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어느 정도 일상의 여유를 찾았으니, 다시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 폰의 사진 기록을 뒤져 비행 일기를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라고 쓰고 폰을 뒤져 보니...
한국에 비행 가서 찍은 사진은 온통 음식 사진 밖에 없눼?!?!?!
네, 인천 비행 가면 24시간 레이오버의 행복은 '한국 음식 뿌시기' 와 한국 마트 식재료 장봐오는 재미니까요!!!
보통 4일짜리 비행을 받으면 부산으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오지만, 레이오버가 짧은 3일짜리 비행을 받으면 서울 사는 친구들이 저를 만나러 호텔로 옵니다. 그래봐야 만나는 친구는 딱 2명!!
친구들 일정에 따라 번갈아 가며 약속을 정해서, 맛있는 저녁 먹고, 함께 마사지 받고, 제가 묵는 호텔에서 같이 자고 다음 날, 아침 먹고 장보는 꽉차고 알찬 일정이죠.
그 중 한 친구는 제 덕에 1박 2일 동안 육아에서 벗어나 호캉스하며 자유부인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고요.
자~ 그럼 지금부터 먹으러 가는 한국 비행, 맛집 비행 시작합니다.
한국가면 꼭 먹고 싶었던 철판 닭갈비!!!

떡사리 쫄면 사리 추가해서 먹어야쥬?

남은 양념에 밥 볶아 먹기는 국룰!!!

배 터지게 먹고 여의도 근처 공원 산책하러 가는 길! 한국 비행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오랫동안 가 보지 못했던 한국의 풍경이 오히려 더 이국적이고 낯설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부터 이찌고 쇼트 케이크 한통씩 해 치우던 영쨩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결같아서 디저트는 항상 딸기 생크림 케이크!

선배님! 마라탕 사주Thㅔ요~탕후루도 같이!! 탕! 탕! 후루! 후루! 탕탕! 후루 후루! 라는 노래가 한국을 휩쓸고 있을 때 당췌 탕후루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먹어 보지 않았겠습니까? 예상했던 맛 그대로더라고요. 그래도 꼭 먹어 보고 싶었어요. 맛있었지만 그냥 한번으로 족한 맛!

망원 시장 갈 때 마다 들리는 망원 시장의 홍두깨 칼국수!!! 맛집--> 메모 메모!! 중요 중요!! 별표 별표!!! 진짜 한국 살았다면 1일 1칼국수 하고 싶은 집이예요. 손칼국수라 면빨 쫄깃한건 말할 것도 없고, 특별한 건더기 없는 멸치 육수인데도 국물이 씌~~~원해요. 여기에 다진 청량고추 듬뿍 듬뿍 넣어서 칼칼하게 먹으면 아주 그냥 땀 뻘뻘 흘리며 먹게 됩니다. 아~ 또 먹고 싶드아!!!

청량 고추 팍팍 넣은 칼국수 먹고 아주 씅이 난 속을 달래려 공차 한잔!!! 한국은 카페도 많은데 메뉴도 너무 다양해서 먹고 싶은거 많은 이 미국 촌아줌마는 늘 계산대 앞에서 결정장애를 앓습니다.

닭갈비집을 찾다가 발견한 찐 숯불 닭갈비집!! 여기 찐찐 맛집!!! 메모메모!! 중요 중요!!! 진짜 진짜 맛있으니까 꼭 가보세요!!!
여의도 숯닭
철판에 볶아 주는 양념 닭갈비만 알던 저에게 숯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닭갈비는 신세계였어요. 너무너무 맛있어서 나 혼자만 다시 가고 싶었는데...

같이 비행 온 크루들도 먹어 보고 싶다 그래서 아기 오리 줄줄 달고 다니는 어미오리 마냥 또 줄줄이 데리고 택시타고 먹으러 갔죠.

