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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사는 주부, 집 비우려니 남편보다 더 걱정되는 이것!!!

by 스마일 엘리 201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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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여러분들이 읽으실 때쯤이면 전 이미 출산을 하러 타지역에 가 있을거예요.
약 두달동안 집을 비워야 하다 보니 떠나기 전 집 대청소도 해 놓고, 집안 구석 구석 그 동안 정리 해 놓지 못했던 곳들도 한번씩 뒤집어엎는 셈 치고, 새로 정리 정돈 해 놓았습니다.
(실은 전 원래 이런 여자가 아니예요!! 남편말에 의하면 아기가 저를 사람만들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

아무튼, 남편과 두달간 생이별을 해야 하는 저에게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걱정 되는게 딱! 하나가 있어요.
반겨주는 이 없는 집에 혼자 퇴근해와, 지친 몸을 이끌고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이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구요.  (저도 타지에서 임신한 몸으로 홀로 밥 해 먹어야 하니까 이건 쌤쌤이라며;;; )
그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건.....
바로 저희 동네의 엄격한 쓰레기 분리 수거랍니다 ㅠ.ㅠ
제 블로그의 이전글을 읽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동네는 쓰레기를 배출할 때 쓰레기 봉투에 이름을 반드시 써야 하거든요!!
2012/05/22 - [일본 생활기] -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본의 쓰레기 분리수거


이거 일년 해 보니까 정말 내가 배출하는 쓰레기에 대한 책임감이 엄청나게 막중해지더라구요.
쓰레기가 이름만 쓰레기지, 잘 분리해서 속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신문지로 한번 감싼 쓰레기 봉투는 무슨 보물 쓰레기가 따로 없어요.

사실 일본도 지역마다, 그리고 동네마다 분리수거 하는 법이 틀리기 때문에, 모든 지역이 다 저희 동네처럼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도쿄에 살때와 비교를 해봐도, 일본에 살고 있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저희 동네가 쓰레기 분리 수거에 엄격한 편에 속하더라구요.


그냥 잘 분리해서 내 놓기만 하면 되는것이라면 제가 이렇게 밤잠을 못자면서까지 걱정하지 않을거예요.
분리도 분리지만, 배출일, 배출장소까지 제 각각이라 이 모든걸 숙지하기 까지 아주 오랜시간이 걸렸는데, 이걸 지금껏 제가 도맡아 하다가 남편에게 바톤 터치해 줄려니 여간 걱정 되는게 아니랍니다.

우선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를 분리하고, 플라스틱과 펫트병으로 분리, 캔 종류는 알루미늄 캔과 스틸 캔으로 분리, 금속, 유리, 종이류로 분류합니다.

한국에서는 분리해서 집 근처의 지정된 장소에 내 놓기만 하면 되죠?
아파트의 경우는 재활용 쓰레기통에 분리해서 나눠 버리면 되구요.

저희는 버리는 곳도 제 각각, 버리는 날짜도 제 각각이라 정말 머리 아파요 ㅠ.ㅠ
우선, 페트병과 알루미늄캔은 지정된 대형 마트의 수거함으로 가지고 가서 버립니다.



요렇게요~
아무 마트에서나 받아 주지 않구요, 시에서 지정한 대형 마트가 있답니다. 그곳으로 분리된 쓰레기를 들고 가야 하는거죠.
저희집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는 없구요, 차를 타고 5분 정도 가야 버릴 수 있는 대형 마트가 나옵니다.
차 없으면 쓰레기도 못 버리는 현실 ㅠ.ㅠ


캔 역시도 알루미늄캔과 스틸 캔으로 세분화 시켜 분리해서 버립니다.
맥주캔과 통조림캔을 함께 버릴 수 없는거죠.

펫트병과 캔 종류는 이렇게 대형 마트에 반환하고 오면 되지만 그 외에 쓰레기는 배출하는 날짜가 지정되어 있고, 그 날짜에 맞춰 지정된 장소에 시에서 판매하는 지정 봉투에 담아 배출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에서는 쓰레기 달력을 각 가정에 나눠 줍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사진을 저장 해서 참고로 보고 있어요.



문제는 타는 쓰레기의 경우, 일주일에 두번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버리면 되지만 유리와 유리병, 캔(알루미늄, 스틸종류가 아닌것들), 금속은 한달에 한번밖에 버릴 수 없거든요.
그러니 한달에 한번! 무슨 하늘이 열리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 수거하는 날을 기다렸다 때를 놓치지 않고, 잘 버려야 한다는거죠.
만약 놓치면 한달은 넘쳐나는 쓰레기와 함께 동거해야 합니다.
이 날짜가 정해지는 것도 매주 몇번째 무슨 요일이면 기억하기라도 쉬울텐데 4주간격으로 수요일이라 매달 날짜가 바뀌어요.

