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아이들은 일찌감치 시댁이 있는 위스콘신에 보냈습니다. 또래의 사촌들이 있는데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냥 예뻐 해 주니 시댁에서 지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여름 캠프에 가는 것 보다 위스콘신에 가겠다고 했거든요.

아이들을 이미 보내고, 남편의 휴가에 맞춰 아이들을 보러 위스콘신으로 갔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방학과 독립 기념일 연휴가 맞물려서인지 우리 회사 비행기는 만만석 ㅠ.ㅠ 그래서 씨애틀의 옆집 비행기인 알래스카 항공을 타고 미네아폴리스로 갑니다.

아이들은 시댁에 있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집 뒷마당에 있는 풀에서 사촌들과 수영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이들을 맡겨 두고 애미 애비는 떠납니다. 어디로?
프랑스 파.리.로!!!! 2024년에 아이들 없이 그리스에 다녀 왔던 기억이 좋았었는지 와플이 아부지가 결혼 기념 여행을 또 아이들 없이 가자고 해서 그 소원 들어 주기로 합니다. 이렇게 회사 베네핏 이용해서 여행 다녀오면 그 약발이 3개월 정도 가거든요. 그럼 그 3개월간은 아주 협조적이다가 점점 약발 떨어지기 시작하면 또 볼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해요. 그럼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하는거죠.
파리로 가기로 계획 했지만 자리가 없으면 또 생뚱 맞은 곳으로 가야할지 모르는 묻지마 여행이지만 일단은 희망 회로를 돌리며 스탠바이 합니다.

앗싸!!! 좌석 받았어요!! 게다가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좌석 받은 것도 땡큐인데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면 아주 땡큐 베리 감사죠! 대신 따로 떨어져 앉아야 했지만 어차피 우리 같이 앉는다고 뭐 꽁냥꽁냥 할 것도 아니잖아?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의 기내식입니다.

도착 직전의 기내식은 프렌치 토스트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부랴부랴 호텔 예약하고 택시 앱인 볼트 앱 깔고, 교통패스 앱도 깔았어요. 불확실하고 계획이 없으면 불안증 터지는 대문자 J 인지라 이런 상황이 좀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또 나름 적응이 되긴 해요.

볼트 택시를 타고 호텔 가는 길에 본 에펠탑!!!!
안녕!!! 에펠탑!!

여행 가기 전에 6군데의 호텔을 리스트에 담아 두었는데 비행기 타자마자 확인해 보니 맘에 들어했던 호텔 4군데가 이미 솔드 아웃! 5번째 순위에 있던 호텔이었지만 에펠탑까지 거리도 가깝고, 룸도 깨끗하고, 스탭들도 너무 친절해서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웰컴 스낵으로는 마들렌!

그러나 우리의 첫식사는 한식 ㅋㅋㅋㅋ

미국에서도 매일 먹는 양식인데, 파리까지 와서 양식 고집 할 필요 없다! 기내식으로 느끼해진 속을 달랠 한식을 먹는게 어떠냐는 의견에 순조로롭게 쌍방 합의가 되었어요.

'다래' 라는 한식당이였고, 반찬도 정갈하고, 음식 맛도 맛있었어요. 무엇보다 사장님이 인심 후하시고 무척 친절하셨어요.

저는 오징어 볶음, 와플이 아부지는 순두부 찌개!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니 세상 행복해졌습니다. 에펠탑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러 가기로 합니다.

와아아아아!!!!!! 진짜 에펠탑이다!!!!!

스탠바이 하다가 불려 간 비행에서 함께 일하게 된 크루가 파리 여행 갈 때 꼭 돗자리나 얇은 블랭킷 하나 챙겨가서 에펠탑 아래의 잔디에 앉아서 와인과 치즈를 먹으라고 조언을 해 줬는데 그 이유를 여기서 알게 되었어요. 와인과 치즈는 없지만 블랭킷은 챙겨 왔지롱!

에펠탑과 셀피 찍는 와플이 아부지!
즈기요??? 그거 찍으면 이제 3개월은 입꾹닫 하고 집 나가는 와이프 서포트 잘 하는겁니다?!?!


내가 지금 애들도 없이 파리 에펠탑 아래에 있는거 실화냐?!?!?

준비해 간 블랭킷을 깔고 누워서 가만히 에펠탑을 바라봅니다.

해질 무렵부터 어둠이 내려앉은 후 에펠탑은 그저 그런 철제 탑이 아닌, 시시각각 다른 모습이라 더 사랑스러워요.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던 에펠타워에 불이 켜지니, 이 미국 촌 아주미에게는 파리 감성이 켜졌나 봅니다.
예뻐!! 그냥 예뻐서 눈물 한방울 쪼르륵!!!
덕분에 에펠탑 실컷 보고 눈에도 담고, 가슴에도 그 감성 담아 왔어요.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작은 슈퍼에 들어 딸기와 이름 모를 베리류 과일을 사 왔어요. (검색결과 레드커런트 라는 과일이예요)
딸기는 한국 딸기만큼 달고 맛있었는데 저 베리는 생각보다 신 맛이 강한 새콤 달콤한 맛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저 쪼끄미 안에 씨가 들어 있어 씨발라 먹기가 성가시더라고요.
이렇게 파리의 첫날은 에펠탑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날은 루브르 박물관에 갑니다!!!
'미국 승무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먹으러 가는 한국 비행 2탄 (2) | 2026.02.21 |
|---|---|
| Missoula 레이오버 (2) | 2026.02.14 |
| 동기와 girl’s time! Reston (IAD) 레이오버 (15) | 2026.02.07 |
| 비행 없는 날의 일상 (25) | 2026.01.10 |
| 비행한 지 벌써 1년 (글 쓰는 시점엔 2년) (7) | 2026.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