㅋㅋㅋ 오히려 가장 최측근인 저희 친정 엄마는 저보고 못생겼다고 항상 타박이심 ㅠ.ㅠ 그러니 오해는 금물!!!) 어쨌든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에피소드들도 언젠간 풀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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