여기 별미가 또 감자전이거든요?? 미국인 크루들은 이런거 안 먹겠지? 하며 나 혼자 먹을려고 주문했는데... 그거슨 아주 경기도 오산!! 이 사람들 감자전 먹어보고 동공 확장!!! 심지어 찍어 먹는 소스까지 입맛에 맞았는지 야무지게 소스 찍어서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렸어요. 왠열 왠열?!?!?

밥 먹고 호텔 돌아 오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러 사온 간식들! 이때는 인천 비행 초보 시절이라 장보기 실력이 아주 아주 하수였어요. 그래서 마트를 가도 눈만 돌아갈 뿐, 장바구니에 뭘 담아야 할지 몰라 쓸데없는 과자 몇개 집어 왔더랬죠.

함께 비행 간 크루가 숯닭에 데려 가주고, 롯데마트에 데려가줘서 고맙다고 자기의 최애라는 망고 말랭이를 선물로 주더라고요. 한국 비행 자주 왔지만 항상 가는 식당만 가게 되는데 한국인 크루가 이렇게 새로운 맛집에 데려가서 새로운 음식을 소개 시켜 주면 너무 고맙고 행복하대요. 이런 말 들으면 이 아줌마 또 감동 받아 버리는데....
망고 말랭이에 가슴이 따땃해진 저는 이 크루에게 더 따땃한 황태 국밥집의 사랑을 보여 주기로 합니다.

여의도 동우네 황태 국밥
맛집 맛집!! 별표 별표!!! (근데 안 친절하다는 것이 문제!!! )

비행으로 오면 늘 시차 때문에 새벽 3~4시면 깨게 되는데 그럼 아침 일찍부터 배가 고프거든요. 새벽 6시부터 여는 밥 집이라 일찍 가서 먹을 수 있고, 황태국의 깊고 진한 국물이 맛있어서 아침에 밥 말아 먹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밥 추가는 공짜니까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셔서 드셔도 돼요.
***우연히 크루 라운지에서 뵙게 되는 후배님들이 제 블로그 잘 보고 계시다고 인사를 해 주시는데 일단 만나뵈서 반가웠고요, 후배님들 여의도로 가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제 블로그에 추천해 드린 맛집으로 가보시라는 의미로 이 포스팅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ㅎㅎ ***
함께 갔던 미국인 크루는 황태 국밥 먹고 너무 행복해 하며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했답니다.

황태국에 밥 두그릇 말아 먹고 배터질 것 같았지만 커피는 항시 입장 가능한 내 배!!!

비행 오면 매번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또 혼자일 때는 맘맞는 크루와 맛집 다니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커피 마시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본 포장마차
숨 쉬기 힘들 정도로 터질 거 같은 배를 쓰다 듬으며...
'이거까지만 하자!!! 할....수.... 있지?' 내 배는 할 수 있다는거 같은데 옆에 있던 동료가 눈 튀어나올라 그러더라고요. ㅎㅎㅎ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나 이거 6년 동안 먹고 싶었던거야, 그래서 배 터져 죽는 한이 있어도 한국 왔을 때 꼭 먹어야 한다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맛있는거 더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배 부를 때 먹으면 분식의 참맛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포장해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 순대도 빠지면 안돼!!!

나중에 비행기에서 떡볶이와 순대 먹을 생각하니 일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드디어 비행기에서 승객들 첫식사 서비스를 마치고, 크루들의 식사 시간!!!
이 사진이 어딜봐서 미국 비행기 안 사진이여? 한국 완행 열차 사진이지!!! 식어서 눅눅해진 튀김은 서비스 리더였던 크루가 오븐에 따끈따끈하게 데워 주었고, 다른 한국인 크루가 가져 오신 김밥까지 꺼내서 다 함께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이번엔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써니가 저를 만나러 온 날! 친구의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라 아이들의 지지를 받고 즐기는 자.유.부.인. 타임! 그동안 제 리스트에 오랫동안 있었던 샤브샤브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여의도 백화점에 있는 가양 칼국수 버섯 매운탕

맛집 맛집!! 메모 메모!!

