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

현금이 가장 좋은 선물, 미국인들에게도 통할까?

by 스마일 엘리 2012. 12. 4.
반응형

12월에 접어 들어 무척 바빠졌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트리 밑에 쌓인 선물들을 개봉하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전에 모든 선물들이 도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서둘러서 선물들을 구입하고 이번주 내로 발송을 해야 하거든요. 

시부모님을 비롯하여, 남편의 형제 자매들, 조카들까지 챙길려니...
한국은 5월에 가정 경제가 휘청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미국은 11월 땡스기빙을 기점으로 12월까지 가정 경제가 휘청~ 하는 달입니다.
가정 경제도 가정 경제지만 일일이 카드를 작성하고, 쪼그려 앉아 그 선물들 포장할 것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리가 아파 오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개개인 맞춤형 선물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ㅠ.ㅠ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기필코 끝내고 말리라는 마음으로 외출했다가 저 멀리서 어떤 여자가 저를 향해  "부~ 부~" 라고 부르며 자전거를 타고 달려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했더니 아이비였어요.
(아이비는 저를 부르는 호칭이 참 다양해요 ㅋㅋㅋ 어느날은 '러브' 라고 했다가 또 어느날은 '스위리' 라고 했다가 오늘은 부~부~ ㅋㅋㅋ  전 이러다가 아이비의 연인이 될 것 같아요 ㅋㅋㅋ 없는 애정이 막 생겨날려고 하거든요 ^^;;;  )

아무튼 그녀는 휴대폰 요금을 내러 간다길래, 전 크리스마스 쇼핑하러 간댔더니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짜증나겠다!!!! 난 그냥 기프트 카드로 다 끝냈어~

나도 기프트 카드로 대신하고 싶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뜯는 재미가 없잖아

기프트 카드를 상자에 넣고 포장해서 보내, 그럼 되잖아. 우리 가족들은 현금이나 기프트 카드를 제일 좋아하니까 난 항상 그렇게 해서 보내 ㅎㅎㅎ

오잉?
미국인들도  이왕이면 현금이라니!!!!!
역시 선물로는 현금이 최고라는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있을 때, 어느 쇼핑몰을 가든, 어느 가게를 가든 꼭 그 체인점만의 기프트 카드가 있었던게 기억이 나더라구요.
가격도 다양하게 10불부터 100불까지, 어떤 카드는 금액을 원하는 만큼 충전해서 보낼 수도 있게끔 되어 있었어요.

                                            (월마트의 크리스마스 기프트 카드 )

 

                                               (스타벅스의 기프트 카드)

다양한 상점들이 다양한 금액의 기프트 카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서 상점을 선택할 수 있고, 친분도에 따라 금액도 조정 가능하니 어쩌면 기프트 카드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실용적인것은 사실이겠지요.

  

                                           ( 어린이 장난감 가게의 기프트 카드)

특히 어린이 장난감 같은 경우는 구입했다가 중복 될 수도 있고,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고르러 갔다가 예산을 초과하는 장난감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한 예산의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보내면 후에 아이가 직접 맘에 드는 선물을 고를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선물하는 입장에서 쓸데없이 예산 초과할 일도 없죠.(실제로 저희 남편과 제가 조카들 선물 사러 갈때마다 항상 예산을 초과하는 선물을 사게 되더라구요 )


                   
                (게임기와 각종 게임 시디를 판매하는 게임샵 체인점인 게임스탑의 기프트 카드)

그리고 실은 저도 남편과 결혼하고 첫 크리스마스에는 게임스탑의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주었더랬죠. ^^;;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이니만큼, 분명 게임스탑의 기프트 카드는 유용하게 쓰일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제 예상이 맞았답니다.
남편은 기프트카드를 받은 그 다음날 바로 게임스탑에 쇼핑하러 가자고 했거든요 ^^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선물은 정성이라는 말도 있는데, 기프트 카드만 달랑 보내는게 우리 입장에서는 성의없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오히려 필요없는 선물보다는 기프트 카드가 더 좋은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가게든 기프트 카드가 판매되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다양한 매장의 기프트 카드를 한 섹션에 모아 기프트 카드만 판매되고 있는곳도 있습니다.

                         (용도와 매장에 따라 나뉘어져 판매되는 기프트 카드 섹션 )


심지어는 사용하는 이가 용도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visa 기프트 카드나 master 기프트 카드도 있답니다.
이것이야 말로 완전히 현금을 대체한 선물인것이죠.


그리고 기프트 카드나 현금을 대신하는 체크 (개인 수표)를 넣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판매되는 것을 봐도 많은 미국인들이 선물 대신 기프트 카드나 현금(체크)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무언가 원더풀한 것을 고르라고 씌여져 있는 카드 입니다.


                  카드를 펼치니 무언가를 끼워 넣을 수 있게 홈이 파여져 있어요.


 
완전히 열어보니, 돈이나 기프트 카드를 이곳에 끼우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
돈은 현금을 넣을 수도 있고, 체크 (개인수표)를 넣을 수도 있어요.
저는 시어머니로부터 생일 선물로 체크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귀찮은 나머지 은행에 오랫동안 입금을 시키지 않아서 백지장으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ㅠ.ㅠ
저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남편도 함께요 ㅋㅋㅋㅋ 
남편과 제 생일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아서 둘다 따로 따로 시어머니로부터 체크를 받았는데 그걸 입금 시키지 않고 내버려 두었던 것이죠. 
그 일이 있은 후로 시어머님께서는 게으른 이 자식들에게 절대로 체크는 보내지 않겠다며, 선물로 보내 주십니다.



또 다른 크리스마스 카드입니다.


역시 기프트카드나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메세지에는 꼭 필요한것을 사라고 되어 있어요 ^^

분명 기프트 카드가 실용적인 선물임에는 틀림없기에 저는 아이비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저는 가족들 한명 한명을 생각하면서 제가 직접 고른 선물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 상자에 어떤 선물이 들었을지 기대하며 뜯어 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더 설레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종일 쇼핑을 했답니다. ^^
조카들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선물을 다 구입했고, 내일 열심히 포장만 하면 돼요.
그리고 조카들의 선물은 그 부모들에게 선물 리스트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 두었답니다. (조카들 선물이 제일 어려워요~ ㅠ.ㅠ )


미국의 선물 문화중 하나인 기프트 카드 문화, 여러분들이라면 선물을 받는게 기쁠까요? 아님 기프트 카드나 현금이 나을까요? 우리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 보아요 ^^ ㅎㅎㅎ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