이러다보니 남들은 남편 월급날 기다리다 보면 한달이 금방 간다는데, 저는 쓰레기 버리는 날 기다리다 보면 한달 한달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그리고 이 모든것들을 남편에게 맡겨 놓으면 남편이 과연 꼼꼼하게 분리를 잘 해서 날짜 맞춰 잘 버려줄 것인지 너무 걱정이 되는겁니다.
그냥 좀 실수하면서 버리면 어때? 할수도 없는것이.... 쓰레기 봉투에 이름을 쓰잖아요!
그러니 실수를 할 수도 없습니다.
예전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어떤분이 분리배출을 잘 못 했는지 쓰레기 봉투에 씌여진 이름을 보고 그 이름으로 쪽지를 써서 쓰레기 봉투에 떡하니 붙여 놓고, 그것만 수거해 가지 않았더라구요.

~님, 이번에 쓰레기 봉투안에 **가 들어 있어 수거할 수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주세요.


우와~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하고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 정말 이곳에서, 외국인으로서, 쓰레기 분리수거 만큼은 철저히 해서 욕 먹는 일 없도록 해야 겠다는 투지가 불끈!!!!!!

그리하여, 집을 비우는 동안 남편보다 더더욱 걱정인 쓰레기 분리 수거 때문에 밤에 잠 못자고 고민하다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남편에게 단기 스파르타 쓰레기 교육을 실시 하기로 말이죠.


지금껏 페트병, 플라스틱 한데 모아서 버릴 때 제가 직접 분리해서 버렸는데 쓰레기통을 몇개 더 장만해서 애초에 분리해서 버릴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쓰레기통으로 접근할라치면 일단 저는 외칩니다!!

스토오오오오옵!!!!!!! 그건 뭐지?

 

펫트병!!!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되지?

 

뚜껑은 플라스틱, 펫트병은 펫트병 통에!!!

 

잘~ 했어! 이제 버려도 좋다!


요렇게 말이죠.
다행히 제가 쓰레기 분리수거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을 남편이 쭉 지켜 봐왔고, 잘 알기에 자신도 절대로 이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아주 협조적이였답니다.



남편이 쓰레기 버리는 날을 놓치지 않도록 쓰레기통에는 요렇게 버리는 날짜까지 써 두었습니다.
지정된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하는지라, 어떤 쓰레기 봉투를 써야 하는지 쓰레기 봉투 색깔까지 표시해 두었죠.
(이참에 은근슬쩍 쓰레기 분리 배출 업무를 남편에게 강제 양도할 계략입니다. 움하하하하하하하 )

그것도 불안해서 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 되면 그날 아침 문자 알림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면 남편이 제가 없더라도 집안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들어 놓는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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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 sicimi 2013.08.20 08:41

    아구마 진짜 복잡한 재활용 수거군요!
    여기도 철저히 하려면 요일에 맞게 내놔야하는데
    아무렇게나 까만 봉지에 몰래 남의 집 앞에
    투척하고 가는 사람 많아 완전 스트레스 받아요!
    최근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몰라서 그러기도 하고 일부러 그러기도하고
    아마 쓰레기 봉투를 돈내고 사야 하는 것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 것 같은데
    거긴 봉투에 이름까지 적어 낸다니 참 꼼꼼한 인본인 특유의 일처리 방식 인 듯해요^^
    답글

  • 아크몬드 2013.08.20 09:19

    쓰레기 분리수거, 잘 해놓으면 자연에도 좋고 나라에도 이득이 될 것 같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답글

  • 익명 2013.08.20 09: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또리또리 2013.08.20 13:05

    이방인님의 글 보니까 미국은 분리수가가 전혀 없다던데( 시에서 일괄적으로 하지 개인이 하지는 않는다고)

    분리수거가 있는 곳에서 살다간 한국인도 힘든데 없는 곳에서 살다 간 남편분은 어련하겠어요.

    하지만 그동안 엘리님이 집에서 놀고 먹기만 한 게 아니구나를 더더욱 뼈저리게 알게 해주는 장점도 있을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집안 쓰레기가 문젭니까? 그로 인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부부간의 정이 중하죠.

    엘리님 두달 후 귀갓길에 남편의 열렬한 환영을 부추기는 매개체라고 생각하시고 넘 나쁘게만 생각 마세요^^;;

    답글

  • 영란 2013.08.20 15:19

    우리나라도 쓰레기 분리수거 잘한다고 하던데 일본은 정말 꼼꼼하군요. 우리도 본받으면 좋을듯.
    쓰레기가 넘쳐나는게 후손들에게 미안하거든요. 산에가도 펫트병이 굴러다니고...
    엘리님 예쁘고 건강한 애기 잘낳고 오세요. 이제 자주 만나지 못하겠네요. 서운해요ㅠㅠㅠ....
    답글

  • 매실 2013.08.20 16:43

    이와쿠니는 분리수거가 정말 엄격하네요.

