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그렇지만 다음주 주말까지 스케쥴이 꽉 차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하는게 위태위태 합니다. ㅎㅎㅎ
평일에는 꼬박꼬박 포스팅하고, 가끔 주말은 휴식기를 갖기도 하지만 최근에 포스팅 할 시간 내기가 쬐금 버거워요 ^^;;;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만에 하나 제가 포스팅을 올리지 않는 날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매일 매일 컴퓨터 앞에 앉기는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 되지 않을수도 있거든요)
자~ 오늘의 얘기는 사실 제가 기대했던 포스팅이랍니다.
여러분, 제가 미국인들의 파티에 초대 받아 갔더니 thirty one이라는 가방 판매 파티였다던 포스팅 기억하시죠?
2012/10/04 - [일상 생활기] - 미국인들의 파티래서 갔더니... 그 파티가 아니였어!!!!
그때 이쿠쨩과 전 무슨 이런 파티가 다 있냐며 실망을 잔뜩 안고 돌아왔더랬죠.
그리고 다음날 제니를 만나서 솔직히 우리가 기대했던 파티가 아니여서 실망했다는 말을 했더니
라는 제니의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제니, 이쿠쨩, 제가 호스트가 되어 직접 파티를 열어 보기로 했답니다. 고로, 오늘의 파티는 약 2달전에 기획된 파티였던 것이죠.
파티의 목적, 초대할 대상, 파티의 형식, 초대장 배부 방식, 장소, 파티 진행등등 셋이서 나름대로 오랜시간 상의를 한 끝에 페이스북에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파티의 주제는 "크리스마스 파티"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너무 종교적인 단어이므로, 타 종교의 친구들도 편안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홀리데이 파티" 라고 이름을 정하고, 파티의 형식은 각자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 오는 '팟럭 파티"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온 음식의 레시피 카드를 작성해 와서 그것을 서로 교환하기로 했어요.
(이것 역시 저의 꼼수가 숨겨져 있습니다 ^^ 이유는 나중에~ )
목적은 친목도모, 하지만 실제로는 제니가 이쿠쨩과 저에게 미국인 친구들을 소개 시켜 주기 위함이였죠 ^^
초대하고 싶은 친구는 누구나 초대해도 되지만, 각자 가정이 있는 주부들이다 보니 평일 낮시간이 제일 편하다는 이유로, 역시나 초대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자연스레 전업 주부인 친구들이 되더라구요.
장소는 이쿠쨩이 섭외를 하고, 파티 장소의 데코레이션은 파티 당일에 3시간 정도 일찍 와서 함께 장식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파티의 진행은 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을 준비했답니다.
파티의 테마가 "홀리데이 팟럭 파티' 인 만큼, 홀리데이에 관한 대화들이 오고 갈 수 있도록 그에 관한 질문들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바로 그 담당이였어요.
나무 막대에 네일 폴리쉬로 색깔을 칠하고, 홀리데이에 관한 (크리스마스를 염두에 둔) 질문들을 만들어서 스틱에 붙여 하나씩 뽑아 그 질문에 답하는 게임으로 정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나요??
파티에 16명이 초대 되었지만 페이스북 상에서 확실히 참석하겠다고 한 사람은 10명, 하지만 제니가 항상 참석하겠다고 한 사람보다 적게 참석하므로 예상인원은 8명 정도로 생각해 두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파티를 이틀 앞둔 월요일, 파티의 호스트인 제니로 부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남편이 사세보로 출장을 가는데, 제니가 남편을 따라 함께 가겠다고 한 것이죠.
자신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요 ㅠ.ㅠ
파티를 함께 계획하고 함께 준비해 왔지만 거의 제니가 주도적으로 해 왔는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그것도 파티를 이틀 앞두고 파티에 참석할 수 없다니 전 패닉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파티 장소의 장식은 그녀가 맡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었어어요.
둘째: 미국인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만든 자리인데, 그런 그녀가 빠져버리면 그 친구들이 과연 올까요?
셋째: 제가 초대한 제 친구들 챙기기도 바쁠텐데, 제니의 친구들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요?
넷째: 이쿠쨩과 저는 파티라는 것 참석해 본 경험도 많지 않은데 그런 저희들이 호스트가 되었으니 그 임무를 잘 완수 할 수 있을까요?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전, 날짜를 연기하자고 했지만 항상 소심하던 이쿠쨩이 갑자기 리더쉽을 발휘하며, 어떻게든 될테니 예정대로 파티를 진행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니가 빠진, 운명의 파티날이 오늘 다가 온 것이죠.
데코를 담당했던 제니가 없으니 장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쿠쨩이랑 저는 난감했지만 우선 저희들끼리 할 수 있는데까지 해 보기로 하고, 간단하게 벽장식과 작은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이쿠쨩은 일본식 쇼유라면을 준비했고, 전 김밥과 수정과를 준비해서 미리 올려 두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수정과에 생강도 들어가니 감기 예방에도 좋으니까 따뜻한 차로 수정과를 맛 보여 주고 싶어서 슬로우 쿠커 통째로 준비해서 왔답니다. ^^
100엔샵에서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 산타 부츠도 옆에 올려두었구요.
