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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기

와플이 제제 한국 방문기2

by 스마일 엘리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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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의 첫날은 넷째 이모 협찬의 한정식을 먹고 넷째 이모 협찬의  한화 리조트에서 1박을 했습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잠 자느라 주변 경관이 어떤지 못 봤었는데 아침에 눈 뜨고 보니 워터 파크 시설이 있더라고요. 여름에 왔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을텐데... 이때는 10월 말쯤이여서 워터파크는 오픈하지 않더라고요. 
사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국 방문 일정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이 아이들을 데려갈 만한 곳을 찾는 것이였어요. 오랫만의 방문이라 가족들과도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아이들은 또 아이들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을 데려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전 한국을 떠난지 오래라 어디를 데려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네이버도 검색어를 잘 넣어야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데 검색어 자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장소 선정에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여행이였답니다. ( 멀리 가기 싫고, 놀이 공원 싫고, 교통편이 불편하고 등등의 핑계도 한 몫 했음)
그 와중에 아이들이 워터파크를 보고는 급흥분 했다가 여름이 지나서 영업 하지 않는다는 말에 급실망하는 것을 보니, 여름에 꼭 다시 한번 더 데려 와야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나 얘들아~ 늬들 들어는 봤니? 루지 월드!! 
놀이기구는 동네 페스티벌에서도 타지만 루지는 못 타봤을걸?!?!?!  

사실 이 애미도 못 타봐서 같이 타볼려고!!! ㅋㅋㅋ 
경주에 루지 월드 라는 곳이 있는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루지 라는 마리오 카트 같은 차를 직접 운전해서 내려 오는 곳이 있더라고요.

남자 아이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 같아서 데리고 가 봤습니다. 


요렇게 긴 내리막길 트랙을 직접 운전해서 내려 오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저는 처음에 좀 무서웠어요. 와플이는 처음부터 아주 신나서 혼자 쌩~ 하니 가버렸고, 제제는 자기보다 빨리 가지 말라며 제 앞에서 속도 조절해 가면서 타더니 나중에는 배신 때리고 속도 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것.드.리!!!!!!

두번째 탈 때는 그냥 자기들끼리 경주 하느라 이 애미 버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역시나 스피드를 즐기는 사내아이들에겐 딱! 이더라고요. 
루지 월드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주상절리에 들렀어요. 

엄마가 주상절리 보고 싶다고 이모에게 말한 적이 있었는지, 이모가 아빠에게  주상절리 꼭 다녀 오라고 신신당부 했대요. 

주상절리 이게 뭐라고, 제가 한국에 살았으면 엄마한테 바람쐬러 가자고 하며 열번도 넘게 엄마 모시고 왔을거예요. 괜히 해외 살아서 불효하는 것 같은 이 딸은 미안한 마음에

"엄마, 그랜드캐년은 이거보다 훨씬 더 멋져!!! 미국에 오면 내가 그랜드캐년 보여줄게! 얼른 미국에 와"

주상절리도 멋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웅장함은 그랜드캐년에 비할 바가 아니죠.

경주 일정을 마치고 역시나 체력 바닥 난 애미, 오늘의 일정은 좀 쉬면서 아이들 미용실에도 데려가고, 전 네일도 좀 받을 예정입니다. 

덥수룩하던 와플이 한국 미용실에서 머리 깍고 훈남 됐지 뭐예요? 

그냥 동네 미용실에서 깍였는데도 너무 맘에 들어서 앞으로 한국 올 때 마다 이 미용실 단골 할 예정입니다. 

노래방이라는 신문물을 처음  영접한 미국 어린이들 

또래 친척들과 정육점 조명아래 노래방 파티 중인 와플이와 제제
와플이는 꼬마버스 타요타요 노래에 맞춰 세상 진지한 탬버린 연주를 합디다? 우리 와플이의 의외의 재능 발견!

한국 비행 그렇게나 많이 왔는데 여태껏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못 먹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동네 중국집에서  짬.짜.탕. 뽀시기!! 

