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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포라 일기

미국 세포라 일기- 소문

by 스마일 엘리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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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승진하고 나서 시스템상에 제포지션 업데잇이 늦어졌어요.
그래서 틈 날때마다 업데잇이 되었나 확인을 해 보았는데 무려 석달만에 드디어 제대로 업데잇이 되었더라고요.

너무 신나서 B양에게 드디어 제 포지션이 시스템상에 제대로 업데잇 되었다고 했더니
“그럼 이제 진짜로 리드 포지션이 된거야?” 하길래 그렇다고 했습니다. 

“나나가 너 리드 포지션은 아니고 그냥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시간만 늘어난거라고 했거든“

사실 그 사이에 좀 문제가 있긴 했었지만 자초지종은 그게 아닌데 나나양이 또 확실하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다녔나보더라고요.
그래서 b 양에게 “좀 문제가 있긴 했지만 리드 포지션이 된건 맞아” 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b 양이
“사실은 나나가 그 풀타임 포지션이 자기 포지션이였는데 세포라 매니저가 자기를 미워해서 그 포지션을 너한테 줬다고 했어”

"그랬대??? 난 몰랐네?" 

그 포지션이 나나양의 포지션이였다고 누가 정해준거죠? 콜스 매니저가 정한걸까요? 아님 세포라 매니저가 정한걸까요? 사실 그 포지션은 심지어 콜스 매니저도 몰랐던 포지션이였거든요. 콜스 매니저 보다 한단계 더 높은 디스트릭 매니저 (서북부 지역 매니저)가 이 포지션을 저희 세포라 매니저에게 요청한 포지션이였어요. 그래서 콜스 매니저도 모르고 있었고, 세포라 매니저가 저에게 의사를 확인한 후 콜스 매니저에게 보고한거였어요. 그런데 나나양은 그 사실조차 모르면서 다른 동료에게 그렇게 말을 했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그 포지션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세포라 매니저가 자기를 미워해서라니... 제가 자기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고는 생각 안하는거겠죠. 

구구절절 이런 상황을 B양에게 설명해 뭐하겠습니까?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건 제가 그 포지션을 가질 자격이 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거니까요. 그리고 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하거든요.  사실 나나양이 분노에 차서 가가양에게 주먹질을 하며 급발진 했던 날 가가양이 나나양에게 대놓고 말했대요. 

"솔직히 엘리는 자격이 되지, 걔는 쉬지 않고 일하잖아, 너랑 다른 애들은 계속 수다 떨고 놀았잖아" 

그랬더니 나나양이 

"그래서? 그래서 뭐? 나보고 관두란 얘기야? 그러길 바래?? " 하며 더 폭발했다더라고요. 

나나양이 제 앞에서는 괜찮은 척 했지만 역시나 괜찮지 않았던거죠.  그러고 몇 주 뒤에 저랑 가장 친한 동료가 일을 그만 두게 되었어요. 그녀는 앞으로  디디라고 부를게요. 이 디디양은 본인의 에스테틱 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필요해서 세포라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스케쥴 맞추기가 힘들어서 몇개월만 일하다 관뒀죠. 그 친구가 속눈썹 연장도 하고 있어서 친구네 샵에 속눈썹 연장을 하러 갔다가 B양과 나나양의 얘기가 나오게 되었어요. 

그 전 에피소드에서 설명했다시피 B양은 잦은 지각과 잦은 결근, 그리고 남들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소리를 듣기 싫어해서 동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 나나양은 반대로 자기 하기 싫은 일은 교묘하게 안하고 남들에게 자꿔 미뤄서 동료들이나 매니저들도 그걸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거든요. 

디디도 나나양이 일은 안하고 수다만 떨고, 특히 함께 클로징 하는 날에는 매장에 있지도 않고, 콜스 매장으로 나가서 콜스 직원들과 수다 떠느라 바빠서 짜증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걔는 일도 안하면서 리드 포지션을 니가 훔쳐 갔다고 말하고 다녀" 

왓????????

저 이말 듣고 너무 웃겨가지고 그냥 바로 푸하하핫 하고 웃었어요. 

아니 포지션을 어떻게 훔치죠? 

이게 훔치면 훔쳐 지는건가요? 

그런거라면 다음번엔 오퍼레이션 포지션 훔치고, 그 다음엔 매니저 포지션도 훔쳐야 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훔칠 수 있는거면 나나양 자기는 왜 못 훔쳤죠? 아니면 못 훔쳐 가게 잘 좀 지키든가???  

이 꼬마 아가씨가 속상한건 이해하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다니는 줄이야!!!!

그냥 차라리 자기보다 일도 못한다거나, 영어도 못한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이런걸로 까임을 당하면

"뉘예~뉘예~ 인정!!!"

전 에피소드에 썼다시피 그녀의 손님 응대 방식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훌륭하거든요. 정말 퍼펙트 그 자체!!!

인정합니다. 그치만 매니저가 자기를 미워해서 라거나, 제가 훔쳐서 그 포지션이 되었다는건... 화려한 언변의 나나양이 이런 이유밖에 찾을 수 없었다는건 오히려 그녀가 반박할 이유가 이거 말고는 없었다는 반증아니겠어요? 


"걔가 나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면 내가 그 포지션 훔쳤다는거 인정하지" 

그러자 디디양이 

"세포라에서 너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없어, 솔직히 나 너랑 클로징 할 때 손님도 없고 한가해서 좀 쉬고 싶은데 니가 자꾸 뭘 하니까 내가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잖아. 그래서 속으로 '얘가 자꾸 나 일하게 만드네' 하고 욕했어" 

나나양이 뭐라고 소문을 내고 다니든 상관은 없었어요. 그 말에 동의하는 동료들이 있을것 같지도 않고요. 그치만 전 나나양이 본인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는것 같아서 그걸 짚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할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단 둘이 클로징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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