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아침 식사 안 먹는 우리지만, 금쪽같은 시간을 얻어 파리에 왔으니 일찍 일어나 얼른 밥 먹고 또 부지런히 나가 봐야죠?

(소곤소곤) 사실 시차 적응 실패로 새벽에 눈 말똥 말똥 뜨고, 조식 시간 기다렸음

부티크 호텔이라 조식 기대 안 했는데 음식들이 정갈하고 아기자기 너무 예쁘게 놓여 있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따뜻한 베이컨, 소시지는 물론이고, 햄과 다양한 치즈, 과일, 요거트등 조금씩 앙증맞게 가져다 놓았지만 프랑스 가정식으로 대접받는 느낌이었달까요?

빵의 나라답게 크로와상과 각종 빵 종류, 잼, 버터, 스프레드, 시럽등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고요.

저는 무엇보다 저 우드 식기들과 유리병들이 너무 내추럴하고 예뻐서 좋았어요.

갓 짜낸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과일, 그리고 크로와상을 가져와서 먹었어요.

아침 식사를 끝내고 지하철을 타러 갑니다.

날씨도 화창~
오늘의 일정은 노트르담 성당부터 시작합니다. 2019년에 화재가 있었고 최근까지 복원 공사를 하고서야 개방되었다고 해요.

유럽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가 진리인지라 문화재나 건축물, 예술에 관한 정보를 투어 가이드를 통해 들으면서 봐야 하는데 우리의 여행은 라스트 미닛 묻지마 여행이다 보니 가이드 투어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투어 라이브'라는 유료앱을 구매해서 전날에 미리 듣고 갔더니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가이드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고, 역사적 지식이나 건축물, 예술 작품에 깃든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고딕 양식을 잘 간직한 높은 천장과 그 양쪽 아래로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들이 늘어서 있어요.

그리고 그 창들 중 하이라이트는 북쪽과 남쪽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이 로즈 윈도우

햇빛이 이 유리창을 통과하면 각각의 색이 벽에 스며든 듯 보인대요.





다음은 생트 샤펠 성당입니다. 성당 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1층은 그냥 오래된 성당이구만.. 하는 인상이었는데 2층으로 들어서니...

와아우!!!! 벽 전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되어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와요.

그리고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하나하나 성경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구약성서부터 시작해 신약, 요한 계시록까지...

무려 13세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더 놀라움. 프랑스 혁명에서도 무사했고, 오랜 시간의 비, 바람을 이겨내고도 13세기의 유리가 지금까지 그대로 원본을 유지하며 건재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생트샤펠을 나와 콩시에르주리로 갑니다.

원래는 왕궁의 일부였지만 혁명 감옥이 되어버린 콩시에르주리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벽을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서 낙서를 곳곳에 해 놓은 것이 보여요. 그때 당시의 수감자들의 낙서겠죠?

이곳이 마리 앙투아네뜨가 수감돼 있던 방이에요. 베르사유의 화려한 꽃이었던 그녀는 이 작고 차가운 공간이 그녀의 마지막 방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프랑스 센강의 건너편에서 본 콩시에르 주리는 제가 어릴 때 상상하던 동화 속의 성처럼 예쁘고 멋진 모습이지만, 프랑스의 역사와 함께 한 실제 성은 수많은 이들이 잔혹한 순간을 보낸 어둡고 차가운 형무소였습니다.

콩시에르주리 뒤쪽으로 보이는 퐁네프 다리

다음은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영접하는 줄 알고 한껏 기대해 있었는데... 아뿔싸!!! 예약 안 했다고 입구컷 당했어요 ㅠ.ㅠ
워크인으로 줄 서서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거슨 경기도 오산!!!! 그래서 부랴부랴 예약을 하려고 보니 이틀 내로는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없더라고요. 이틀 뒤면 저희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라 아쉽지만 인증샷만 남기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괜찮아... 나중에 비행으로 또 오면 되니까!!!

호텔 방으로 돌아오니 마카롱이 놓여져 있었어요. 마카롱의 원조 프랑스에서 드디어 마카롱을 먹어 보는 거야?!?!

호텔방에서 잠시 낮잠 자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부르스케타, 와플이 아부지는 피자, 저는 봉골레 스파게티를 주문했어요.

미국 음식들 워낙 짜게 먹어서인지, 프랑스에서 먹는 봉골레 파스타는 간이 슴슴한 듯했어요. 물론 저는 좋았습니다.

피자도 짜지 않고 맛있더라고요.

길 곳곳에 있던 빵집, 프랑스 사람들은 진짜로 기다란 바게트만 사서 달랑달랑 들고 걸어가던데요?.

프랑스에 가면 약국템 화장품을 사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프랑스 약국에서도 보는 코리안 스킨 테라피!!!

뭐가 뭔지 모르고 헤맸지만 프랑스에서 사야 한다는 승무원템을 추천받아 사 왔어요. (정작 승무원들은 모른다는 그 승무원템 ㅋㅋㅋㅋ )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저~멀리 보이는 에펠탑을 보니 '아, 지금 내가 파리에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백만 년 만에 이만 보 걸어서 호텔 돌아가자마자 기절 예약이거든요.

'미국 승무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 파리에 가다 1 -에펠타워- (0) | 2026.02.28 |
|---|---|
| 먹으러 가는 한국 비행 2탄 (2) | 2026.02.21 |
| Missoula 레이오버 (2) | 2026.02.14 |
| 동기와 girl’s time! Reston (IAD) 레이오버 (15) | 2026.02.07 |
| 비행 없는 날의 일상 (25) | 2026.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