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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행 이야기

이태리 노숙자 아저씨의 추파에 눈물 흘린 사연

by 스마일 엘리 201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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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에서의 서럽고 눈물나던 첫날밤을 그렇게 보내고, 둘째날도 멍한 상태로 민박집에서 만난 언니 한분과 트레비 분수를 다녀왔지만 이태리에서의 감흥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 하지만 이태리남들의 추파로 여자 인증을 받기 시작한 것은 둘째날 부터 시작되었답니다.
저녁에 있는 단체 야경투어에 참가해서 투어를 끝내니 10시가 이미 지났더라구요.
그래서 서둘러 민박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 한대가 서더니 영어로

어디가요? 내가 태워줄까요?


하지만 전날의 무서운 기억도 있고 해서 그냥 눈도 안 마주친 채, 저희 갈 길을 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승용차가 속력을 저희 걸음 속도에 맞춘 채 계속 따라오면서 뭐라뭐라 말을 하더라구요.

무서운 마음이 들어 밝은쪽으로 가야 겠다 싶어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 차도 똑같이 방향을 바꾸어서 또 따라 오는겁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혼자서 정신줄 놓은 여자마냥
"아아아악~~~~~~"
소리지르며 걸음아 나살려라 냅다 줄행랑을 쳤다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삼일째 되던 날이였습니다.
이미 저는 민박집에서 유명인이 되어 있더라구요.
항상 그래왔지만 무식해서 용감했던 저는 이틀밤이 지나고 나니 첫째날에 있었던 끔찍한 일들은 이미 추억이 되어 그때를 회상하며 민박집에서 만난 동생들에게 자초지종을 무슨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있더군요. ㅎㅎㅎㅎㅎ
그 덕에 키작고 외소하던 민박집 아저씨를 아이들도 달리 보기 시작했더랬습니다.

계획도 없고, 가이드북도 없던 저에게 일정이란게 있을리 만무!!!!
오늘은 어디갈까~ 그날 그날 즉흥적으로 땡기는 곳에 가기로 했는데 제 얘기를 아주 흥미롭게 들어주고, 저를 위로해 주던 미대생 동생들이 바티칸 제국에 아직 안 가봤으면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나홀로 유럽 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런것!!! 이랍니다.
갈때는 혼자 갔지만 막상 유럽에 가면 자연스레 일정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동행하게 되니 전혀 외로울 게 없었어요. 
이 동생들과 집을 나서서 테르미니 중앙역안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이태리 지하철!!!!

사람 많고, 복잡한 테르미니 중앙역에서 한참 수다 삼매경에 빠져 걷고 있을 무렵, 제 반대쪽에서 노숙자 아저씨 한분이 걸어 오십니다. 
역 주변이라 그런지 노숙자분들이 자주 눈에 띄였는데 이 노숙자 아저씨도 한눈에 딱 알아 볼 수 있게 생긴 노숙자 아저씨였습니다. 
땟국물이 흐르는 옷차림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알수 없이 부스스
어그적 어그적 거리며 걷는 걸음
손에는 누군가에게 얻은 듯한 빵 한조각
그 빵은 마치 바게트 빵처럼 딱딱한지 입으로 뜯으면서 저희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점점... 점점... 그 노숙자와 저희들의 거리는 가까워져 갑니다.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그런데 느껴지는 그... 분의 시선! 
이태리는 노숙자마저도 추파질에는 예외가 없었던 것일까요? ㅠ.ㅠ 
점점 노숙자와 저희들의 거리가 좁혀지는데 이 분의 시선은 저에게 딱 고정!!!! 
민망하고 몸둘바를 몰랐지만 설마하니 이 사람많은 역안에서 무슨 일이 있겠나 싶어 경계하면서 저희는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5미터
4미터
3미터
2미....터..... (그냥 스쳐 지나가겠지?) 
1미....터... (그래 스쳐 지나갈거야)

......



뙇~ 
바로 제 눈앞에 그 노숙자가 섰습니다. 
그 분을 피해 옆으로 비켜 나갈려고 하자 제 앞을 딱 가로 막으시며 제 눈을 응시합니다.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하더군요. 
심장이 요동치고 짧은 순간이지만 머릿속은 또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설마 기습 공격하는건 아니겠지?  설마 흉기를 꺼내 든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무슨일이 생기면 역 안에 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겠지? 
그 순간 갑자기 이 노숙자가 자기 손에 있던 그........