매콤한 국물, 굵은 면발은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조미료 맛이 좀 강했지만 실망스럽지 않은, 한끼 적당히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다 먹고 나서 밥 볶아 먹기!! 탄수화물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 죄책감 들지만 맛있게 먹고 행복했으면 제로 칼로리!!!

그렇게나 먹고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포장마차를 그냥 지나치진 못했습니다.
오뎅 딱!!! 하나만 먹고 가자!!!

는 훼이크!!! 일단 포장마차에 머리 들이밀면 김.떡.튀.는 기본 메뉴라구욧!!!

마무리는 폴바셋에서 커피

소화 촉진 활동을 위한 롯데마트 장보기
점점 장보기 스킬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간식 나부랭이만 쟁이던 초짜 시절과 확실히 다르죠? 한국에 갈 때는 가볍게, 그리고 돌아올 때는 가방 하나 장 본 식재료로 채워 돌아 옵니다. 이러니 인천 비행 못 잃어 ㅠ.ㅠ

2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오늘도 육아 휴무를 내고 저를 만나러 온 써니와 족발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집 여의도 족장! 맛집 맛집!! 중요 중요! 아주 아주 중요!!! 메모 메모!!! 진짜 진짜 맛있거든요.

아마 제가 비행가서 가장 많이 찾은 맛집이 여기 족장 족발집일거예요. 숯불 반반 족발 최고 최고!!!

족발은 막국수와 먹어야죠!! 막국수도 맛도리!

다음 날 아침은 또 먹으러 왔드아!! 망원 시장 홍두깨 칼국수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다구요 ㅠ.ㅠ

이번엔 매콤한 해물이 땡긴다 했더니 한국인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신 해물찜집 , 영쨩과 함께 먹으러 갔습니다.
여의도 맛집 해화동
푸짐한 해물과 매콤한 양념, 쓰읍!! 침 고인다

친구와 두명이서 먹었는데 첨에는 이렇게나 많은 양을 다 먹을 수 있을까 했지만... 일단 친구야 친구야!!! 아직도 넌 나에 대한 믿음이 없는게 큰 문제야!!! 그리고 친구야 친구야! 해물은 껍데기가 반이야. 또 친구야 친구야! 산처럼 쌓인 해물 아래에는 콩나물 산이 숨어 있단다!!!

거봐! 다 못 먹을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어김없이 남은 양념에 밥 볶는 결말을 보았잖니?
그런데 볶음밥이 너무너무너무X10000000000 맛있어서 한공기만 볶은 것을 후회했잖니??? 자, 다음부터는 두 공기 볶는거야? 잊지마? 두 공기다!!!

한강과 저 멀리 남산 타워가 보이는 내 호텔방 뷰!!!

밥 먹고 꼭 케이크 먹어야 하는 영쨩!! 카페에서 커피 마실까 했지만 내 호텔방의 뷰가 카페보다 더 멋지다고 꼬셔서 한강 야경 보면서 케이크와 커피를 마셨습니다.

다음날은 고구마 피자마 먹고 싶다는 나를 위해 영쨩이 검색해서 찾아간 노모어 피자
맛은 있었지만 기대했던 그 고구마 무스 듬뿍 둘러진 고구마 피자는 아니였어요. 그런 피자 어디서 사 먹어야 해요?!?! 20년 전에 미스터 ㅍ자에서 고구마 무스 듬뿍 둘러진 골든 뭐시기 피자라고 있었는데.. 그 맛을 기억하고 먹어 보고 싶은데... 고구마 무스 둘러진 피자 추천 좀 해 주세요~

역시나 식후 마무리는 폴바셋 커피!
이렇게 비행 갈 때 마다 맛있는거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한국 식재료 장 잔뜩 봐 올 수 있으니 인천 비행 가는 날은 일하러 간다기 보다 여행 가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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