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한국 와서 온전히 아이들에게 제 시간을 헌납했으니 이제 제 시간도 좀 가져야 되지 않겠어요? 저도 고향에 왔는데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 있거든요.
2018년도 한국 방문 때 보고 7년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때 친구... 학교 다닐 때 같이 밥먹고 수다 떨던 친구인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사니 7년만에 겨우 밥한끼 같이 먹을 수 있네요.

애 둘 키우는 동안 그렇게 시간이 안가는 것 같더니... 시계는 저혼자 열일 하고 있었더라고요. 친구는 큰아들이 벌써 군대 갔다고!!!

우리가 벌써 자식 군대 보낼 나이가 됐던거야??? 하긴 내가 좀 육아 막차를 타긴 했지...

교복입고, 아이다스 삼색 슬리퍼 신고 부산 보수동 헌책방에 참고서 같이 사러 갔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친구는 이제 초등학교 부장 선생님이 되었대요. 수다 떨다 보면 우린 아직도 고등학생 같은데 말이죠.
한국을 떠나기 전 주말이 되어, 또 넷째 이모가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자고 찾아 왔어요. 사실 이모이긴 하지만 저와 5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이모라 ㅋㅋㅋㅋ 거의 언니나 다름 없어요. 그냥 친정 언니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모들과 언니 동생처럼 지내고, 특히 넷째 이모가 아이들을 잘 챙겨줘서 더 자주 보게 돼요.

오늘 이모가 아이들을 데려간 곳은 부산 명지에 있는 라라쥬 실내 동물원
작은 동물들이 있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직접 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였어요.

동물 냄새도 전혀 없었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동물들도 밝고 쾌활한 분위기였어요. 아마도 아이들이 먹이 바구니를 들고 있고, 언제든지 먹이를 먹을 수 있어서겠죠?

카피바라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봤어요.

손 넣으니 개떼같이 몰려든 닥터피쉬! 아아앜ㅋㅋㅋ 내 각질!!!!

동물원에 입장하면 동물 먹이를 살 수 있고, 작은 플라스틱 장바구니에 야채와 당근 스틱등 몇가지 동물 먹이를 담아줘요. 손 소독을 하고 집게로 집어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요.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에 대한 안내가 각 사육지 유리창에 표시되어 있어서 그 안내에 따라 먹이를 주면 되더라고요.

앵무새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십마리 새들이 채반에 든 모이를 보고 한꺼번에 푸드드드득 달려 들어서 개깜놀!!!!
근데 모이가 사라지니 귀신같이 다들 나무로 달아나버림. 안면도 없는 앵무새들한테 달삼쓰뱉 당한 기분이였음.

와플이 동물들 먹이 잘 받아 먹으니 신났어요.

바위 너구리 너무 순둥순둥하게 먹어서 계속 계속 주고 싶어함요.

도마뱀, 이구아나 같이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잘 볼 수 있게 망원경이 준비 되어 있어요.

양서류 무서워하지만 작은 초록 개구리는 귀여운...데요?

이..이건 뭐예요?

가시털을 가진 호저래요. 저 무해해 보이는 눈!

캥거루와 비슷하게 생긴 왈라비

아주 방정맞은 염소들

말그대로 방정맞게 막 호들갑 떨면서 먹이 달라고 저렇게 앞발 내밀로 졸졸졸졸 따라와요

핑크 옷 입은 녀석이 애처롭게 먹이 달래서 줄려고 했더니

자꾸 요 녀석이 옆에 와서 먹이를 가로채요!

불쌍한 핑크 염소! ㅠ.ㅠ

프레리독

양손으로 잡고 냥냥냥냥 하고 먹어요.

기니피그

제제는 기니피그가 맘에 들었나봐요.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던...

무리들 중, 가장 오른쪽에 아주 작은 기니피그! 태어난지 3일된 기니피그래요.

너무 잘 즐겨줘서 느이애미 뿌듯~

밀웜 달라고 아주 혁명적으로 박수 치던 미어캣

먹이 바구니 앵꼬나서 다시 리필하러 갑니다.

무서워서 사랑앵무방에 못 들어가던 와플이가 용기내서 들어갔다가 엄마처럼 달삼쓰뱉 당했...

장바구니에 먹이가 담긴 것을 보고는 애처로운 아이컨택 시도하는 양.

아아앜ㅋㅋㅋ 저 젤리발은 누구냐!!!

심기불편 하신 냐옹

도도하신 냐옹
아이들 만큼이나 애미도 즐거웠던 실내 동물원이였습니다. 동물원을 나와서는 셋째 이모 상봉~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으나치돈' 이라는 돈까스 맛집에 갔습니다.

꺄아아앜~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무스!!! 와 돈까쓰의 조합이라니!!!!

미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 또 먹고 싶다 ㅠ.ㅠ 또르륵

저녁은 온 가족이 모여 해운대 식당 3선에 양념 갈비를 먹으러 갔어요.

불 앞에서 구울 필요 없이 다 구워져서 나와서 먹기만 하면 돼요.

양념돼지 갈비

생모듬구이를 주문했는데 돼지양념갈비 귀신인 저한테는 돼지갈비가 더 맛있었어요.

후식으로 냉면까지 다~ 먹고 끝!!!

인줄 알았는데 사촌동생이 양념소갈비 먹고 싶다해서

후식에 후식으로 양념소갈비로 마무으리! 한국 있는 동안 천장을 뚫었을 내 콜레스테롤 수치

봄방학 1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고 한국을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KTX 티켓을 못 구해서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기로 합니다. 6시간이 넘는 여정이지만 고속버스 좌석이 거의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이라 쌉가능!!! K 고속버스 최고 진짜 세계 최고임!!!

싯백 스크린까지 있다니!!!

심지어 커튼까지 닫을 수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제제는 커튼 닫고 이미 숙면중

K휴게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와플이와 제제! 늬들 너무 위험한 장소를 알아 버렸어!!!

인천공항 도착!!!자~ 우린 이제 심장 쫄리는 스탠바이를 해야하니 잘 먹어둬야 한다!!!!
아이들은 고깃국 먹였고요

전 비빔냉면!
심장 쫄리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그냥 안전하게 아시아나로 체크인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 해 보니 저랑 아이들까지 충분히 탈 수 있었더라고요. 어차피 아시아나와 델타는 터미널이 달라서 자리가 있었어도 시간내에 2터미널에 도착하는 것도 무리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시아나의 맛있는 기내식 맛보고 좀 더 빨리 도착하는 것으로 위안합니다.

역시나 푸짐한 색동날개의 기내식

우와!!! 대~~박!!!! 소리 절로 나왔던 쌈밥!!! 아니 비행기에서 이런 신선한 쌈밥이 가능하다고요???

세상에~세상에~ 진짜 비행기에서 상추 깻잎쌈에 밥을 먹다니!!! 도파민 폭발했습니다.

게다가 디저트로 바람떡이라니!!! 너무 바람직하잖아!!!!
대한항공으로 시작하고, 아시아나 항공으로 마무리 한 2025년 봄방학 한국 여행, 9일간 잘 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역시나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부모님도, 저도, 그리고 아이들도 이제는 헤어짐이 그리 아쉽지 않았어요.
멀리 사는 것만으로 불효하는 듯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씩 데려가는 것만으로 효도하는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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