    전 도쿄와 사이타마에 살아봤는데, 도쿄 쪽은 좀 느슨한 것 같아요. 실수로 엉뚱한 요일에 내놓아도 어지간해선 가져가 주더라고요.
    중형쓰레기 처리도, 도쿄쪽이 편했습니다. 사이타마는 기본 한 달 전에 예약, 한 번에 회수해 가는 것도 갯수 제한이 있더라고요.

    나중에 혹시 이사가실 거라면...아마 쓰레기 배출 날짜에 맞춰 이사날을 잡게 되실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T.T
    답글

  • MURASAKI 2013.08.20 17:33

    이와쿠니 정말 엄청 빡시네요;;;
    같은 현 내라도 야마구치시는 이름 쓰는거 까진 아니라
    엘리님 글 보니, 그나마 타는 쓰레기는 버리기 좀 나은거 같아요;;;
    저도 처음 한 1년 동안은 다른 쓰레기들 버리는 장소도 모르고, 날짜도 놓치고 해서,
    회사 언니들 차 얻어타고 종합 수거장 같은데 가서 버리고 그랬답니다;;;

    남편분께서 협조를 잘 해주시니 마음 푹 놓으시고, 다녀 오셔도 되겠어요^^
    건강하고 이쁜 아기 순산하시고, 엘리님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랄게요-!!!




    답글

  • a-dreamer 2013.08.20 21:25 신고

    다음뷰 통해서 구경왔어요.
    정말 무섭다고 해야하나, 한국하고는 정말 다르네요.
    그래서 일본 거리가 그리 깨끗했던 건가요!?
    이름걸고하는 분리수거라 잘할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고생많으시네요.
    종종 놀러올게요~

    건강한 아이 순산하시길 :)
    답글

    • 칼국수 2013.09.14 17:40

      아유..일본은 분리수거를 우리보다 한참늦게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분리수거를 하기 전에도 동네는 깨끗했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어떻게 주변환경을 가꾸느냐에 따라 달린거지 싶어요.

  • 일본시아아빠 2013.08.20 22:16

    남자들 분리수거는...참 칠칠하죠 ㅋ
    근데 이름도 쓰시네요. 저희 나고야쪽은 이름까지는 안씁답니다. ^^
    빡빡하지만 대신 그만큼 길거리가 깨끗하다는 얘기겠죠?
    남편 한번 믿어보시고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답글

  • 희지니 2013.08.20 22:37

    저희 동네도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동네는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남편분 믿으시고 편한 마음으로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
    답글

  • 2013.08.20 23:02

    언니~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 와플이와 언니 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져요!! 몸도 무겁고 신경 쓰실 일도 많으실텐데 쓰레기 버리는 일이 저렇게 힘들어서야...ㅠ_ㅠ 남편 분이 잘 해내시리라 믿고!!^^ 좋은 소식으로 빨리 뵙기를 기다릴께용♥
    답글

  • 아오시마 2013.08.21 00:29

    저래서 짱구나 아따맘마에서 보면 쓰레기분리수거로 고생하는 주부가 나오는 거군요^^
    짱구에서는 너무 엄격하게 해서 며칠하다가 주민들 항의로 취소하고
    아따맘마에서는 쓰레기때문에 시달려서 꿈까지 꾸고 자동차에 넣으면 안되겠냐고 하다가 남편에 혼나고...
    답글

  • 좀좀이 2013.08.22 02:10 신고

    분리수거 엄청 까다롭군요. 우리나라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데요? 저거 일일이 다 하라고 했다가는 하루도 못 견딜 거 같은데요;;
    답글

  • 요피피 2013.08.25 09:23

    안녕하세요. 일본인 남자과 결혼하여 도쿄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여자 입니다.
    우연히 네이버타고 들어왔다가 두시간넘게 글 읽고 있어요 ^^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에피소드도 궁금해지네요 ㅎㅎ 글도 정말 재미있게 쓰시는거 같아요 ^^
    보면서 키득키득 얼마나 웃어댔는지요. 공감되는부분도 많고요.
    저도 부산출신이라 국제결혼한 부산분들 보면 반갑고 글에 종종 나타나는 사투리보면
    그렇게 정겨울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재미있는 생활스토리 많이 들려주세용 ^^

    답글

    • 스마일 엘리 2013.08.25 20:47 신고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점점 블로그가 산으로 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저의 이런 시시한 일상이라도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지 모르지만 가끔씩 와서 읽어주셔요~

  • 박진 2013.11.19 08:37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지요.
    수거일도.수거물도 제각각이고요.
    제가사는동네엔 요일마다 수거품목이 다르고 음식물쓰레기는 오로지 월요일...이런식이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