을 제 입에 불쑥 들이밉니다. ㅠ.ㅠ 
제 표정은




 '뭐예요, 아저씨!!!'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말 한마디 못하고 고개를 확 돌려 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동생들도 너무 황당해서 할말을 잃은 듯 쳐다 보기만 하더라구요.
그 노숙자 아저씨는 저의 거부에 움찔~ 하셨지만 다시 한번 더 그 빵을 제 입에 들이밀더군요.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에 첫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눈물이 쭈르륵~
함께 있던 동생들 중 한명들이 저를 에워싸고 그 아저씨를 피해 다른쪽으로 빨리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순간은 모두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전철을 타고 나서 생각해 보니 좀 웃긴겁니다.
그 아저씨는 도대체! 왜?!?!?!? 저에게 빵을 들이민것일까요?
저의 무엇이 그 노숙자 아저씨의 배고픈 감성을 자극하여 자신이 가진 유일한 빵을 저에게 건네주는 것도 아닌, 먹여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 분이 보기엔 아저씨보다 제가 그 빵 한조각이 더 시급해 보였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 아저씨 나름대로의 " 내 마음을 받아줘" 라는 추파의 한 방법이였을까요?
아직도 미스테리랍니다.



첫째날의 퍽치기(?) 사건, 둘째날의 "야! 타!" 사건, 셋째날의 "노숙자 아저씨 추파 사건", " 인천남동 공단 사건" "네이년 사건" 까지 정말 버라이어티한 여행이지 말입니다. ^^;;;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닙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또 한번의 추파를 받고, 바티칸 제국의 경비로 보이는 아저씨한테도 받고, 여자 인증 수 없이 하고 돌아왔다지요 ㅎㅎㅎㅎ

다음번엔 피렌체에서 있었던 마지막 에피소드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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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3

  • 히티틀러 2013.01.11 08:39 신고

    정말 파란만장한 여행이셨네요.

    흔히 유럽은 선진국이니 여행하기 안전하고, 쉬운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관광 인프라가 발달된 건 사실이지만 집시니 소매치기니 등 여행객들을 노리는 범죄자들도 많고요.
    여자 혼자는 어느 나라든 여행하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글

    • 제가 들은 소문으로는 여름이면 유럽에 관광객들이 모이니 주변국에서 소매치기를 하러 유럽으로 모여 든다고 하더라구요. 소매치기 한 돈으로 계속해서 여행하는 녀석들도 있다구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꽤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 미우  2013.01.11 08:47 신고

    여행하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네요 ㄷㄷㄷ
    답글

  • jay 2013.01.11 08:51

    엘리님 진짜 미인이신가봐요?
    미국에서도 그렇고 이태리에서도그렇고 인기쟁이네요!
    답글

    • jay님 이러시면 곤란해요. 전 정말 미인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친정엄마가 대놓고 못생겼다고 타박하시겠냐구요 ㅠ.ㅠ jay님도 이태리가면 인기녀 됩니다. 어제 이방인님께서도 덧글 남겨 주셨지만 여자한테 추파를 던져 주는게 이태리에서는 예의라잖아요 ㅋㅋㅋㅋ 그러니 저를 미인으로 상상하진 말아주세요. 전 정말 흔녀보다 좀 더 낮은 레벨이랍니다. ㅋㅋㅋ 오죽하면 제가 제 사진보고 참 못생겼네~ 라고 하겠어요 ㅠ.ㅠ

  • mixsh 2013.01.11 09:01

    빵 추파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전 이태리 가도 남자들이 쳐다도 안보던데 ㅋㅋ하지만 스위스에선 조금 ㅋㅋㅋㅋㅋㅋ
    노숙자 추파 아저씨는 조금 애절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답글

    • ㅎㅎㅎ 노숙자 추파 아저씨가 애절하다고 하시니 그 빵을 먹지는 않아도 받기는 했어야 했을까요? 제가 상처를 드린것은 아닌지,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걱정이 되네요. ㅎㅎㅎ

  • 춥파춥스 2013.01.11 09:09 신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ㅠㅠㅋㅋㅋㅋㅋ
    아무리 급하셨어도 먹던빵을 ㅜㅜㅋㅋㅋㅋㅋㅋ
    답글

  • 2013.01.11 09:11

    무서워용....ㅠ_ㅠ 남편 분께 이야기 하셨어요~? 나 이렇게 인기녀인데 결혼해준걸 감사해라 ㅋㅋㅋㅋㅋ
    답글

  • 센타로 2013.01.11 09:34

    엘리님은 인기쟁이셔~ ㅎㅎ 이태리에서 더 통하는 얼굴이신가봐요ㅎㅎ
    낮선곳에서 낮선이의 추파는 좀 무섭죠? 더군다나 첫날부터 파란만장한 일을 겪어서 여행내내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더했을거같아요..ㅎㅎ 나머지 여행기도 기다려지네요^^오늘도 재밌게 글은 읽고가요~
    답글

  • 이웃한의사 2013.01.11 09:38 신고

    매력 폭발 시키고 오셨군요.ㅎㅎㅎㅎㅎ
    저도 같이 여행하던 여자 동료들이 남성들의 추파를 받는걸 보곤
    의아?해 했었는데.ㅎㅎ
    그래도 항상 조심하세요 위험해요 ~~~
    답글

    • ㅋㅋㅋ 제 글에 신빙성을 더 하는 글.. .추파를 받는게 의아스러울 정도인 분이 이태리에서 추파를 받으셨다는 말이죠?
      ㅎㅎㅎㅎ 저도 제 친구들한테 이태리에서 이렇게 추파를 받고 왔다니 증거를 요구 하더군요. 저 역시도 추파를 받기엔 의아한 얼굴이거든요.

