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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한 즉석 떡볶이 파티

by 스마일 엘리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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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스토어에 쇼핑하러 갔다가 점원분과 우연히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일본인 두분을 각 각 소개받아 한글 수업을 한지 어느덧 9개월이 되었어요.
2012/11/07 - [일본 생활기] - 일본인 친구들의 소박한 소원, 제가 이뤄줬어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그 한국어 수업을 통해서 이왕이면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특성, 한국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려 드리고 싶었고, 경험하게 해 드리고 싶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들이셔서 항상 수업이 재미있다고 기다려 진다고 하셔서 저 역시도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고, 보람도 많이 느꼈어요.

그렇게 수업하던 어느 날,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떡볶이 만드는 법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은 다들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국 가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시길래 '그까짓 떡볶이, 만들기가 얼마나 간단한데 만드는 방법을 몰라 한국 갈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덥썩!!!!

그럼 저희 집에서 떡볶이 파티를 해요!!!

라고 제안했답니다.
그말에 너무 좋아하시며, 다른 분들에게 연락해서 일정을 잡아 보겠다고 하시던 차타니상~
서로 시간을 맞추려면 시일이 좀 걸리겠거니 했더니만 그날 저녁에 바로 연락이 오셔서는 벌써 상의를 하고 시간을 잡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떡볶이 파티가 힘든 일이 아니라, 제 요리 솜씨가 문제 ㅠ.ㅠ
실컷 파티 하자고 초대해 놓고, 떡볶이가 맛이 없으면 무슨 망신이랍니까!!!!

한달 전부터 약속을 해 두긴 했는데, 날짜가 다가 올 수록 부담 백배!!!
그리하여 인터넷으로 열심히 레시피 검색을 한 끝에 어묵 떡볶이가 아닌 재료의 다양화로 승부를 하는 즉석 떡볶이를 만들기로 결정 했습니다.


떡볶이 떡, 어묵, 각종 야채, 삶은 계란, 라면사리까지 투척하고 육수까지 내어....
(서방도 이렇게 정성으로 먹여 본 적이 없거늘... 역시 뭐든 "한국" 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으면 책임감이 막중해지나 봅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사진은 세 분이 얼굴 공개에 동의를 해 주셔서 올립니다 ^^ )

딱 시간 맞춰서 와 주신 차타니상, 히로타니상, 오오하라상

히로타니상은 신당동 즉석 떡볶이를 알고 있었는지 보시자 마자 "아~ 이거!!" 하며 반가워 하셨는데, 두분은 이 즉석 떡볶이가 낯설었나 봅니다.

이게 뭐예요? 우와!! 떡볶이에 계란도 들어 있네요? 라면도 들어 있어요!!!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 하나가 다 신기하셨나봐요 ^^
그래서 제가
기본은 떡볶이 떡과 어묵이 들어가는 것을 떡볶이라 하지만 계란도 넣어서 먹고, 라면도 넣어서 먹기도 해요~

라고 했더니
한국에서 먹은 떡볶이는 떡 밖에 없었어요! 어묵도 없었는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저는 어묵이 안 들어간 떡볶이는 떡볶이로 칠수도 없거늘!!!! 지금껏 떡볶이 떡만 들어 있는 떡볶이를 드시고 그것을 한국의 떡볶이라고 생각하셨다니!!!!!
(그러고보니, 저번에 일본인 친구와 광장 시장 가서 먹은 떡볶이도 어묵이 들어있지 않는 순수 떡만 들어 있는 떡볶이더라구요.)
그리하여, 담번에 한국에 가시면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 보다는 동네의 포장마차에 파는 떡볶이를 꼭 맛 보시라고 권해 드렸답니다.

떡볶이 파티라고 이름 붙이고 벌인 판이지만, 떡볶이만 달랑 대접할 수 있나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카이센 찌지미, 해물 파전도 준비했습니다.
해물파전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한판 더" 를 요청 받아 먹다 말고 다시 전 부치러 전 주방으로~ Go Go

떡볶이로 시작된 이야기꽃은 점점 달아올라 어느새 장근석 얘기로~ (오오하라상이 장근석씨의 사생팬이심 ㅋ)
대화중에도 장근석에게서 라인 메세지가 왔다며.... ㅋㅋㅋㅋㅋ
덕분에 장근석이 시부야에 빌딩을 샀다는 얘기도 들었네요.


세 분이서 준비해 오신 케잌과 환상 궁합을 이루는 한국의 커피 믹스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 아이스 커피를 디저트로 먹었더니 정말 배가 터질 듯 불렀습니다.

여자들의 수다는 나이 불문하고 한번 시작되면 시간 개념을 잃어 버리는건지, 남편 퇴근 시간 된줄도 모르고 한참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새 남편이 등장, 그렇게 남편이 판을 깨고, 저희들의 소박한 떡볶이 파티는 막을 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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