셋째 이모의 말년 휴가 나온 아들이 와플이 제제가 보고 싶다 하며 애 혼자 보기 힘든데 잘됐다 싶어 꼬셔서 함께 간 키즈카페
어린이들 다~ 유치원 가고 학교 가는 평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1도 없어서 와플이 제제는 전세 낸 듯 놀았습니다. 

요즘 키즈카페 수준이 아주 그냥 너무 멋지구리라 미국 촌에서 육아하던 이 아줌마는 눈 돌아가더라고요. 

키즈카페 안에 범퍼카라니!!! 게다가 무제한권이 있어서 애들 4~5시간 풀어 놓고 쉬면 딱! 좋겠더라고요. 나도 이런 환경에서 육아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뭐 이런 시설 없이도 뒷마당에 키디풀 물 받아 놓고 동네 친구 불러서 수다 떨고 잘 놀았으니 괜찮아유~ 
(아, 범퍼카 있다고 해서 여기 간건데, 근데 왜 범퍼카 다 고장나고 한대 밖에 운행 안되는건가요? 세대 다 운행 됐으면 나도 타고 싶었다규? ) 

우리 아이들과 사촌 동생이 제일 좋아했던 암벽 등반 코스 
쉬운 단계부터 어려운 단계까지 골고루 있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도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국에서 아이들 데리고 가는 키즈 카페에도 암벽 등반 코스가 있지만 아이들은 이곳이 난이도가 다양해서 더 재미있었대요. 

미니 번지 점프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몇번이고 뛰어 내렸답니다. 키즈카페에 우리 와플이 제제 말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대기 없이 계속 계속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죠. 아이들 학교 결석하고 온 여행이지만 그만큼 여유롭게 눈치 안 보고 즐길 수 있었답니다.  

땀 뻘뻘 흘리며 암벽 등반하고, 성공하지 못한 암벽은 다시 도전 해 보겠다던 아이들... 
미국 집에 있었으면 게임이나 하고 있었을텐데... 몸 쓰고 땀 흘리니 이 애미 얼마나 뿌듯했게요. 

와플이는 이번 한국 여행으로 악기 재능 발견! 탬.버.린!!
제제는 암벽 등반 재능 발견!

집에 와서는 지코바 치킨!!! 외국 생활 동안 너무너무 그리웠던 지코바 치킨을 먹고 있는 이 현재의 삶이 꿈 같습니다.

네, 지코바는 저의 최애 치킨이예요. 소금구이 반, 양념 구이 반!!! 

아이들도 지코바 치킨 팬 되었고요!  그러나..
"얘들아, 아직 늬들이 영접하지 못한 레전드 치킨들이 더 있어!!! 그 중에서도 교촌 치킨이라고... "
담번에 가면 이 애미가 교촌으로 인도하마! 
이렇게 뭐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한국에서의 시간은 다 가버리고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족들과의 마지막 식사로 찾은 '거북이 동네 숙성 삼겹살' 

미국에도 삼겹살집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한국 삼겹살이 땟깔도 곱습니다. 

고기도 더 야들야들하고요. 무엇보다 사촌 동생이 우리 와플이 제제 옆테이블로 데리고 가서 아이들 봐주며 먹이니 고기맛에 집중할 수 있어 두배는 더 맛있지 않았겠어요? ㅎㅎㅎ

세숫대야 같은 양푼이에 비닐 장갑 끼고 직접 비벼 먹는 쫄면!!! 

거기다 방금 나온 솥밥까지!!! 아빠의 최애 삼겹살 집이라더니 이 정도면 인정!!!

배 부르게 먹고 와서는 다음 날 타고 갈 비행기에서 일하는 크루들을 위한 작은 간식과 선물을 준비합니다. 

