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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 이야기

이태리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욕을 듣게 된 사연

by 스마일 엘리 201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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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혼자서 이태리 여행을 갔을 때 일입니다.
갈때는 혼자 갔지만 올때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어서 돌아오게 된 여행이였죠.
당시에 묵었던 민박집에서 일정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기로 하고 그날은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 제국을 구경하기로 했던 날이였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제국'  바로 교황이 살고 계신곳이예요. ^^


함께 다녔던 친구들은 저보다 어린 미대에 재학중이던 동생들이였어요.
미대생들이라 그런지 유럽의 건축물이나 그림, 조각상들을 보고는 그것을 사진으로 담기보다 즉석에서 샤샤삭~ 스케치를 하더라구요. 
어쨌든 이 친구들과 다니면서 정말 사연 많은 여행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한가지 에피소드를 풀어 드릴까 합니다.

예정대로 바티칸 제국의 구경을 다 하고 숙소가 있던 로마의 테르미니역 앞에 도착했을 때 였습니다.
인도인이 하던 (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전화방에서 국제 전화를 하면 저렴하다는 말에 다들 국제 전화를 하기 위해서 그 전화방 앞에 줄을 서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희 바로 옆에 한 흑인 언니 한분이 범상치 않은 복장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죠.


정확하게 이렇게 생긴 흑인 언니였습니다.
이것은 함께 있던 미대생 동생이 그녀를 보고 후다닥~ 그린 그림입니다. ㅎㅎㅎㅎ
그녀의 복장은 사진에서 처럼 아주 짧은 멜빵 반바지를 입은 탓에 엉덩이살의 반은 반바지 밑으로 튀어 나와 있었답니다.


바로 이런 느낌이죠.  (이 사진으로 인해 이것은 19금 포스팅이 되는것인가요? ^^;;; )
이 사진의 언니는 날씬하지만 제가 보았던 흑인 언니는 아주 굵직굵직한 허벅지와 풍만한 엉덩이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훨씬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느껴졌답니다.
게다가 상의는 입다가 만것인가, 벗다가 만것인가 분간이 안 가는 그냥 노란 밴드 하나 가슴에 둘러 놓은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유럽의 노출녀들에 익숙한 유럽 남자들이라 해도 이 흑인 언니에게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었죠. 
그런 남자들의 이목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이 흑언니는 갑자기 가슴을 가리고 있던 노란 밴드를 힘껏 당겨 "퉁~" 하고 튕겨주자 
도로가에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고개가 180도를 지나 200도까지 회전하는 진기한 광경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심지어는 교통사고까지 일어날 뻔 한것이죠. ==> 흑언니가 일으킨 나비효과!!!!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저희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웃음을!!!! 
이 언니의 복장도 신기했지만 이 언니를 한번 쳐다보면 눈을 떼지 못하고 목이 200도 회전하는 일명 '목 요가'를 너도 나도 선보이는 유럽 남자들이 너무도 웃겨서 저희들은 이 언니 한번, 남자들 한번씩 번갈아 가며 터진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큭큭 대며 웃고 있었죠. 
그러다 갑자기 궁금증이 일기 시작하는겁니다. 
"흑언니는 팬티를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 노란밴드안에 브라를 했을까 안했을까"  
저희들끼리 속닥속닥하다가 저희들 중 누군가가 

티 팬티와 브라는 영어잖아!! 그러니까 저 여자가 알아 들을지도 몰라, 순수한 우리말로 바꿔서 얘기해야 돼

 그래서 제가
그럼 T팬티 대신에 "우" 자형 속바지라고 말하고, 브라 대신에 "가슴 가리개"라고 말하자~

라고 제안해서 저희들은 대체된 순수 한국어로 그 궁금증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죠.

"저런 멜빵 반바지를 입으려면 속바지를 입어서는 안되지 않아?"
"아니야, '우'자형 속바지를 입으면 표가 안나!!"
"그럼 저 언니는 '우'자형 속바지를 입은거야?"
"안 입은 것 같은데..."
"그럼 가슴 가리개는 한걸까?"
"저 노란밴드가 가슴 가리개가 아닐까?"
"아니 그럼 가슴 가리개도 없는데 저것을 '퉁'하고 튕겼단 말이야?"
#&@^@)#ㅕ&^#&&^#^!*)*$

등등등
저희들끼리 한참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갑자기 외국인이 저희들을 향해 한마디의 강하고 짧은 욕을 큰 소리로 외칩니다.
"네이년!!!!!!!!"
그 순간 저희들은 "얼음"
그리고 서로 눈알만 굴리며 이 사태를 어쩌나~ 하며 짧은 순간 패닉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네이년이라고 외쳤던 그 여자는 저희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거든요.
저희는 머리를 맞대고 다시 속닥속닥~
"어떡해!! 다 알아 들었나봐!!!"
"우리 영어로 말한거 하나도 없잖아, 우자형 속바지, 가슴 가리개.... ㅠ.ㅠ"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정말 이것은 10초도 안되는 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놀란 가슴과 머리에는 마치 10분같은 시간이였지요.
그런데 다시 한번 더 저희를 향해
"네이년!!!"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이런 욕까지 들을 정도로 나쁜 말을 한 건 아닌데.... ㅠ.ㅠ 라고 생각하는 찰나!!!!
저희들 옆에 서 있던 흑인 언니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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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흔들며 '네이년'이라고 외치던 여자를 반갑게 맞이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바로 " 네이년"이였던 것이였습니다. ^^;;;;;;
그 순간 저희들은 다시 한번 대폭소하며 안도감과 함께 터진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우리 나라의 욕이 누군가에겐 이름이 될 수도 있구나~  라며 소소한 깨달음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든 이태리에서의 하루였다지요.


이것이 그 흑인 언니의 그림 원본이랍니다. ^^
깨알같이 씌여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에피소드가 많은 날이였지요.
오늘은 *** 완전 인기 폭발의 날!!
이건 제 이름인데요, 이게 예뻐서 인기 폭발은 아니구요 ( 예쁘다 소리 들은건 가뭄에 콩나듯, 그것도 최측근한테밖에 못 들어 본지라... ㅋㅋㅋㅋ 오히려 가장 최측근인 저희 친정 엄마는 저보고 못생겼다고 항상 타박이심 ㅠ.ㅠ 그러니 오해는 금물!!!) 어쨌든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에피소드들도 언젠간 풀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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