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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인 친구 폭풍 눈물 쏟게 한 송별 선물

by 스마일 엘리 201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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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와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삶을 살다보니 많은 만남이 있지만 또 그만큼 많은 헤어짐이 있네요. ㅠ.ㅠ 
2013년 들어서면서 제가 이곳 이와쿠니에서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던 좋은 친구들이 모두다 떠나게 되었답니다. 
2월에 S언니를 시작으로, 5월에는 제니가, 6월에는 아이비가, 그리고 7월에는 이쿠쨩이 떠났어요. 
모두들 제 블로그에 종종 등장하기도 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도 익숙한 이름들이죠? 
이제는 그녀들의 소식을 듣기가 힘들게 되었답니다. 
친구들이 떠나서 슬프고 외롭지만, 그 대신 와플이가 제 곁으로 와 준 덕분에, 허전한 빈자리는 아마도 정신없는 육아로 채워질 듯 합니다. 

아무튼 섭섭하고 슬픈건 슬픈거고, 가족도 친구도 다 일본땅에 두고 떠나는 이쿠쨩에게 무엇인가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답니다.
이와쿠니에 와서 그래도 제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건 바로 이 친구니까요.
이쿠쨩도 결혼 후 줄곧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난 직 후, 저를 만났기 때문에 이와쿠니에서 친구와 함께 한 추억은 저와 S언니와 함께 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정말 그냥 보내서는 안될 것 같은...
저를 절대로 절대로 잊지 못하도록 하고 말겠다는 광녀 집착의 피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죠.
S 언니도 그녀를 위한 선물을 한국에서 준비하여 일본까지 보내 주었기에, 이쿠쨩이 떠나기 하루 전날 전해 줄 선물들을 가지고 이쿠쨩을 만나러 갔답니다.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S언니를 위해 사진으로 그 현장의 생생함을 전해주겠노라 약속하고, 이쿠쨩에게도 동의를 얻어 그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S언니가 이쿠쨩을 위해 준비한 선물!!!!  
                                                        뚜~둥!!!!!


스타벅스 로고로 눈치 채셨나요? ^^



바로 스타벅스의 서울 한정판 머그컵입니다.
이것은 사실 이쿠쨩이 갖고 싶어 했기에 S언니에게 귀띔을 해 주었어요.
6월에 한국 여행 갔을 때 스타벅스에서 서울 한정판 머그컵을 못 사온게 너무 아쉽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에 가서도 이 컵에 커피를 마시며, 한국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하네요.
뭐, 막걸리의 추억은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을 것 같지만요. ㅋㅋㅋ 2013/07/10 - [한국 방문기] - 한국 여행 온 일본인 친구 밥은 안 먹어도 이건 꼭 먹어야 돼!


그리고 뚜~둥
이번엔 제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 무엇일것 같냐고 물었더니 '책' 일것 같다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다소 실망의 흔들리는 눈빛을 읽어 버렸다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무엇일까요?? 여러분들도 맞춰 보세요!!!!!!


 

오옷!!!! 이게 뭐야!!!!!!! 이걸 어떻게 만든거야????


놀라워 하는 이쿠쨩!
그것은 바로 포토북이였답니다.



1년간 우리들이 함께 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포토북
자신은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없는 사진들과, 또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는 사진들이 들어 있어 깜짝 놀라더라구요.

에~~~ 스고이!!!!


를 연발하며 감탄하던 그녀가 한장씩 한장씩 포토북을 넘기더니 갑자기.......








이렇게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울더라구요 ㅠ.ㅠ


사진 찍고 있으니까 울지마, 나도 눈물 나잖아!!!!

라고 했지만 어느새 저도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ㅠ.ㅠ

너무 감동적이야!! 이런 사진들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다 보관하고 있다가 이렇게 포토북을 만들어 주다니 너무 고마워~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들이 다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 ㅠ.ㅠ

라며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닦아내고, 또 닦아내더군요.
'슬프냐? 나도 슬프다 ㅠ.ㅠ '
이렇게 친구가 폭풍 감동했으니 분명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었겠죠?


이쿠쨩을 눈물 콧물 쏟게 한 포토북, 함께 보시렵니까?
미국에서 그녀가 직접 포토북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어요.
제가 미리 사진을 찍어 두었으면 좀 더 좋은 화질로 볼 수 있었을텐데...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포장을 해버린 탓에 제가 가진 사진이 없어 이쿠쨩에서 포토북 사진을 좀 찍어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저번 6월에 이쿠쨩과 한국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에 갔을 때 S언니와 이쿠쨩이 나란히 창밖을 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이길래 몰래 도촬했지요.


이 사진은 작년 늦은 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감행한 세 여자의 외출입니다. ㅋㅋㅋ
미야지마에 갔을 때에요. 이때 찍은 사진 일부는 제 블로그에도 남아 있어요. 2012/05/18 - [일본 여행기] - 미야지마에 가면 꼭 해봐야 할 엽서 띄우기~(미야지마-이츠쿠시마)



이것은... 이쿠쨩을 소개 받고, 두번째로 만났던 날 카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요, 우리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세번째 만나던 날 함께 벚꽃 흩날리는 킨타이쿄로 하나미를 갔었더랬죠.
(이... 이것은 데.... 데이트가 아닌가봉가?  ㅋㅋㅋㅋㅋ )
2012/04/03 - [이와쿠니에서...] - 이와쿠니 맛집 - 코지 카페 "cafe jam"
2012/04/07 - [이와쿠니에서...] - 벚꽃 축제- 하나미 (이와쿠니 킨타이쿄의 사쿠라)




이쿠쨩 그녀에게는 정말로 잊을 수 없었을 첫 한국 여행!!!
꿈에 그리던 장근석을 한국 여행 가는 공항에서 그것도 눈 앞에서 만났으니 말이죠.
2012/10/14 - [한국 방문기] - 첫 한국 여행, 출발하기도 전에 소원 푼 일본인 친구

그리고 다른 찜닭은 절대 안되고, 꼭 세븐이 하는 열봉 찜닭을 먹어야 한다며 한국 가기 전부터 그렇게 강조 했었는데 결국 그녀의 소원대로 열봉 찜닭도 먹었고, 새벽 4시까지 동대문에서 쇼핑도 했던 그야말로 추억 가득했던 한국 여행

이런 즐거웠던 기억들이 담겨 있으니 절대로 네버!!! 에버!!! 저를 잊을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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