좌석 상황을 보니 델타 항공을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미국인 크루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 과자들을 인원수에 맞게 준비했어요. (그런데 담아 드린 쇼핑백이 아시아나 항공 쇼핑백 ㅋㅋㅋㅋㅋ 반성합니다) 

그리고 지갑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거울! 이 카드 거울 외국인 친구들 선물하기 너무 좋은 것 같아서 한국 올 때 마다 쟁여 갑니다. 같이 일하는 크루들 하나씩 나눠 주면 너무 좋아해요. 특히  지갑에 들어가는 사이즈라 휴대하기가 좋더라고요. 다만 포장을 제거하고 거울 위에 필름을 제거 해야 하는데 필름 제거가 쉽지 않고, 그 내용이 영어로 씌여 있지 않아서 그냥 사용하는 크루들이 있어서 나중에 제가 직접 제거해 줘야 했어요. 처음에 전해 줄 때 필름 제거 꼭 하라고 말해줘야 하겠더라고요. 

인천에서 경남으로 내려 오는 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반대로 올라가는 길은 편안한 루트를 찾아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한번에 바로 인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제가 타 본 한국의 고속버스는 이런 럭셔리 버스가 아니였는데... 진짜 한국의 발전은 한계가 없네요. 무슨 비행기 1등석인줄 알았지 뭐예요? 

인천 공항에 편한하게 도착한 후, 한국 토종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에서 요기를 합니다. 그동안 그리워 해 왔던 통새우 꽉 찬 롯데리아 새우버거와 핫윙이 저의 롯데리아 최애 메뉴거든요.  

드디어 탑승!!! 아쉽게도 두 좌석은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한 좌석은 이코노미를 받게 되었어요. 우리 애기들 좋은 좌석 앉게 해 주고 싶은 애미는 와플이가 11살이니까 제제와 함께 프리미엄 셀렉트 좌석에 앉고 제가 이코노미를 가겠다고 했더니 우리 와플이 왈
"제제는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옆에 있는게 편할거야, 엄마랑 제제가 같이 앉아, 난 혼자 있을 수 있으니까 이코노미로 갈게" 
으아니!?!?!?!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철 들어 버린거야?????? 이렇게 빨리 커버리면 엄마 너무 섭섭하잖아 ㅠ.ㅠ 

그렇게 와플이의 양보로 저와 제제는 좀 더 편안한 좌석에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셀렉트 좌석의 식사도 먹고요. 맛있는 저 브라우니도!! 델타가 브라우니 맛집이라고 말씀 드렸죠잉? 
우리 제제는 라자냐 먹었고요

전 치킨과 매쉬드 포테이토

두번째 식사로 제제가 고른 치킨

전 새우 계란 죽

우리 제제는 비행 10시간 내내 아주 여유롭게 즐겼습니다만... 우리 와플이는 잘 챙겨 먹고 있을런지... 

그나저나 애미 찬스로 내 새끼들 한국도 데리고 갔다 오고, 아직 퍼스트 클래스는 못 탔지만 프리미엄 셀렉트 좌석에도 앉혀 보고... 이렇게 행복해 하는 내 새끼 얼굴 보니 우리 회사에 충성, 또 충성해야겠어요. 

드디어 씨애틀 도착!!!!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레이니어 산이 이렇게 정면으로 보이면 '드디어 집에 왔다' 라는 안도감과 안정감이 듭니다. 이제 진짜로 씨애틀 주민 다 된 듯... 
와플이와 제제의 6년만의 한국 방문은 특별히 멋지고 재미있는 곳을 가기 보다는 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여행이였어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어색함과 거리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영상 통화를 자주 했어도 처음 부모님을 뵈었을 때 어색해 하던 아이들... 그러나 며칠간 부모님댁에 지내면서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 구글 번역기로 막무가내 의사 소통을 하면서 역시 정들었나봐요. 
아빠는 헤어질 때 아이들과 쿨하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없는 집이 허전하게 느껴져 눈물을 흘리셨다는 후문을 들었답니다. 세상 무뚝뚝하던 우리 아빠 맞냐며!!!!! 아빠의 눈물로 이 딸을 승무원 만들더니... 이젠 그 눈물로 울 애들 또 한국 데려갈 계획 짜게 만드시네!!! 
그래서 저... 또 한국 다녀 왔잖아요!!! 봄방학 시작하던 저번주에 으스러질 것 같은 피곤함을 무릅쓰고 두 아이들 데리고 9일간 한국을 다녀 왔답니다. 
2025년 와플이 제제의 한국 방문기  이야기는 천천히 포스팅 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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