수정과 옆에 레시피 카드도 만들어서 올려 뒀습니다.
SU JEONG GWA (korean cinnamon tea)라고 써서 미국인들이 시나몬티가 한국 음식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이요.
그래서 레시피 카드를 만들어 오자고 한 것이죠.
실은 이쿠쨩이 할로윈 파티때 수정과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그래서 제가 통계피와 함께 수정과 만드는 법을 알려 줬는데 그때 수정과를 맛본 친구들이 이쿠쨩이 만들어 왔으니 당연히 일본 음식인줄 알더라구요.
그걸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제가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레시피 카드를 만들어서 교환하자고 한 것이죠. ^^V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어 허전한 테이블에 급하게 사와서 담은 쿠키와 급하게 소나무 잎 뜯어서 항아리에 담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었습니다. (역시 리더가 빠지니 어설퍼요;;;;; )
드디어 파티에 초대한 친구들이 음식들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소고기 김밥을 만들었어요.
미국인들이니까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있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양이 적어보이지만, 6줄이예요.
한국음식, 일본음식, 미국음식, 페루음식들이 준비 되었답니다.
부페식으로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습니다.
이 친구는 이쿠쨩의 친구인 베르타예요.
제가 오늘 파티를 진행하면서 놀랬던 점은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제니의 친구들이 제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티에 왔다는거예요.
이쿠쨩과 저를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본인들이 스스로 친목도모 파티에 능동적으로 참석한 것이니 이미 마음을 열고 온 것이잖아요.
금방 친해졌고, 어색한 분위기도 전혀 없이 어울려서 놀 수 있었답니다.
대충 식사가 끝나고 제가 준비한 홀리데이 퀴즈 시간~
각자 질문이 씌여진 스틱 하나씩을 뽑아 들고 어떤 질문인지 확이하고 있는 중이에요.
오른쪽에 한손에는 V를, 다른 한손에는 김밥을 들고 있는 친구는 제가 초대한 케이티라는 친구예요.
파티가 끝나자 다들 남은 음식을 싸 가기 위해 분주합니다.
자신의 음식을 싸 가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준비해 온 음식 중 더 먹고 싶은 음식을 담아 가더라구요.
남편과 아이들의 저녁을 이 음식들로 떼우겠다면서요 ㅋㅋㅋㅋㅋ
역시~ 주부들의 꼼수란.... ㅋㅋㅋ
역시나 김밥을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전 오늘도 올때는 양손 무겁게 왔다가 갈때는 빈통만 들고 집으로 왔다지요 ^^
제가 준비한 스틱 게임~
기념으로 사진 찍었어요 ^^
참, 제일 왼쪽에 있는 친구는 리아 라는 친구인데요, 그녀가 갑자기 저한테 오더니
헉!!!!!
아니 미국인이, 그것도 미국 남자가 김치를 좋아하다 못해 직접 담궈 먹는다니!!!!!
2012년 들어 제가 들어본 말 중 가장 충격적인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리아와 리아 남편은 한국은 가 본적도 없대요.
리아 남편 역시 순수한 백인 미국 남성이구요.
놀랍지 않습니까?
리아는 제니의 친구인데, 제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티에 참석해 줘서 고맙게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해서 저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될 듯 합니다. ^^
제가 한국산 김치용 고추가루를 구해다 주기로 했어요~ ㅎㅎㅎㅎ
파티의 호스트였던 이쿠쨩과 저, 그리고 이쿠쨩이 초대한 베르타, 제가 초대한 케이티와 토모코상, 미국인 남편이 직접 김치를 담궈 먹는다는 리아
케이티가 찍어준 오늘의 파티 참석자들의 기념 사진 입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파티는 무사히 아주 잘 끝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파티의 주최자로서 미국인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어봤는데, 다들 재미있었다며, 1월에 신년 파티를 열어 다시 한번 뭉쳐보자는 약속을 하고 그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
낯선 사람과도 스스럼 없이 말 잘하는 미국인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져서는 사진으로만 봐서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 같습니까 어디??? ㅋㅋㅋㅋ
오늘의 파티~
마음 같아서는 제 블로그 이웃분들 다 모시고 함께 파티 한번 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럴수 없으니, 오늘의 제 파티, 여러분들도 함께 참석한 것 처럼 느끼실 수 있도록 포스팅 해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이 포스팅은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와는 아무 관련 없는 포스팅입니다. 왜 초대장 배포 게시판에 이 글이 올라 갔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포스팅 내용중에 초대장을 배부했다는 글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제가 의도적으로 그런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초대장은 지금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배포 못 해 드립니다. 죄송해요. ㅠ.ㅠ 그러니 초대장 신청 덧글을 달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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