  • jmk 2013.01.11 10:41

    ㅋㅋㅋㅋㅋㅋㅋ
    나라를 잘못 선택하여 태어나신듯~~~~~~
    그 순간의 급박했던 순간이 제게도 전해지는듯하네요^^
    무섭고 위험하긴해도 또 가고싶은게[ 여행이죠^^
    언제나 가볍게 떠날수있도록 그렇게 심플하게 살고싶은게 제 바람이네요^^
    올도 좋은하루요^^
    답글

    •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건, 결혼 전까지 인것 같아요. 결혼해서 여행한번 갈려면 일단 남편이 제일 무거운 짐이니까요. ㅋㅋㅋ 거기다가 애들 생기면 발목 잡히는거죠. 결혼전에 이렇게 열심히 다녔던 것을 결혼후에 추억으로 되씹으면서 사는 재미도 있네요.

  • 짤랑이 2013.01.11 10:55

    잘보고 추천 꾹 !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답글

  • 영란 2013.01.11 11:18

    엘리님은 유럽스타일~~ 정말 날마다 한두개씩 터지네요. 그땐 무서웠겠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거리일거예요
    암튼 날마다 올라오는 글이 기다려집니다. 내일은 또 무슨일이????
    답글

    • 참~ 어찌나 사연 많은 여행이였던지.... 그래도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얘기도 있는것이니 나쁘지만은 않네요 ^^;;;

  • 미소천사 2013.01.11 13:29

    ㅎㅎㅎ 빵추파. 무섭지만, 그 거지아저씨의 의도가 정말 궁금합니다.
    답글

    • 우리가 대화가 가능한 사이였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니면 제가 그 빵을 받았더라면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었을지도요.

  • JH 2013.01.11 13:54

    안녕하세요. 엘리님 블로그 예전부터 보다가 댓글 처음 남기네요~ 핸드폰으로 보다가 오늘 처음 컴퓨터로 접속했거든요. 근데 그 빵 어떻게 하셨나요? 뱉어버렸나요ㅋㅋㅋ 이태리 가고 싶지만 여자 혼자서는 무서워서ㅠㅜ 엘리님 용감하세요!
    답글

  • 류현 2013.01.11 21:26 신고

    흠 꾸준히 읽다가 생각한 사실인데요....남편분도 미국인이고 이태리에서는 인기짱인 걸로 보아
    엘리님은 외국인 남성분들의 이상형? 갑자기 든 생각이랍니다 그나 저나 노숙자는 왜 전재산(?)을 엘리님에게 주었을 지 미스터리네요
    고생은 많으셨지만 지나보면 추억은 참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답글

    • 저희 남편은 저의 마음씨에 반해서 결혼한게 틀림없습니다 ㅎㅎ (그것도 속은거지만요 ) 그리고 제가 추파를 받을 정도면 대한민국 여성 99%이상 추파를 받을 수 있다는데 제 손톱2미리를 걸겠습니다. ㅎㅎㅎ 노숙자 아저씨가 왜 빵을 주셨는지는 지금까지 저도 의문입니다.

  • 이방인 씨 2013.01.13 13:08 신고

    오~ 역시 오늘의 사건도 엘리님 답네요. 엘리님은 사주에 시트콤살이 끼기라도 하신 건지 정말 얘기만 들어도 에픽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 역시 이탈리아를 여행해 본 여자로서 엘리님은 분명히 매력적이실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는 추파가 아니라 이런 적극적인 구애라니...!!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한테는 그냥 시늉만 하고, 친구한테는 들이대더라구요. -.-^ 엘리님한테도 마구 들이댔네요. 남자든 여자든 먹을 걸 주면 게임 끝이예요!! 그건 모든 걸 주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ㅎㅎㅎ
    답글

    • 첨댓글.... 2013.01.13 22:58

      음...전 시늉은 커녕 아무일도 없던걸여...그 흔한 집시님들의 접근도 없어 완전 안전했다능..ㅍ.,ㅍ
      여행내내...이거 뭐 EU 기준 추녀인증인가여 뭔가여...ㅎㅎㅎ
      이방인님 말대로 엘리님이 이쁘고 매력적이신걸로...흠흠...
      암튼 좋아하는 블로거 이방인님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여...

  • 지후대디 2013.01.13 23:02 신고

    앞에 여행기 부터 읽어보고 있는데 정말 파란만장한 여행기네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