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쓰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 때문인데요,
사실 한국과 일본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많이 비슷해요.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생활 쓰레기, 재활용품 (캔, 병, 금속등등... )
일본 역시도 기본 틀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살고 있는 이 곳만 그런건지, 다른 곳도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쓰레기 분리수거가 유난히 까탈스러워서 저번 주말 쓰레기 분리를 하다가 짜증이 솟구쳐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ㅠ.ㅠ
그 이유는 바로....
초등학교에서나 볼 법한 바로 이 제도!!!
쓰레기 봉투에 이름쓰기!!!
추천 누르고 읽어주실거죠?? 추천을 먹고 사는 엘리랍니다. ^^;;
내 물건에 내 이름 쓰는거 당연하지만, 내가 배출한 쓰레기에도 내 이름을 써서 내가 분리수거한데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인데요,
설마, 이름을 쓰겠어?? 하고는 쓰레기 배출하는 날, 쓰레기 모이는 장소에 가봤더니, 정말로 다들 이름을 써 놓은겁니다.
그리고 집 계약할 때, 부동산에서도 쓰레기봉투에 이름 반드시 쓰라고 하시더라구요.
만약 이름이 씌여진 쓰레기 봉투에서 잘못 분리배출 된 쓰레기가 있다면 웃으면서
라고 끝날 문제가
이름이 씌여져 있지 않은데 분리배출을 잘 못 했다면 그 의도를 의심받게 된다는겁니다.
심지어는 혼나기까지;;;;;
그러다 보니 책임감을 가지고, 실수하지 않도록 분리배출을 해야 되는데 이 쓰레기 라는게 은근히 애매한 것들이 많았다는거죠.
저는 심지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쓰레기 수업'도 듣고 왔습니다 ㅠ.ㅠ
수업의 질이 쓰레기가 아니라, 정말로 쓰레기 분리배출하는 법을 배우는 쓰레기 수업이요.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1. 페트병은 모아서 가까운 마트에 돌려준다. (배출해도 가져가지 않아요 ㅠ.ㅠ )
하루에 사먹는 음료가 얼만데, 저희는 이틀만 지나도 페트병이 제 허리만큼 모입니다. (물을 사먹으니까요 ) 이런 페트병을 투명 봉투에 담아 직접 마트에 가져다 줘야 합니다.
한국처럼 수거하는 곳이 따로 있는게 아니예요.
곳곳에 널린 편의점에서라도 수거를 하면 다행인데, 편의점에서는 받아 주질 않고, 오직 마트로만 가야합니다. (아직 차가 없는 우리는 친구네 차를 타고 페트병 버리러 갑니다 ㅠ ㅠ 제 허리만큼 오는 대용량 봉투에 담긴 페트병들을 들고 쓰레기 버리러 버스타고 갈 수도 없으니까요 )
2. 페트병이라도 일본산 페트병이 아니면 다 금속에 해당한다
*일본의 플라스틱 마크가 없는 플라스틱은 금속 쓰레기 *
* 바로 요 마크!!! *
아니, 외국 페트병은 무쇠철로 만들어진것도 아닌데, 왜 일본산 페트병이 아니면 금속 쓰레기인건가요??
학교 다닐때는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새라, 앞머리, 옆머리 적극 이용해서 머리카락 커텐 치고 고개 푹 숙이고 있던 저였건만, 쓰레기 수업때는 질문까지 하는 열의를 발휘했답니다
왜냐!! 일본산 페트병은 재활용을 하지만 외국산 페트병은 재활용 안한답니다. 그래서 금속!!!
3. 비닐은 대부분이 다 플라스틱
일본에서는 비닐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간주해서 대부분의 비닐엔 '플라스틱' 마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플라스틱 마크가 있는 비닐은 반드시 플라스틱 쓰레기로 분리해서 배출합니다.
4. 유리와 유리병은 다르다
유리병은 유리병만 모으고, 유리병이 아닌 그 외의 유리는 유리로 분리 배출합니다.
요즘 향초로 유명한 양키캔들이 담긴 유리병은 유리병이 아니라 유리입니다.
하지만 잼이 들어있던 유리병은 유리가 아닌 유리병으로 분류합니다.
너무 세세하게 나누지 않았나요? 거기다가 기준이 애매모호하기 까지 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유리와 유리병을 나눈것일까요??
쓰레기 봉투에 이름을 써야 하니 대충할 수도 없습니다.
(봉투에 씌여진 이름이 외국이름이므로 제 쓰레기 봉투는 더 돋보일것입니다 ㅠ.ㅠ )
게다가 저는 외국인인니 동네 주민들이 눈여겨 보고 있죠.
특히나 일본인들은 외국인들은 분리배출을 잘 안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감시대상? 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전 이곳에서의 쓰레기 분리배출이 단순히 쓰레기 따위 버리는 일이 아닌
저한테는 제 국가와 제 이름이 걸린 일이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분리해야 했던 것이죠.
절대로 실수하지 말자~ 라는 생각에 쓰레기 분리를 하다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혼자서 눈물 찔끔거리며 이건 유리야? 유리병이야? 플라스틱병을 들고 이건 플라스틱이야 금속이야 헷갈려하며 분리했다는........
저에게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수거일이 정해져 있는 탓에 수거일을 기다리고 있는 저희집 쓰레기들이 산이 될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리병, 캔, 금속류는 한달에 한번밖에 수거를 안하니까요 ㅠ.ㅠ )
* 부동산에서 날짜에 맞춰서 쓰레기 배출하라고 쓰레기 달력까지 줍디다 ㅡ.ㅡ;;;; *
*** 미국 이민정보, 비자정보, 일본 생활기, 일본 여행기의 꾸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구독을 눌러 주세요. 이웃추가도 환영해요 ^^ 네이버 블로거도 이웃추가 하실 수 있어요. ( 블로그 오른쪽에 제 네이버 이웃들 사진이 뜬답니다. 그 사진들 제일 밑에 이웃추가 버튼이 있어요. 그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야후 코리아의 메인에 노출되었답니다. ^^ 감사합니다~~~
'일본 생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들, 한국의 이런 문화 너무 신기해!!!! (9) | 2012.05.28 |
---|---|
몸둘바 모르게 하는 일본의 옷가게 점원 (8) | 2012.05.25 |
아기 고양이 구조를 위해 일본집 침실 벽을 뚫은 사연 (24) | 2012.05.18 |
날 부끄럽게 만든 일본 어린이 (10) | 2012.05.11 |
일본친구에게서 들은 일본의 미화된 역사 (9) | 2012.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